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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광석 부녀 위한 재수사 촉구
2017년 10월 07일 (토) 12:03:45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故 김광석 부녀 위한 재수사 촉구
아내 서해순 용의자? 이상호 감독 “진실의 골든타임!”

“간혹 이런 분들을 봬요. 노래는 나의 인생이고 삶을 택할 것이냐 노래를 택할 것이냐 그러면 가수입네 하면서 노래를 택할 것이다 하는데 저는 절대로 안 그럴 거에요 제 생활을 택하죠.” - 김광석 사망 1년 전(1995) 인터뷰 ‘나에게 음악이란?’

신세영 기자 syshin@

가수 고(故) 김광석의 외동딸 서연 양의 사망을 두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청이 사건의 신속한 수사를 위해 수사인력이 풍부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오늘 요청해왔다”며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부서에서 광수대로 수사 주체 변경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 김광석 전시회
서울중앙지검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의 감독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서연 양의 사망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한 고발 사건을 형사6부(박지영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당시 사건을 조사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서연 양이 지난 2007년 12월 23일 사망했으며 부검 결과와 병원 진료 확인서, 모친의 진술 등을 검토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내사를 종결했다. 이와 관련해 용인동부경찰서는 당시 서현양이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모친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결과 외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약독물 검사결과에서도 기침감기약에 통상 사용되는 성분 외에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서연 양이 타살된 의혹이 있고, 모친 서모씨가 저작권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판부에 서연 양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며 9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연 양은 김광석씨 저작권(작사·작곡가의 권리)과 저작인접권(실연자·음반제작자 등의 권리)의 상속자였다. 유족들은 저작인접권을 두고 오랜 다툼을 벌였다. 검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서연 양의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서연양의 생모이자 김광석의 부인인 서모씨는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했고,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날의 진실을 밝혀 줄 제보자 찾는다
지난 21일 오전 11시 서울지검에서 故 김광석의 딸 서연양 타살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소(고발)장 제출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영화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 故 김광석 유족을 대변하는 김성훈 변호사, ‘김광석법’ 입법 발의를 추진하는 안민석 의원이 참석해 서연양 타살의혹 재수사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고소장 제출에 앞서 이상호 감독은 “영화 <김광석>은 서해순씨를 김광석을 살인한 핵심 혐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故 김광석 유족의 동의를 받아서 서연양의 마지막 주소지 관할인 용인동부경찰서에 실종신고를 시도했으나, 접수 진행이 안 되는 상황에서 서연양 사망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서해순이 영화 <김광석>을 고소하지 않고 숨은 이유는 공소시효가 끝난 김광석 사건이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바로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서연양 타살의혹의 진실이 드러날까 두러워서였고, 더 두려운 건 그녀가 가로챈 저작권을 빼앗길까 두려워서였던 것”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표했다.

故 김광석 유족을 대변하는 김성훈 변호사는 “김서연 사망에 관하여 용인동부경찰서는 급성폐렴에 의한 병사라고 언론에 공개보도 하였으나, 타살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한다”고 고소(고발) 요지를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서해순은 시어머니인 이달지 등 유가족 일부와 소송을 진행 중이었음에도 서연양의 사망사실을 숨김으로써 의도적으로 기만을 하고, 재판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어 법적 문제점을 검토하여 고소한다고 상세한 내용을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공소시효가 지났을지라도 의미 있는 근거가 나올 경우에 재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김광석법’ 입법 발의를 추진 중이며, 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그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의미 있는 제보자를 기다리고 있다. 2007년 12월 23일 용인에서 수원의 한 대학병원으로 서연양을 이송한 119 대원이 증언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중음악계의 전설 “가수 김광석을 아시나요?”
김광석의 이름을 그대로 빌어 온 제목으로 개봉한 영화 <김광석> 상영을 계기로 올해 21주기를 맞은 故 김광석의 음악 인생이 다시 주목받으며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의 전설로 손꼽히는 그의 존재가 재조명되고 있다. 대구 중구의 방천시장에서 태어난 김광석은 1988년 그룹 동물원으로 데뷔해 1989년 솔로 앨범을 발매한 이후 ‘사랑했지만’,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먼지가 되어’, ‘일어나’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가요계에 발자취를 남겼다. 라이브 공연 위주의 왕성한 활동으로 1995년 8월 대학로 학전 소극장에서 1000회 기념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전국 투어에 이어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뉴욕 맨하탄 머킨 콘서트홀 공연을 성사시키는 등 전무후무한 라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이 같은 대중적인 인기에 힘입어 리메이크 앨범 ‘김광석 다시 부르기’, 라이브 앨범 ‘김광석 인생이야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가객’, ‘노래하는 시인’ 등의 별칭을 얻었다. 또 법정스님으로부터 둥근소리라는 뜻의 ‘원음’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사후 화장했을 당시 9과의 사리가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광석은 사망 21주기가 지났음에도 박학기, 한동준 등 절친했던 동료 가수들의 주도 하에 추모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 곡 발표가 줄을 잇는 등 가요계의 전설로 굳어지고 있다. 김광석은 전설에만 그치지 않고, 대구 방천시장 옆에 조성된 ‘김광석 거리’에는 지난 한해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선사하는 대중음악의 아이콘으로 살아나고 있다.

