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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부두서 외래 붉은 불개미 발견
정부, 관계부처 태스크포스 만들며 박멸 나서
2017년 11월 07일 (화) 15:29:27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월28일, 부산항 감난부두에서 붉은 불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다음날인 29일에는 1000마리가 서식하는 붉은 불개미 집이 감만부두에서 추가로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정부는 6개 부처가 합동으로 참여하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며 붉은 불개미 박멸에 나섰으며, 아직까지 국내에 붉은 불개미가 대량으로 퍼져나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감만부두 전수조사 결과 추가 발견 없어
지난 10월9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부산 남구 감만부두 일대에서 외래 붉은 불개미 정밀 조사를 벌였으나 추가로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정밀조사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환경부·산림청 관계자, 외부전문가 등 47명이 참여해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과 인근 배후 부지에서 대대적으로 불개미 찾기에 나섰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부산항 감만부두에 반입된 컨테이너는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6개국으로 파악됐다. 검역본부는 또 10월10일 현재까지 부산항 감만부두를 포함한 전국 34개 주요 항만 등을 조사한 결과, 외래 붉은 불개미가 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항의 경우 감만부두 전체를 87개 구역으로 구분해 육안으로 정밀조사를 펼쳤고, 유인용 먹이트랩 163개를 설치해 매일 포획여부를 확인했으나 외래 붉은불개미는 추가 발견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정밀조사 결과 붉은 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최종 발표했다.

노영호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방제과장은 “(9월)28일 국내 처음으로 외래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이후 부산항 감만부두 87개 구역을 전수조사 했고 오늘을 포함해 3차례에 걸쳐 합동 정밀조사를 벌였으나 추가로 발견된 불개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역 본부는 감만부두 내 컨테이너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방역 작업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10월까지 주당 2차례 예찰 활동을 하고 11월부터는 2주에 1차례씩 2년간 예찰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0월5일 종료된 부산항 감만부두 1차 조사결과 지난 9월29일 이후 추가로 발견된 개미는 없었다. 정부는 10월7일 붉은불개미가 부산항에서 발견되기 전에 이미 컨테이너를 타고 내륙으로 유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 의왕과 경남 양산의 내륙 컨테이너기지에 전문가 20여명을 투입해 정밀조사에 나선 바 있다.

‘세계 최악의 100대 침입 외래종’ 붉은 불개미
지난 10월10일, 박봉균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외래 붉은 불개미 대책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검역본부의 정밀한 유입경로를 찾기 위한 유전자분석(DNA)결과 이번에 발견된 불개미는 미국에 분포하는 붉은 불개미 개체군과 동일한 모계(母系)의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제 3국에도 동일한 유전형이 분포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에 분포하는 개체군이 다른 나라를 거쳐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건너왔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추가적인 집단유전학적인 유전변이형분석을 통해 정밀한 유입경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붉은 불개미는 대표적인 악성 침입 외래 곤충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최악의 100대 침입 외래종’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크기는 작지만 워낙 공격적인 성격을 지녀 상륙하는 나라마다 이미 살고 있는 개미들을 몰아내고 우점종이 되곤 한다. 1930년대에 원산지인 남아메리카를 벗어나 미국에 상륙했고, 호주(2001년) 대만(2004년) 중국(2005년) 등 태평양 무역국 항만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또 이 개미는 가축을 물어 눈을 멀게 하는가 하면, 가정집에 침입해 사람을 쏘아 쇼크로 숨지게 하기도 한다. 북아메리카에서는 한 해 평균 100명이 붉은 불개미에 쏘여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A&M대는 이 개미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를 매년 60억 달러(약 6조9000억 원)로 추산했을 정도다. 유동표 상지대 교수는 “붉은 불개미의 독성은 꿀벌의 침이 1이라고 할 때, 0.2 이하에 불과하고 국내에 서식하는 왕침개미보다 약한 독성을 가진 개체”라며 “개미 독성에 과민성 반응을 일으키는 분들만 응급조치를 받으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왕 불개미가 하루에 알을 1500개까지 낳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붉은 불개미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류동표 상지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는 여왕 붉은 불개미는 서식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알을 하루에 많게는 1500개까지 낳는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현재 환경부 등 유관기관의 합동 조사에 참가 중이다. 류 교수에 따르면, 여왕개미 1마리만 있어도 개미 무리의 전체 개체 수는 1년 사이에 2000~3000마리로 늘어난다고 한다. 여왕개미 2마리가 같은 곳에 서식하는 경우에는 이의 배수인 최대 6000마리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류 교수는 이번 국내에서 발견된 붉은 불개미의 경우 번식력이 그다지 왕성하지 못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붉은 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부산항 감만 부두가 알을 낳는 데 적절치 못한 환경이라는 것. 