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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딸 친구 살해 후 시신 유기
전 국민을 공분케 한 ‘어금니 아빠’ 사건
2017년 11월 07일 (화) 15:31:10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어금니 아빠’ 사건이 알려지면서 전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거대백악종’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이영학씨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수차례 받으며 잇몸을 모두 긁어내 어금니 하나만 남아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인물이다.

장정미 기자 haiyap@

이영학씨는 9월30일 중학생인 딸의 친구 김모양(14)을 집에서 살해한 뒤 다음날인 10월1일 강원도 영월군 모처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0월3일부터는 은신처인 서울 도봉구 한 주택에서 지내다가 10월5일 경찰에 검거된 이씨 부녀는 검거 당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신상 공개 결정
지난 10월12일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해 충격을 준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의 얼굴과 이름이 공개됐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피해자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를 건네고 이씨의 사체유기를 돕는 등 범행에 가담한 이씨의 딸은 신상정보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살인과 성범죄, 약취·유인, 강도, 폭력 등 특정강력범죄 사건이 발생할 경우 수사기관이 요건을 따져 피의자의 얼굴과 이름·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 요건은 ▲범행 수단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 발생 ▲피의자 범행 증거 충분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 등 공익을 위한 필요 등이다. 이를 모두 충족해야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이영학씨는 시신 유기는 인정하면서도 수면제를 잘못 먹어 사망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으나 김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피해자 부검을 한 결과 끈에 의한 교사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면서 “목 뒤 점출혈, 목 근육 내부 출혈, 목 앞부분 표피박탈 등 타살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본인이 지목한 장소에서 시신이 발견됐고, 살인 혐의 정황도 충분히 있으며, 살인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10월10일에는 이씨가 살인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딸 이양(14)에게 “김양을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시켰다. 딸 이양은 김양에게 전화로 서울 중랑구 자신의 집에서 영화를 보고 놀자고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전 아내(사망)가 김양과 사이가 좋아 김양을 특정해 데리고 오라고 했다고 이씨가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인 이양은 김양에게 수면제가 들어 있는 드링크 음료를 건네 잠들게 했다. 이양은 드링크 음료에 수면제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씨 부녀는 범행 하루 전날 ‘김양에게 수면제를 주자’고 논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이양은 아버지 이씨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3시40분쯤 집에서 혼자 나가 노래방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씨가 오후 7시46분 집 밖으로 나가기까지 약 4시간 동안 김양은 이씨와 둘이 있었다. 이씨는 딸과 함께 오후 8시14분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이양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김양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버지 이씨로부터 “내가 죽였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 당시 이양이 봤을 때 김양은 옷을 입고 있었다. 이양은 이날 오후 11시쯤 김양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나 “김양과 헤어졌다”,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0월1일 이씨는 오후 5시18분쯤 딸과 함께 집을 나와 BMW 차량에 탑승했다. 손에는 검은색 가방이 들려 있었다. 이씨는 곧장 도로를 달려 시신을 유기했고, 동해안과 정선군의 모텔을 훑은 뒤 이틀 뒤인 10월3일 서울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제거하고, ‘죽어서 수술비 마련하겠다. 먼저 간 엄마를 따라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형을 통해 홈페이지에 뒤늦게 게시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행동을 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또 이씨는 서울로 돌아온 뒤 조력자 박씨의 차량으로 바꿔 타 도피생활을 시작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도피생활 도중 이씨는 딸과 함께 촬영한 영상을 통해 “자살하려고 영양제 안에 약을 넣었는데 아이가 모르고 먹었다”며 김양의 죽음이 ‘우발적 죽음’이었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성적 욕구 해소하기 위해 범행 저질러
지난 10월13일 경찰 조사 결과 이영학씨의 범행동기가 ‘성적 욕구 해소’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월30일 오후 12시 20분께 자신의 딸 이양에게 친구 김양을 데려오라고 시킨 후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했다. 이후 딸을 밖으로 내보낸 후 김양을 자신의 안방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음란행위를 시작했다. 이씨는 김양의 몸을 만지고 더듬으며 김양을 추행했다. 다만 이씨는 성기능 장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폭행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양의 사체 부검 결과 확인되는 사실이다. 다음날 김양은 수면제에 취해 잠에서 덜 깬 상태서 소리를 지르며 저항했다. 김양이 경찰에 신고할 것을 두려워한 이씨는 수건과 넥타이를 사용해 김양을 목 졸라 살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김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끈에 의한 교사(경부압박질식사)였고, 김양 혈액에서는 졸피뎀(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한편, 경찰이 김양의 실종 신고 21시간 뒤에야 김양과 이씨의 딸이 만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의 미흡한 초동 대처로 김양을 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오후 11시20분쯤 김양 어머니 신고 내용은 “딸이 친구를 만나러 나가서 안 들어오고 휴대폰도 꺼져있다”이다. 김양 어머니도 딸이 이양과 만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김양 어머니에게 “우선 딸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수소문 해보라”고 했다. 이에 김양 어머니는 딸과 같은 반 학생들을 시작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행적이 묘연하자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이양에게까지 연락하게 됐다. 이양과 통화는 당초 알려진 오후 11시쯤이 아니라 실종 신고 약 40분 뒤인 10월1일 0시쯤 이뤄졌다. 이양은 “30일 오후 2시30분쯤에 시장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헤어졌다”고 했다. 내용은 둘러댔지만 둘이 만난 사실은 인정한 것이다. 이 소식이 경찰에게 전해진 건 실종 신고 접수 21시간 남짓 뒤인 10월1일 오후 9시쯤. 실종수사팀이 김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김양은 이날 오전 11시53분~오후 1시40분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경찰은 김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보는 등 주변 탐문을 시도하고 있었다. 경찰은 10월2일에도 실종 수사를 이어가는데, 이양 집 주소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수소문 끝에 10월2일 오전 11시쯤 이양 집을 찾았지만 문은 잠겨 있고 집에 아무도 없어 들어가 보지 못했다. 이미 이영학씨 부녀가 김양 시신을 싣고 강원도로 떠나고 17시간이 지난 때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쯤 이양 집에 불이 켜진 것을 발견, 김양 아버지 지인 사다리차를 이용해 이양 집을 들여다봤다. 당시 이양 집에는 이씨 형이 있었다. 이씨 형 항의가 있었지만 경찰은 형을 설득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집 안을 훑어봤다. 하지만 경찰은 ‘강력 범죄와 연관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0월3일 실종수사팀은 형사과가 이영학 부인 자살 사건을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조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씨 집 주변 폐쇄회로(CC)TV와 이영학 주변 조사를 시작해 김양이 이양을 만나 이양 집으로 향한 뒤 나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10월4일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10월5일 이씨를 서울 도봉구 은신처에서 긴급체포했다

