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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4인 가족, 2045년 셋 중 하나는 ‘1인 가구’
나를 위해 소비하는 큰손 “혼자서도 괜찮아”
2017년 11월 07일 (화) 15:36:59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1인 가구, 이른바 ‘나홀로 가족’ 시대가 왔다. 나 홀로 가구가 700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한해는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밥과 혼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2017년에도 1인 가구의 소비가 IT, 유통업계와 식품, 외식산업 등의 대세가 됐다.

신세영 기자 syshin@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4년 1월 687만 가구에서 2017년 1월 745만 가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취업난, 고용불안 등으로 내 몸 하나 건사하기 어려우니 결혼과 출산은 머나먼 얘기다. 자발적, 선택적 비혼족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자 놀고먹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많은 신조어가 탄생했다. 어떤 일이든 혼자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혼족’, 이들의 소비행태와 관련된 ‘혼밥’, ‘혼술’, ‘혼영’, ‘혼공’, ‘혼행’ 등의 신조어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싱글라이제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일본은 각각 37.9%, 32.7%에 달한다. 영국과 미국은 28%를 웃돈다(2014년 기준).

‘부부+자녀 가구’에서 ‘1인 가구’로
2045년이 되면 전국의 모든 시·도에서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된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시도편: 2015∼2045년’에 따르면 2015년 27.2%였던 1인가구의 비중은 2045년 36.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부부+자녀 가구는 16%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2015년과 2014년의 유형별 가구비중 변화를 보면 1인 가구의 경우 27.2%(518만 가구)에서 36.3%(809만8000 가구)로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구는 2015년 15.5%(295만2000가구)에서 21.2%(474만2000 가구)다. 반면 부부+자녀 가구 비중은 2015년 32.3%(613만2000 가구)에서 2045년에는 15.9%(354만1000 가구)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전국적으로 봤을 때 1인가구의 비율이 1위가 되는 시기는 2019년(29.1%)이지만, 17개 시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시점은 2026년이라고 밝혔다. 17개 시·도 모두에서 2045년 가장 많은 가구유형은 1인가구가 되며, 특히 강원은 혼자 사는 가구의 비중이 2015년 31.2%에서 2045년 40.9%로 상승한다. 30년 사이 1인가구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시도는 충북(28.9%→40.6%)으로 예상된다. 2015년 대비 2045년 60세 이상 1인가구는 세종·인천·경기 등 6개 시도에서 3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5년까지 대세를 유지했던 부부+자녀가구의 비중은 1인가구와 대조적으로 급감한다. 부부+자녀가구의 비중은 2045년 세종(19.4%)에서 가장 높지만, 전남(9.3%)에서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2045년까지 모든 시도에서 부부+자녀가구 비중이 감소하지만, 그 중 울산은 19.7%포인트(p)가 떨어져 그 폭이 가장 크다. 가장 적게 감소하는 세종도 13.0%포인트가 떨어질 것이라고 통계청은 내다봤다. 60세 이상 부부가구 비중도 모든 시도에서 증가한다. 2015년에는 전남(65.7%)과 전북(65.4%), 부산(62.2%) 순으로 노년 부부가구 비중이 높지만 2045년에는 강원 ·전남 ·전북 등 10개 시도에서 60세 이상 부부가구 비중이 80%를 넘어선다. 우리나라 총 가구는 2015년 1901만3000만 가구에서 2043년 2234만1000 가구까지 늘어난 뒤, 2045년에는 2231만8000 가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1인 전용식당·소형 가전·공유 개념 등장
▲ ‘나홀로 가족’ 시대의 트렌드 를 반영한 tvN 드라마 ‘혼술 남녀’의 한 장면
1인 가구는 소비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힌다. 2인 이상 가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소비재를 개별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1인 가구는 소비 진작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예로 3인 이상 가구의 소비품목이 의류, 신발, 교통, 통신, 교육에 집중돼 있다면 1인 가구는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거 등 생필품과 개인 소비에 맞춰져 있다. 1인 가구의 특성은 자신을 위한 지출이 대부분이라 주거비용을 비롯해 패션, 미용, 문화생활분야의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다. 갈수록 늘어나는 1인 가구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낸다. 1인 가구를 영미권에서는 ‘싱글톤(Singleton)’, 중국은 ‘단선후(單身戶)’, 일본은 ‘히토리구라시’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1인 소비자를 지칭하는 ‘혼잡족, 혼술족, 나홀로족, 싱글 이코노미’ 등의 신조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모두 ‘1인 가구’를 겨냥한 마케팅 용어다. 용어만이 아니다. 1인 가구는 경제 생태계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그 변화가 두드러지는 곳은 외식업계다.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많아지면서 1인소비가 소비시장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서너 가지 메뉴를 혼자 먹기 적당한 양과 가격으로 구성하고, 각각의 메뉴가 섞이지 않도록 1인 세트 전용 접시에 담아 제공하는 식이다. 1인 가구는 요식업 매장 형태도 바꿔버렸다.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편하게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1인 전용식당이 등장한 것이다. 1인 고객을 위해 식권 발매기를 설치해 자동으로 주문할 수 있게 한 것이나 바(Bar) 형태의 테이블이 오픈 키친을 둘러싸고 있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밥을 먹는 모습은 이전에 볼 수 없었다. 식품·유통업계도 1인 가구 확보에 적극 나선다. 대부분 적은 용량과 조리가 편리한 가정 간편식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가전업계도 1인 가구 열풍이 가득하다. 소형 냉장고, 소형 세탁기는 물론 미니 밥솥, 미니 가습기 등 가전제품 시장에 소형화 경향이 뚜렷하다. 청소기, 라디오, 스피커도 하나같이 작고 가볍다. 배달 서비스와 공유경제 개념이 등장하고 편의점, 반려견, 레저시장이 나날이 커지는 것도 1인 가구 등장에 따른 결과라 볼 수 있다. 주택시장도 달라졌다.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원룸, 셰어하우스,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끈다.

