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군 교장

유달산의 사계절은 하늘의 축복이라 할 만큼 아름다워 지역 주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봄에는 노란 개나리와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짙은 푸르름으로 가득차며, 가을은 울긋불긋한 단풍물이 들고, 겨울에는 독특한 정취를 뿜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어린이들의 표정도 사계절처럼 다양하고 싱그러움이 묻어 있다. 1898년 일제 강점기 때 목포 심상 소학교로 개교한 이래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본교는 우뚝 솟은 유달산처럼 세월의 관록이 녹아 있다.
올 8월이면 40여년의 긴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는 최 교장은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활기 넘치며 사랑이 감도는 즐거운 학교로 가꾸겠다”면서 “지덕체의 세 소리가 메아리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쪽빛 머금은 바다와 병풍처럼 자리한 유달산을 체험현장 삼아 창의력이 쑥쑥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이 스승보다 더 푸르러지는 청출어람을 실현하기 위해 매일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는 그 현장을 들여다보자.

팔방미인을 만드는 학습
기초 실력과 더불어 예술적인 감성을 기르기 위해 1인1악기 다루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연주는 폴포츠의 노래처럼 가슴을 적시는 멜로디로 다가온다. 음악 뿐 아니라 글로벌 시대의 필수인 영어를 가르치는 데에도 열정적이다. 영어보조교사를 활용하여 영어를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영어전용교실인 EOZ에서 실용회화를 연습하면서 감각을 기르며, 영어와 친해지도록 주선하고 있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하늘과 이어진 듯한 맑은 목포바다를 볼 수 있는 아이들은 창의력을 기르고, 다양한 체험으로 모든 방면에 뛰어난 팔방미인들로 거듭나고 있다.

▲ 학교전경

긴 역사만큼 옹골찬 교육!
백 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농축된 교육 노하우로 아이들에게 옹골찬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강한 최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열악한 학교 조경을 개선하여 아이들의 동심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만들고, 매주 월요일마다 훈화 자료를 직접 준비해서 학생들에게 칭찬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심성을 강조한 결과 학생들도 타인을 배려하는 습관이 생겨서 작년에는 본교 학생이 할머니가 잃어버린 80만원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보도되면서 유달어린이의 훈훈한 소식이 주위의 귀감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근검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알뜰 바자회를 개최하고, 그 수익금을 공생원이나 노인복지회관에 기부하여 나눔을 실천한다. 아름다운 유달산과 푸른 바다같이 풍성한 자연환경으로 살아 있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긴 역사 만큼이나 옹골찬 교육을 시행하여, 팔딱팔딱 뛰는 물고기처럼 생동감 넘치는 어린이들을 길러내고 있다.

신축을 선호하는 요즘 본교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관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교실에는 유달산 호랑이가 박제(剝製)되어 꿈나무들의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이 곳에서 자란 어린이들의 면학 습관이 큰 성과를 이루어, 스승보다 더 푸른 빛을 내는 청출어람하길 기대해 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