‘어금니 아빠’의 충격적인 두 얼굴
희귀난치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이영학씨의 딸 역시 같은 난치병을 앓고 있다. 이에 이씨는 그간 방송 등에 출연하며 딸을 극진히 돌보면서 남다른 부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스스로를 ‘어금니 아빠’라 부르며 딸 치료비 모금 관련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이씨는 방송 출연을 하며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씨는 그동안 인터넷 등을 통해 “딸을 살리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월세와 공과금이 밀려 걱정이다”라며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다수 올렸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미국 포드 토러스(신차 기준 4000만 원대) 승용차를 소유하며 직접 몰고 다녔다. 누나 명의의 현대 에쿠스 차량과 형의 지인 명의로 된 BMW 차량도 자기 것처럼 이용했다. 김양의 시신을 유기할 때는 이 BMW 차량을 썼다. 이씨는 지난해 7월 토러스로 차를 바꾸기 전 시가 6000만 원가량인 유명 스포츠카 머스탱을 몰았다. 이씨는 지난해 말 수백만 원대 반려동물을 분양 받았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반려동물 직거래 사이트에 닥스훈트 강아지를 분양하고 싶다는 글을 올리며 “지난해 닥스훈트 암컷을 300만 원에 분양 받았다. 지금은 1000만 원이 넘는다”고 썼다. 실제로 경기도 소재의 한 자동차 튜닝 업체 홈페이지에서는 이씨가 2016년 5월에 차량 출력을 높이기 위한 에어덕트 부품 견적을 내달라는 글을 작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씨가 자신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후원금을 모금할 때 사용한 휴대폰 번호와 이씨의 본명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씨가 차량 튜닝에 열중해왔다는 사실은 이씨 가족들과 같은 동네에 살던 주민들의 증언에서도 드러난다. 수년 동안 이씨 가족을 봐왔다는 A씨는 “주차장에 자동차를 대놓고 내부 작업을 자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자신이 직접 (부품을) 이것저것 차에 설치하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에쿠스를 끌고 다녔다는 말도 사실”이라며 “이씨가 매번 주차하는 구역이 있었는데 에쿠스 말고도 고급 승용차들을 볼 수 있었다. 혼자 다닐 때는 오토바이를 애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씨에 대한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부인 최모(32)씨는 지난 9월5일 자택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를 둘러싸고 의붓 시아버지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증폭됐다. 최씨가 남긴 유서 또한 이러한 내용을 뒷받침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씨는 유서에서 “남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해왔으며 지속된 폭행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영학의 집에서는 음란기구도 발견됐다. 최씨는 지난 9월1일 강원 영월경찰서를 찾아 ‘2009년부터 8년간 의붓 시아버지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그는 남편이 딸의 치료비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을 때 시댁에 머물렀으며, 당시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인 남성에 의해 성폭행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은 아내 최씨가 죽자 sns에 사망소식을 알리고 언론사에 직접 제보했다. 또 동영상을 촬영하고 아내 영정사진을 들고 노래를 불러 충격을 안겼다. 최근 경찰은 그가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성매매 여성과 성 매수자를 모집했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성매매 영상 중에는 그의 부인 최씨가 촬영된 영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씨는 서울 강남에서 퇴폐 안마방을 운영했으며 “원장님이 텐프로 출신이다” “일단 보면 안다. 원장님 몸매가 좋다” 등의 글을 인터넷 등에 올려 자신의 업소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씨는 고인이 된 최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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