싱글 위한 디자인 특허 대폭 늘었다
특허청이 8월 말 발표한 2016년 1인 가구를 위한 생활용기 디자인은 113건으로, 2007년 11건에 비해 10배 이상 수직 상승 했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상품은 콤팩트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대표적인 디자인 분야는 생활용기다.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시락 용기(식판, 일회용 용기 포함) 디자인 출원이 2007년 11건에서 2016년 113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7월 현재 70건이 출원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식품시장에서 소용량 제품과 조리식품 등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테리어 가구 분야에서도 1인 가구의 증가가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의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기능 침대와 책상의 디자인 출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 출원이 2007년 6건에서 2016년 39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7월 현재 49건에 달해 이미 지난해의 디자인 출원 건수를 넘어섰다. 이러한 디자인은 수납공간을 배치하거나, USB와 같은 디지털 기기 이용의 편의를 제공하거나, 소파·침대 겸용, 책상·식탁 겸용 등 다용도로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냉장고, 세탁기, 밥솥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구매력 있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디자인 출원이 늘고 있다. 2007년에는 24건에 불과했으나 2016년 94건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제품의 특징은 슬림형에 미니멀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냉장·냉동 기능을 강화하는 등 간편식을 자주 이용하는 식습관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다기능 소형 냉장고의 경우, 매년 10건 이내로 출원되다가 지난해에는 20건, 올해 7월 현재 17건이 출원돼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기능 소형 세탁기도 매년 1~3건에 그치던 것이 지난해에는 19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500만원대 초소형 전기차 뜬다
1~2인용 초소형 전기차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는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라고도 불리며, 해외 제조사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세계 첫 초소형 전기차인 튀위지는 국내 사전 계약만 1200대를 넘어섰을 정도이며, 제품 출시를 앞둔 국내 업체들도 연내 1천 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그렇다면 초소형 전기차의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실용성과 경제성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500만 원대로 구입이 가능하고, 가정용 220V로도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달 전기 요금이 1~3만 원대(1일 약 40km 주행 시)로 저렴해 업무나 배달용 차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차 걱정 없이 도심을 누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대도시화와 1인 가구 증가는 물론,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초소형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고 기술 경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해 내연기관 차량이나 일반 전기차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다. 새안자동차, 쎄미시스코, 대창모터스, 캠시스 등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표적인 국내 중소기업들이다. 초소형 전기차 시대를 준비해온 산업부는 이동 수단의 다양화를 위해 국내법과 제도 개선, 보조금 등 지원 제도를 검토·연구 중에 있으며, 2015년부터 3, 4륜 초소형 전기차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1인 가구 위한 맞춤 정책은?
▲ 대학생을 위한 16㎡형의 집에는 쿡탑과 냉장고, 책상 등이 빌트인으로 설치돼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정책의 틀을 조정하고 있다. 움직임이 활발한 분야는 주거정책이다. 주로 사회초년생, 대학생, 독신자 등 1인 가구 맞춤형 주택을 선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운영하는 행복주택은 택지지구를 활용하는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직장과 주거시설이 근접한 부지를 활용해 저렴하게 제공한다. 주택은 독신자형, 셰어형, 신혼부부형 3가지로 구성되는데, 규모는 45m² 이하다. 거주기간은 6년. 하지만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결혼해 가족이 1인에서 2인이 되면 다른 행복주택으로 옮길 수 있어 최대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 대학생 1인 가구 맞춤형 전세임대 정책도 마련됐다. 입주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이 거주할 주택을 물색하면 LH가 주택 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재임대한다. 신청자격은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타 시·군 출신 대학생이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공공실버주택은 저소득 노년층 1인 가구를 위한 주거정책이다. 공공실버주택은 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이 복합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주택에는 높낮이 조절 세면대, 안전손잡이, 비상콜 등이 설치됐고, 복지관에는 건강관리와 생활 지원, 문화 활동이 가능한 공간과 시설이 마련됐다. 행정자치부의 SOS 국민안심서비스는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 여성, 노인 1인 가구가 범인에게 발각되지 않고 신속하게 112에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112긴급신고 애플리케이션(앱)은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아 본인 인증을 거친 후 가입한다. 위급 상황 시 앱에서 ‘신고하기’를 누르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다. 서울시의 여성안심지킴이집은 신변 보호가 필요한 1인 가구 여성이나 학생이 알아두면 유용하다.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안전하게 대피하고, 경찰에 신속하게 신고하며,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돕는다. 여성안심지킴이집은 서울 시내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C-스페이스(구로구 소재 21곳) 등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 설치됐다. 이곳은 112 핫라인과 연결돼 있어 비상벨을 누르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한다. 홀로 거주하는 여성이 낯선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택배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이다. 서울시는 1인 가구 여성이 많이 거주하는 다가구·다세대주택가, 원룸촌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홀로 사는 노년층의 고독사와 무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홀몸노인 보호 서비스를 운영한다. 사회복지사가 주 1회 이상 직접 방문하고, 주 2회 이상 안부 전화를 걸어 안전을 확인한다. 대상자는 동거자 유무에 상관없이 실제 홀로 사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NM

▲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끓는 물에 중탕하면 완성되는 레토르트 삼계탕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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