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CF계의 여왕이다. 스타로 발돋움한 계기도 1999년 삼성전자 프린터 광고였다. 2011년 LG생활건강은 11년간 자사 제품 성장에 기여했다며 ‘헌정 광고’를 내보냈을 정도다. 작품 활동엔 굴곡이 있을지언정 광고 톱모델 자리만큼은 놓친 적이 없다.

▲ 배우 전지현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CF계의 스타로서 모델호감도 1위를 기록중이다

‘데이지’(2006) ‘블러드’(2009) 등의 흥행 실패와 2009년 소속사 대표와의 스캔들로 전지현은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누구보다 화려하게 돌아왔다.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제 색깔을 찾는 듯 하더니 올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제대로 터뜨렸다. 광고계에는 다시 전지현 바람이 불고 있다.

모델 호감도 4달째 1위 기록
배우 전지현이 5월 한 달 모델 호감도 1위를 지켜냈다. 전지현은 한국광고협회 광고정보센터 측에서 공개한 모델 호감도 자료에서 5월 호감률 12.07%를 차지하며 네 달째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와 3위는 지난 5월 순위가 뒤바뀌었다. 수지가 2위로 올라섰고 김연아는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4위와 5위도 마찬가지. 현빈은 5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4위로, CF 30개 이상의 기록을 세운 김수현은 5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6위는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이 차지했고 7위는 눈 부상을 당한 이승기다.

광고 관계자는 "전지현은 역대 최고의 호감도를 보이며 부동의 1위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내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국내 광고계에선 전지현 모시기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전지현이 최근 삼성전자, SK텔레콤, 네파, 한율, 한샘 등 국내 유명기업의 메인 광고모델로 우뚝 섰다. 여기에 파리바게뜨, BHC, 롯데주류 클라우드 등 식품업계와 주류업계의 광고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 전지현은 많은 업종의 광고를 찍으며 cf퀸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이프로부족할때, 비요뜨, 17차, 홍초 등 다이어트와 연관되는 상품에선 전지현의 늘씬한 몸매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나쵸과자, 막걸리 등  식품, 주류관련 광고에선 큰 이목을 끌진 못했다. 그런 그녀가 드라마에서 ‘치맥먹방’을 선보이며 중국에서까지 인기를 끌자 중국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의 '전지현 모시기'가 치열해졌다. 경쟁에서 성공한 업체가 바로 파리바게뜨, BHC, 롯데주류다. 공을 들인만큼 전지현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4월초 출시된 파리바게뜨의 ‘순수우유케이크’는 전지현을 앞세운 홍보효과를 보며 출시 2주만에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일명 ‘전지현 케이크’라 불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또한 이 케이크는 파리바게뜨 70여종의 케이크 중 판매 1순위에 오르며 1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치즈케이크를 추월했다. 치킨업체 BHC는 ‘별에서 온 코스치킨’을 출시하며 전지현의 발랄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 실제로 4월 중반부터 광고가 나간 이후 가맹점 확대와 매출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HC 메인 홈페이지에서도 별코치 메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클라우드 출시로 맥주업계 전쟁에 뛰어든 롯데주류는 전지현을 모델로 선정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앞서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를 알리기 위한 1순위 마케팅으로 전지현을 앞세운 광고”라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알릴 것”이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PD·제작사 대표가 뽑은 ‘2014 편성배우’ 1위
TV리포트는 지난해에 이어 편성을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지닌 ‘2014 편성배우’ 순위를 꼽아봤다. 지상파 3사 PD 30명과 제작사 대표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제작사의 경우 공정성을 위해 매니지먼트를 겸하는 곳은 제외했다. 지난 6년 간 지상파 미니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후보로 선정됐다. 특히 제작사의 기준은 까다로웠다. PD 30명이 스타성과 연기력에 집중한 반면, 제작사 대표 10인은 한 목소리로 해외 인지도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편성배우가 되려면 스타성과 연기력은 기본, 해외 판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쉽게 말해 돈이 되는, 수익성이 높은 배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기준의 차이는 있었으나 결과는 같았다. PD와 제작사가 지목한 배우가 일치했다.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 전지현이 각각 8표, 6표(이하 제작사 순위를 기준으로 함)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전지현은 ‘별그대’로 한류 열풍에 탑승했다. 14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은 신의 한 수 였다. 국내에서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하던 그의 스타성이 내수에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도 통하게 된 것이다. 전지현은 ‘별그대’ 종영 후 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벌써 CF 계약 체결만 여러 개.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작품과 배우의 동반 인기에 힘입어 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HB 측 관계자는 “현재 15개 국가와 판권 계약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감독판 DVD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이 진행될 것 같다”며 “김수현, 전지현도 이를 계기로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방송사, 제작사가 모두 원하는 캐스팅 1순위 배우가 된 것”이라고 귀뜸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