진실규명 위한 ‘김광석법’ 입법 청원 서명운동
영화 <김광석> 개봉을 계기로 1996년 1월 6일 발생한 김광석 변사사건에 대한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름에 따라 재수사를 촉구하는 ‘김광석법’ 입법을 위한 온라인 청원 서명이 전개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를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이 ‘김광석법’ 입법 청원에 나서고 있고 안민석, 박주민, 추혜선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법률검토에 나섰다. “명백한 타살의혹 사건에는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다”는 국민적 요구가 과연 입법화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월 24일  오픈된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에는 아직 영화 <김광석> 개봉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 만으로 일주일 만에 1663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은 “늘 미심쩍었던 김광석의 죽음... 반드시 그 진실이 밝혀지길 소망합니다”(문**), “국민 모두가 의문사를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꼭 ‘김광석법’이 입법되기를 소망합니다!”(김**), “거짓이라는 가면속에 진실은 있습니다. 언젠가 가면은 벗겨집니다”(권**), “우리 기억속에 사랑으로 물들어 있는 당신을 위해 꼭 진상 규명되길 기도합니다”(박**), “수많은 의문의 죽음들의 진실을 위해서라도 이상호 기자의 집념이 꼭 빛을 발하기를 바랍니다”(김**), “고인을 위해서도 진실규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소시효제 전면 폐지를 희망합니다”(양**) 등 다양한 의견을 속속 올리고 있다. 실제로 메모광으로 알려진 김광석은 작사 작업뿐만 아니라 일상의 일과 내적 심경을 일기 형태로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김광석이 정작 사망 당일에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자살을 믿지 못하겠다는 세간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광석>을 연출한 이상호 감독은 김광석이 생전에 남긴 비밀노트를 입수해 심리부검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했고 “방아쇠가 될 만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영화 속에 삽입했다.

 

“언론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이상호 감독은 1995년 MBC 보도국 입사 후 ‘시사매거진 2580’, ‘사실은’, ‘카메라출동’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탐사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연예계 노예계약’, ‘삼성 X파일’, ‘최순실 일가 3천억 비자금’ 등 민감한 사안들을 폭로하며 진실보도에 힘써왔고, 2013년 MBC 해직 이후 인터넷 매체 ‘고발뉴스’를 창간해 대표기자로서 세월호 취재, 촛불 집회 등 현장을 지켜왔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통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데 이어, 가수 김광석 변사사건에 대한 20년 동안의 취재를 통해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완성시켰다.

Q. <김광석>은 어떤 작품인가?
- 당연히 음악 영화이다. 김광석은 우리나라 최고의 포크 가수로서 사망 이후 20년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계속 입에서 입으로 불리고 있다. 때문에 음악은 가수 김광석의 영화를 처음으로 세상에 내 놓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최대한 음악 영화로 편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어렵사리 김광석이 부른 노래 6곡을 넣을 수 있었다.

Q. 생전에 김광석과 인연이 있었나?
- 김광석의 팬이었을 뿐 돌아가시기 전까지 한 번도 공연장에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 군대가는 후배들에게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주고, 서른이 되던 날 ‘서른 즈음에’를 부르고,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지으며 그의 노래와 함께 살고 있더라. 그 때마다 김광석이 ‘정말 대단한 가수였구나’ 새삼 깨닫게 됐다. 점차 기자로서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며 그의 노래에 대한 부채감을 키워왔다. 관객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김광석이라는 가수의 아름다운 노래들에 수혜를 입어온 한 사람으로서 그야말로 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그간의 빚을 어느 정도 갚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김광석>을 만들게 된 계기는?
- <다이빙벨> 때도 똑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다. “왜 영화를 만들었느냐”고 물으신다면, 아시다시피 해직기자인 만큼 방송에서 이 사실을 다룰 수는 없었다. 그래도 가만있을 수 없어, 고민 끝에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사실 MBC 재직 당시에도 여러 차례 보도 시도를 했다. 하지만 김광석 타살의혹을 다루다 보면 불가피하게 누가 용의자인지 초점을 맞추게 되고, 그렇게 되면 혐의가 제기된 당사자 입장에서는 방송국에 소송을 제기할게 분명하다. 소송에 민감한 대형 조직 MBC에서는 끝내 보도를 관철할 수 없었다.

Q. 관객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영화 한 편을 보게 되는 인연은 참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편하게 TV로 시청하시는 것과는 달리 극장에 오려면 시간적, 사회적인 비용이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김광석이라는 가수가 얼마나 많은 노래를 우리에게 선물했는지 생각해보시고, 그의 노래를 통해서 한번이라도 위로를 받은 기억이 있으신 분들은, 수고스럽더라도 극장으로 나와 주셨으면 좋겠다.  관객들께서 음악 영화로서 편하게 감상하시면서 자연스레 그날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도록 연출자로서 심혈을 다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궁금하지 않으신가, 누가 자살을 만들었는지?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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