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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우리들의 멘토, 아름다운 노년을 사는, 작은 거인 정재홍씨를 만나다
2017년 11월 08일 (수) 02:25:04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젊어서는 삼립식품 제빵연구실에서, 해태음료 연구실에서, 해태유업 연구실에서 정열적으로  한국의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하다가 해태유업기술연구소장직을 끝으로 전반기 삶을 정리하고 은퇴후 55살부터 지금까지 그의 나이 73살이 되도록, 무료로 일본어와 중국어 교육을 재능기부로 헌신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황태일 기자 hti

 그는 왜 그토록 외국어 교육에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것일까? 오늘 본 기자는 그 사람을 찾아가 은퇴 후의 삶을 조명해 본다. 

정선생님께서는 왜 그토록 어학교육에 집념을 갖고 계시나요.
▲ 정재홍
한마디로 힘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니까요. 초등학교 시절 세상에서 선생님을 제일 훌륭한 사람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늦게나마 행복하게 그 꿈을 실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이 나이에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이 일밖에 능력이 미치지 못합니다.
또한 이 사회로부터 제가 받은 여러 가지 고마운 것들에 대해 보은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창조주한테 다시 돌아갈 때 들고 갈 선물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얼마전에 싱가폴을 다녀왔습니다. 싱가폴은 홍콩과 함께 아시아권에서 잘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그들은 작은 땅덩어리를 갖고도 그렇게 풍요롭게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그들이 세계에서 최강언어인 영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수 있다는 점이 그중의 하나 일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영어는 세계 공용언어이고 중국어는 세계에서 제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입니다. 따라서 싱가폴과 홍콩의 사람들은 그 자신들이 엄청난 정보파악능력을 갖고 있을뿐만 아니라, 서양사람들이 관광을 와도 전혀 언어소통에 불편이 없고, 그 많은 중국 관광객도 언어소통장애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 해외여행을 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뛰어넘어, 이제는 해외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아 왔을 때 그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가 외국어 공부를 하지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외국어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가의 파워를 키우는 데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살아오신 후반기 생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55세의 나이로 은퇴 후 외국어 학원을 인가 받아 저는 일본어를 가르치면서 영어선생, 중국어선생을 모셔다가 3개 외국어를 가르쳤는데 학원사업이 생각처럼 수월하지 않아 1년만에 접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무료 일본어교육 봉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에 대전시 서구소재 구봉신용협동조합 이사장에 선출되어 7년간 신협을 운영했습니다. 이때 신협 부설기관으로  구봉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조합원들의 많은 호응을 받으며 일본어를 교육 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어려웠던 신협을 모범신협으로 일으키는 동력을 얻었습니다. 신협을 그만 두고서도 지역의 문예회관에서 현재까지 일본어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제가 마련한 교실에서 더 열심히  교육봉사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저의 후반기 인생은 새로운 눈을 달아주는 외국어 교육을 위해 열정을 바쳤고 남은 생애도 바칠 것이라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본으로부터 표창을 받으셨다는데 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지난 10월 13일에 일본국  시꼬꾸(四國)에 있는 사누끼市 오오야마市長님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18년간, 정확한 통계를 잡아놓은 것은 없지만 대략 이천명넘는 분들께 일본어를 보급함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민간교류 바탕을 마련하고 있는 것을 공로로 인정하여 감사장을 주신 것입니다. . 상호간에 소통이되어야 서로 이해도 하고 용서도 하는 것 아닙니까. 소통을 위해서는 소통의 도구로서 언어가 필수적이지요. 아무튼 제가 외롭게 해온 일이 일본에까지 알려졌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금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셨다는 데 그 일에 대해 한말씀 해주세요.
사단법인체로 한중일친선교류협회가 있습니다. 금년 5월에 그 협회 산하기관으로 예술문화교육원(Art, Culture & Education Academy : ACE Academy)을 설립하여 제가 원장직을 맡으면서 주민에게 중국어와 일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기초과정은 본인이 재능기부로 가르치고 고급 회화과정은 일본인, 중국인  현지 선생님을 모셔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점점 좁아지는 지구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주변국가의 언어부터 공부해야 됩니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세력권으로 둘러 쌓여 있습니다. 이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 할 때까지 저 본인에게 내려진 사명으로 알고 열심히 해 나가려고 합니다.

최근에 중국에 공부하러 다녀오셨다 하는데 성과가 있으셨나요?
제가 일본어와 아울러 중국어 기초과정을 가르치고 있는데 중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7월부터 두달간 중국 대련에  가서 중국인들이 사는 모습도 보고 중국어도 나름대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습니다. TV를 들어보려했지만 전혀 귀가 뚫리지를 않았습니다. 대신 중국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도 더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것을 체감하고 왔습니다. 머무는 동안 중국 동북3성의 수도인 하얼빈, 장춘, 심양을 거쳐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단동까지 둘러보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멀게만 느껴졌던 중국이 이제 아주 가까운 나라로 다가왔습니다. 나이 들기 전에 다시 가서 더 중국을  공부해오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삶에서 아쉽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지난날의 후회스러운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진 않지만 기자님이 요청을 하시니 반성하는 의미에서 한번 돌이켜 봅니다
우선 중학교 졸업하면서 실업계고등학교로 진학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공업고등학교 전기과를 택했는데 결국 저의 인생행로는 전기분야가 아니었습니다. 황금같은 시간 3년간을 허비한 셈입니다. 다음으로는 딸을 하나 갖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지금도 딸을 가진 아빠들이 부럽습니다. 또 외국유학을 못해본 것도 후회스럽습니다. 하기야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외국유학은 꿈으로만 꾸었지만요. 근래의 일로는 선거에 패한 경험이 있지요. 농협조합장선거에서 낙선경험이 있습니다. 본인의 능력부족이었지만 그래도 좀 아쉽습니다. 신용협동조합을 성공적으로 경영한 경험을 살려보려 했지만 바로 신협에 몸담았던 사실이 농협조합원들에겐 달갑지 않게 생각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젠 모두 지나간 일이지요. 앞으로는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담담히 말을 이어가는 정재홍씨의 얼굴 표정에서, 기자는 진정으로 삶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해주시기를 빕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기자의 마음이 따뜻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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