‘남성이 강해지는 방법’에 관한 항간의 지침들은 대개 중국 황제 시대에 전해졌다는 <소녀경>의 방중술에서 기인한다. 황제(黃帝)는 노랗다는 뜻의 황(黃)자를 사용한 고유명사다. 중국 전설시대의 제왕들인 삼황오제 가운데 한 사람이다. 밤마다 궁녀들과 어울려 잘 수 있었지만 중년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떨어지자 앞으로 성생활을 중단하려고 지밀상궁 격인 채녀(采女)들과 상의를 한다.

▲ 대화당한의원 이은주 원장

방중지사에 대해 전문가인 채녀와 선녀들이 대답하기를 “그것은 방법이 잘못되어 생기는 현상일 뿐, 교접은 오히려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다만 제대로 된 방법을 알고 해야 합니다.”라고 한다. 바로 그 제대로 된 방법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설명하고 제안한 것이 곧 <소녀경>의 내용이다.

중국 춘추시대 중반쯤에 해당하는 BC 7세기말 경에 진(陳)나라의 군주가 시해된 사건이 있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군주인 영공의 사생활이 문란했기 때문이다. 당시 진나라에 하어숙이란 대부가 정(鄭)나라 공주와 결혼해 살다가 장수하지 못하고 일찍 죽었다. 공주의 미모는 아름다움을 넘어 요염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어숙이 죽은 후 동료 대부 두 사람과 영공이 함께 어숙의 집을 드나들었다. 어숙의 부인 하희(夏姬)가 워낙 미인이다 보니 구설이 돌았다. 군주와 두 사람의 대부가 한 여자를 공유하며 놀았다는 건 희대의 스캔들이다.

다른 대부가 참다못해 이를 비판하자 세 사람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그를 죽여버렸다. 어느 날 하희의 집에서 그녀의 장성한 아들 하징서를 앞에 두고 “그대를 닮은 것 같소” “아닙니다. 주군을 닮은 듯합니다”라는 식으로 농담을 했다가 모독감을 느낀 젊은 징서가 군주를 죽였다.
군주가 시해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웃나라인 초나라 왕이 출동하여 하징서를 죽였다. 그리고는 하희를 산 채로 자기 나라로 데려갔는데, 이번에는 하희를 두고 초나라 왕자와 대부들이 쟁탈전을 벌였다. 먼저 초왕과 태자가 차례로 하희를 탐냈으나 굴무라는 장수가 여러 구실을 붙여 만류하더니, 결국은 다른 대부들과 하희를 놓고 다투다가 그녀를 꿰차고 진(晉)나라로 건너가 눌러 살았다고 한다.

대체 하희란 여자는 얼마나 대단한 미인이었기에 나라의 군주 대부들이 염치를 잊고 함께 드나들었으며, 아버지와 아들이 차례로 소유하거나 명색이 대부가 그녀를 차지하려고 망명까지 했던 것일까.
여러 고전과 전설들이 이 여자를 다루고 있다. <열녀전>이라는 책에 그녀에 대해 말하기를 ‘늙어서도 세 번 다시 젊어졌고, 세 번 왕후가 되고 일곱 번 부인이 되었다. 세 명의 남편과 두 명의 군주, 한 명의 아들(三夫二君一子)이 그녀로 인해 죽었다. 그럼에도 제후들은 앞다투어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애썼다.’라고 묘사한다. 이를 설명하는 전설도 있다.

하희는 열다섯 살 때 꿈속에서 천신이 나타나 소녀채전술(素女采戰術)이라는 방중 비술을 가르쳐주었다 한다. 이후 그녀는 교접을 통하여 상대 남자를 죽이고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으며, 그 자신은 영원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세 번이나 다시 젊어졌다는 말도 있다. 아들을 낳은 뒤에도 남자의 기운을 취하여 다시 처녀 때처럼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그녀의 남자들이 요절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왕과 대부들이 한 번 겪어본 뒤에는 체면 몰수하고 그녀에게 빠져든 것도 이해 못할 일이 아니다.

이를테면 <소녀경>을 통해 전해지는 방중술이라는 것은 이처럼 남녀 간의 교접을 통하여 다시 젊어지거나 병을 고칠 수도 있다는 전설적인 비법이라는 것이다.
<소녀경>은 황제를 상대로 하는 ‘특강(特講)’이었던 만큼, 남자를 강하게 하는 방법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는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거나 실행해보기 어려운 내용들이 적지 않은데, 비교적 쉽게 연습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정을 멈추는 방법(接而不射)이다.
‘사정하려 할 때 한 번 참으면 기력이 왕성해집니다. 두 번 참으면 귀와 눈이 밝아지고 세 번 참으면 만병이 없어지며 네 번 참으면 오장의 상태가 안정됩니다. 다섯 번 참으면 혈맥이 충만하여 힘차게 솟구치고 여섯 번 참으면 허리와 등이 강해지며….’ 등등의 내용.
과연 참을 때마다 글에서 말한 것처럼 신비한 효과가 즉각 나타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사정을 한 후와 하기 전의 상태만 비교해보더라도 이 말이 전혀 옳지 않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실제 다른 호흡법 등의 수련과 함께 이런 방중술을 수련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중년의 나이에도 하룻밤도 빼놓지 않고 부부관계를 갖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전혀 사정을 전폐해서는 안 된다. 전혀 사정을 하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면 사정하기가 어려워지는 지루가 생기거나, 전립선에 누적된 정액이 응체되어 전립선이나 요도계통의 문제로 이어지는 등 오히려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를 매일 갖되 사정만큼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 혹은 한 달에 몇 차례만 한다는 식으로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로 다음날 마음껏 늘어져도 좋은 주말을 이용하여 100퍼센트의 향연을 갖는 게 적당하다.

 삽입을 하거나 흥분됐을 때 사정을 자기 의지대로 억제하지 못하는 것을 조루(早漏)라 한다. 대개 기력부족과 훈련부족으로 나타나는데, 사정을 참는 훈련을 하면 조루는 쉽게 개선이 된다. 훈련이 계속되면 삽입 후 사정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처음에는 3~5분에서 30~60분 등으로 시간을 늘려갈 수 있다. 피로도와 상황여건 등에 따라 자유자재로 사정의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이 시간을 이용하여 다양한 체위들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비로소 ‘자유로운 섹스’가 가능해진다.

실제로 자유로운 섹스가 가능한 남성은, 특히 중년 이후의 남성은 그리 많지 않다.
훈련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첫째, 삽입 전 전희 시간을 늘려 귀두가 직접 자극받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유리하다. 너무 빨리 흥분되면 잠시 진정하여 열을 가라앉힌 뒤에 다시 시작하도록 한다. 아직 사정만 하지 않았다면 정상적인 남성은 하룻밤에 몇 번이라도 부활할 수 있다. 둘째, 삽입 후 지나치게 자극적인 운동을 자제한다. 다짜고짜 왕복운동으로 돌입하면 천하의 변강쇠라도 몇 분을 버티기 어렵다. 삽입한 채 동작을 멈추고 서로 그곳의 감촉을 음미하는 것도 좋다. 셋째,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될 때, 좀 더 좋은 기분을 느끼려고 무리하지 말고 결합상태에서 벗어난다. 대개는 기대할 수 있는 절정의 80% 이하에서 멈추는 것이 적당하다. 사정하지 못한 아쉬움은 가벼운 애무로 달래도록 한다.
접이불사는 전립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종류의 미세근육 괄약근 등을 단련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전립선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사, 대화당한의원 원장. 한국밝은성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