류 교수는 “감만 부두는 서식 환경이 좋지 않아 이곳에 살았던 여왕개미는 하루 100∼200개 정도의 알을 낳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감만 부두의 바닥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지만 틈이 있고, 그 틈을 비집고 나온 잡초에 진딧물이 서식하면서 외래 붉은 불개미가 번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류 교수는 여왕개미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는 “여왕개미가 살아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은 작다”며 “개미집 주변에 방역 작업이 집중됐기 때문에 죽었을 확률이 높다. 땅을 파는 과정에서 개미의 사체가 으깨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역망 피한 해충 방제시스템 구축 시급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뉴질랜드의 붉은 불개미 경로위험평가’ 자료에 따르면 붉은 불개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흙 묻은 선박운송 컨테이너’가 국내에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으로 수입되는 컨테이너가 2016년 한 해 동안 196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뉴질랜드 위험경로평가’ 결과를 적용했을 때 붉은 불개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컨테이너는 588만TEU에 달했다. 뉴질랜드 평가자료에 따르면 경로위험평가는 고위험군(very high), 위험군(high), 중위험군(moderate), 저위험군(low), 무위험군(negligible)으로 구분된다. 고위험군의 경로는 토양인데 현재 뉴질랜드와 우리나라 등 세계 각국은 토양 수입이 금지돼 있다. 수입된 토양에 딸려 붉은 불개미가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하면 위험군의 경로가 유입가능성이 가장 높은 셈이다. 위험군의 경로에는 컨테이너, 포장재, 중고차 부품, 중고 기계류, 중고 전자제품, 비목재성·목재성 건축자재, 수피, 건초 등이 포함돼 있다. 중위험군의 경로는 선박, 휴대화물, 항공운송용 포장재, 묘목 등이며 항공기와 항공화물, 묘목, 우편물 등은 저위험군, 휴대품, 벌통, 조직배양묘 등은 무위험군 경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검역대상이 식물로 국한돼 있어 위험군에 속하는 컨테이너, 중고차 부품, 중고 기계류, 중고 전자제품 등 비생물적 경로는 검역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흙 묻은 컨테이너를 통해 붉은 불개미 등 해충이 유입되는 상황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외래 붉은 불개미의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는 비생물 컨테이너에 대한 검역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현권 의원은 “붉은 불개미 데이터시트(검역병해충 관리자료)에 따르면 붉은불개미는 농기계의 공기순환장치, 전기펌프 등을 개민군락의 피난처로 삼는다”며 “짝짓기를 한 여왕개미나 군체가 수입되는 기계류의 화물에 숨어 있다가 감만부두에 유입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식물검역도 불개미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식물검역은 지정된 부두의 검역현장이나 보세창고에서 검역한 뒤 식물검역을 위해 컨테이너를 개봉해 컨테이너 내 검역물품을 검역장소나 보세창고로 하역한다. 그러나 하역작업 공간에 방충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미세한 크기의 해충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 김 의원은 “검역절차만으로는 해충유입을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검역망을 피한 해충에 대한 방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비생물 컨테이너에 대한 검역대책을 마련하고 비검역대상 화주들의 토양부착 화물에 대한 신고의무와 포상제도를 도입해 화주의 검역참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해우려종’ 지정 검토단계서 붉은 불개미 제외
환경부가 외래 붉은 불개미가 ‘세계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임을 인지하고도 위해우려종 지정에서 애초에 제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0월9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제출받은 ‘생태계교란종, 위해우려종 조사’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는 외래 붉은 불개미가 IUCN지정 세계 100대 외래 침입종이며 이미 일본, 중국 등 인접국가에서 이미 발견돼 문제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유입될 경우 생태계에 위해를 미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위해우려종’으로 지정조차 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생물다양성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에 유입될 경우 우리 생태계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종을 ‘위해우려종’으로 지정 및 관리할 의무를 갖고 있다. 위해성 평가는 국립생태원이 수행하며 그 대상은 IUCN지정 외래종, 인접국가에서 문제 유발 종, 주요 국가에서 수입·반입 금지종으로 지정된 종 등이다. 붉은 불개미가 위해우려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환경부가 중복규제를 피한다는 이유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정한 ‘규제병해충’에 해당하는 생물종을 검토단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붉은 불개미는 식물의 뿌리, 종자, 감귤나무 껍질 등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1996년 ‘관리해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체에 끼치는 위해성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득 의원은 정작 국내 생태계 교란 및 위해가능 생물종에 대한 차단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가 그동안 외래 붉은불개미의 국내 유입 방지에서 아예 손을 놓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용득 의원은 “농식품부는 ‘외래 붉은독개미’에 대해 오직 식물피해만 염두해 ‘관리해충’으로 느슨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환경부는 이를 이유로 IUCN이 이미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한 ‘붉은 독개미’를 국내 생태계 ‘위해우려종’ 지정검토 단계에서부터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처 간 떠넘기기로 인해 ‘살인개미’ 유입으로 인한 ‘국내 생태계와 인체피해 평가’ 자체가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이라며 “환경부는 ‘외래 붉은 독개미’를 비롯해 우리 생태계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외래 침입 종들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하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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