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수원대 수천억 적립금 쌓여있다.

지난해 갑자기 350억 원 규모의 연간 적자가 우려된다고 밝혀 대학 및 여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던 경희대학교가 의욕적인 재정건전화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본지가 경희대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교수 등 학내 관계자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대학의 재정을 컨트롤할 타워로 재정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경희대학교 정상화 대책위원회’ 등이 조인원 경희대 총장에게 재정적자의 책임을 물으면서 코너에 몰린 조 총장이 한 단계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위원회는 재단이나 대학 총장과 분리된 조직으로 재정부총장과 법인이사 1명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위원으로는 법인이사, 대학과 사이버대학 추천교수,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재정위원회는 차후 지출구성비율 개선 및 새로운 수익원 발굴 등 재정건전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희대는 지난해 재정적자의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를 통해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3개 사립대학과 경희대의 재정 상황을 비교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경희대의 순수입은 4101억 원으로 상위 3개 사립대 평균인 5989억 원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5년간 상위 3개 사립대의 순수입이 27.0% 증가한 반면 경희대의 증가율은 22.7%에 그쳤다. 건설투자를 제외한 순지출의 경우 경희대는 5년간 4102억 원으로 상위 3개 사립대 평균인 5306억 원보다는 적었다. 그러나 5년간 증가율은 32.5%로 상위 3개 사립대 평균 31.3%보다 높았다. 따라서 경희대가 타 사립대보다 건설투자는 적게 하면서도 보수, 교내장학금, 학생경비 등의 지출이 높아 재정적자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경희대도 순지출 대비 54.0%에 달하는 보수를 재정부담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는 상위 3개 사립대 평균인 43.9%에 비해 10.1%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때문에 경희대는 지난 5년간 242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해야 했다. 반면 상위 3개 사립대는 5년간 1347억 원의 흑자를 실현했다. 이에 따라 재정위원회와 경희대의 첫 과제로 지출구조개선이 거론된다. 경희대는 보수를 줄이고 건설투자를 늘리는 등 5개년에 걸친 점진적 개선을 통해 2018학년도 이후 상위권 사립대학 평균 수준의 지출구성비율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특별프로그램 및 비학위과정 활성화 등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한편 경희대 홍보팀 관계자는 “확인결과 지금 법인과 재정부청장은 공석이다 없어질 것 같다”며 “법인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최종결론은 확정이 안 된 상태이다”라며 데이터가 틀렸다고 말한다. “확인결과 보수 비중 54%는 2013학년도 1년 치 부분”이라 말했다.
또 그는 “재정 적자도 교수님을 위해 쓰거나 장학금으로 지출해서 그런 것이다 어떤 분들이 제보했는지 감이온다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억울하다”고 호소하며 “타 대학들이 등록금을 올릴 때 본 대학은 등록금을 인하까지 한 상태이다. 주요일간지에서도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굳이 이런 내용을 써야하냐?”며 돌려 물었다.
또한 타 대학을 예를 들며 “이화여대도 수천억 적립금을 쌓았고 수원대도 3000억 원이 넘게 쌓아둔 학교와 본교와는 다르다며 학생과 교수들에게 돌아가게끔 학교가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송효찬 기자 ss2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