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열한 국제 경쟁이 심화되면서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라는 인식은 전 세계의 상식이 됐다. 과학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들이 이제는 자국의 과학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의 우수 선진 공학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등록하여 무역 시장 점유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방수기술연구센터 교수

최근 서울과학기술대 건설기술연구소 방수기술연구센터의 오상근 교수(건축학부)가 국제표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방수기술연구센터는 국가 및 사회기반시설, 건축물, 주택 등의 구조물에 대한 안전성 및 장기적 내구 성능 및 수명 확보를 위한 필수적 요소 기술인 방수기술에 대한 국내 유일의 연구기관으로, 우리의 방수기술을 국제표준기술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효과와 미래 전망에 대해 오상근 교수의 얘기를 들었다.

국민 체감형 실용 학문 및 기술로써의 방수 신기술의 개발을 주도
오상근 교수는 방수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동경공업대학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하고, 귀국 후 3년간의 건설사 연구소에서 실무와 전문성을 쌓은 후, 1995년 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교수로 부임, 현재의 방수기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철과 콘크리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든 기반시설 구조물은 물이 닿으면 부식되기 때문에 안전성과 장기수명 유지를 위해서는 수분을 차단하는 방수기술이 필수적이다. 특히 주거건축물에서의 누수는 거주의 불편함을 비롯해 구조물의 성능 저하, 경제적 가치 하락, 신뢰감 상실, 보수비용의 증가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한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구조물이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오상근 교수는 “방수에 대한 국제표준(IS) 및 국가표준(KS) 개발, 설계 및 시공 기술 개발, 신소재 개발, 누수 균열 진단 및 성능 복원 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기반시설 및 주거생활 건축시설에 대한 국민 체감형 실용 학문 및 기술을 보급하고자 방수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최근 개발한 핵심 방수기술로는 “기후 변화와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한 단열 방수기술, 도심지 열섬현상 방지를 위한 인공지반 녹색기술 보급형 방근기술(뿌리 성장이 방수층을 훼손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 상수도 오존처리조의 내오존 방수방식재 성능 평가 기술, 구조물 거동 대응 자가치유형 방수기술, 지하 온통 방수기술” 등으로 이에 대한 기술 표준과 현장 관리 지침을 개정하고, 민간 기업이 직접 실용화에 성공하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건설구조물 누수균열 성능 복원 분야의 세계적 선도 기술 확보
오상근 교수는 우리나라의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성과 장기수명 확보 위한 대책 기술로서 점착유연형 씰재를 이용한 방수층재형성 보수기술을 개발하여 실용화와 국제표준화에 성공하였다. 이에 오 교수는 이 기술이 우리나라에서만의 한정된 사용은 세계적인 손실이라고 생각하고, 2005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의 지원을 받아 이를 국제표준기술로 등록(2011년 8월 ISO TR 16475)하여 전 세계가 사용하도록 하였다.

▲ 한중일 방수기술심포지엄 (중국-항주 절강대학교)

특히 이 성과는 현재 우리나라의 건설신기술 376호로 등록되어 있고, KS F 4935의 국가표준으로 관리되고 있어 건설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과 표준을 국제표준으로 등록한 최초 사례이며, 2001년 ISO TC 71/SC7(유지관리) 위원회에 설치 이후 최초로 만들어진 국제표준(IS)이기도 하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는 2013년 현재 약 660억원의 기술 수출 실적도 쌓았다. 이는 사회기반시설, 건축물, 공동주택 등에 대한 안전성 및 쾌적한 생활공간 확보, 성능 복원을 선도함과 동시에 국내 방수기술의 세계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온 결과이다.  그동안의 방수기술연구센터의 실적으로는 국가표준화 연구개발사업을 통한 46건의 표준 개발, 산학협력 연구를 통한 30여건의 방수신기술 개발, 약 130여건의 학술논문 발표, 약 11건의 국제표준 개발 등이 있다.

이처럼 오상근 교수는 국내 방수기술 및 국제적 표준기술 개발을 선도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물연구원이 선정하는 한국현대인물 33인 선정,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한국건축시공학회 학술상, 대한민국과학기술 우수논문상, 대학건축학회 논문상,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학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오상근 교수는 “최근 건설산업분야에서는 구조물 방수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방수산업도 에너지 자원의 보존과 순환 및 지속가능한 창조경제의 활성화의 핵심 기술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고성능 신소재·신공법 개발에 있어서 세계적 선두 그룹으로 자리잡고, 특히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을 선진국 대비 90%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연구시스템 구축과 차세대 인재 육성에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오 교수는 지금도 누수균열 성능 복원을 위한 보수재의 평가를 위한 국제표준시험방법(ISO TS 16774)에 대해 6종의 국제표준을 개발 중에 있고, 최근에는 국제표준화기구에서 ISO 16311(콘크리트구조물 유지관리 및 보수)에서 4건의 국제표준 개발에 기여하고 있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