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탁 주식회사 영신테크 대표

중국의 진신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즐겨 찾았다는 전복. '바다의 산삼', '바다의 웅담' 등으로 불려 온 전복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 영양가가 높고 맛도 좋아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했던 귀한 바다의 명품으로 꼽혀왔다.

김용준 기자 yjkim@

▲ 주식회사 영신테크 오영탁 대표

과거 전복은 귀한만큼 가격이 비싸 서민들이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양식 기술 개발과 물량 증가로 지금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식재료가 되었다. 제로 국내에서는 1980년 대 양식을 시작해 점차 활성화돼 현재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전복생산 국가로 대한민국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복생산 세계2위 국가의 위상 제고에 선도적 역할
오영탁 주식회사 영신테크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전남 완도군에 자리한 영신테크는 전복양식기자재 생산 전문업체로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 간 전복양식기자재 생산에 매진해온 영신테크는 기술력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한 결과 우리나라가 전복생산 세계 2위 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어업권 2815.5ha, 생산량 8825톤, 생산액 3800억원, 수출량 1329톤(2013년말 기준) 규모의 전복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 중 80% 이상을 국민 대다수가 ‘전복’하면 떠올리는 고장 완도가 차지하고 있다.

완도전복은 외국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맛과 품질을 가진 고급품으로 인정받아 일본, 미국, 중국 등에 수출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패류 생산량 중 전복생산량은 1.4%에 불과하지만, 생산 금액은 44%를 차지하는 효자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영탁 대표가 전복양식기자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2년 전복양식어가로부터 기자재 개발의뢰를 받으면서부터다. 당시만 하더라도 전복양식에 기대를 걸고 몇몇 어가에서 양식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에 오 대표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채롱식통을 더욱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150mm PVC파이프를 1m씩 톱으로 자르고 절반으로 쪼개 사용해 일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작업으로 만들어지던 전복집을 새롭게 육상수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시작했다. 전복의 생리를 공부하며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오 대표는 32mm 파이프 1.2×1.2m 규격으로 제작, 실험을 한 결과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 탄생했다. 오 대표가 개발한 고품질의 전복양식 가두리은 전복 양식의 붐을 일으키며 전복 대량양식의 기틀을 마련하는 단초가 되었다. 오 대표는 “채롱식이나 육상양식에서는 약간의 폐사가 있었으나 그물가두리에서는 폐사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성장률도 좋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오 대표는 1997년 2.2×2.2m 규격의 4줄식 가두리를 보급했으며 지난 2000년부터는 2.5×2.5m 규격으로 변화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창조경제의 본보기 되는 ‘창조기술인’

▲ 주식회사 영신테크의 특허받은 전복양식기자재 제품

전복양식기재재의 장인이라 일컬어지는 오영탁 대표. 오 대표는 남다른 탐구력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열정적으로 무(無) 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창조경제의 본보기가 되는 창조기술인이다. 실제로 현존하는 국내 전복양식기자재는 거의 대부분 오 대표의 손을 거쳐 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전복양식에 쓰이는 기자재는 대략 150여 가지, 시장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영신테크는 각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명실공히 자타가 공인하는 알짜배기 전복양식기자재 종합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상가두리를 비롯, 각종 기자재, 중간/성패용 전복집, 종묘생산용 기자재, 각종 셀타, 파판세트 등의 제품들과 전복배합사료 및 첨가제까지 패키지로 구비되어 있다. 오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전복집의 그물형태를 유지하는 가두리 하부틀을 새로 고안했으며 지난 2012년부터 치패가 많이 붙을 수 있는 공간을 넓히기 위한 연구를 거듭하는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영신테크는 평파판과 셀타 등을 일본과 호주에 수출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한편 평소 소외된 이웃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오영탁 대표는 16년 전 불우어린이재단에 가입해 지금까지 매달 30만원씩을 기부하고, 장기 기증 및 인체조직 기증 가입을 통해 생명윤리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나눔활동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에는 어린이돕기지원재단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고문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최근 파도를 덜 타는 해상가두리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오영탁 대표는 “고생 끝에 개발된 제품이 실용성을 인정받으면 그보다 더한 성취감은 없다”며 “사업 초기의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해 신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