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을 통하여 인생2막을 보람 있게 사는 오늘의 인물을 찾아봤다.
그가 바로 HCC교육재단 소속 ‘사단법인 고전문화연구회’의 평생교육원 손호출(孫鎬出) 원장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물질 만능과 편의위주, 외래문화만을 중시하므로 인하여 발생한 사회적 폐단을 정화하기 위하여 한자·한문교육 즉 고전의 연구와 교육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언어문화의 향상과 바른 인성과 생활예절 함양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아 예로부터 국제적으로 공감했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는 우리 민족의 수월성 회복에 매진하고 있는 퇴직 공직자인 손호출 원장을  취재진이 찾아보았다.

무료 한자교육 꾸준히 실시
서울의 중심지인 을지로3가, 그분의 연구실은 우선 찾기부터가 편했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손 원장은 이날도 강의, 연구, 법인의 업무처리 등으로 여념이 없어 보였는데도 취재진을 위해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먼저 손 원장의 살아온 과거를 여쭈어 봤다.

▲ 손호출 원장

선친 대대로 살아온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어려서 조부모로부터 기초한자를 배우면서 또 한편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방과 후나 틈나는 시간을 십분 활용하여 전통서당을 거쳐 청계서당 등 교육기관에서 기본과정, 심화과정을 비롯하여 다양한 한문연수 및 인성예절 연수를 이수한 바 있다. 제대 후 바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주경야독으로 서울소재 대학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는가 하면 법무부 근무를 시작으로 곧 지금의 교육지원청, 교육부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다 뜻하는 바 있어 명예퇴직을 하고 고전연구에 몰두, 2006년부터 서울대학교, 과천향교와 고전문화연구회에서 고전을 강의하고 있으면서 지금의 (사)고전문화연구회의 원장과 국가공인 자격관리·운영기관인 (사)한자교육진흥회의 한자실력평가원 원장을 겸직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손 원장은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퇴직한 분들이 대부분 할 일 없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상을 보면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한다.
‘사단법인 고전문화연구회’의 평생교육원에서 15여 년간 노인과 주부, 퇴직자를 위한 무료 한자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바, 이런 기회를 활용하여 스스로의 품격도 향상하고 청소년의 지도에 헌신하면 자신의 건강은 물론 어른으로서의 위상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조기 한자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취재진은 손 원장의 앞으로의 계획과 희망사항을 들어봤다.
“서두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한자·한문교육의 필요성은 먼저 우리의 말을 올바로 이해하고 구사하는데 필수요건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70%이상이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어 한자를 모르면 말의 뜻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또 바르게 표현할 줄 모르는 폐단이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의 종합적 학습능력 향상에 필수 요건”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의 선대에서 쓰고 남긴 모든 서책, 문장들이 한문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를 모르면 과거와 현대가 단절될 수밖에 없으며 그 폐단은 일일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공감할 것이며 특히 중요한 것은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문화가 단절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이를 극복하고 또 아름다운 우리 한글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서도 초등학교에서부터 조기 한자교육이 실시되어야 하기에 이를 위해 관련 단체와 학자들과 연대하여 노력할 것이며, 그러한 제도적 개선과 더불어 교육의 실시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가 대단하다. 취재진은 우리나라는 이처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여건이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민족의 앞날을 위해 묵묵히 각자의 분야에서 헌신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발전해 나간다는 믿음을 갖고 모처럼 초가을의 맑은 하늘을 쳐다보며 상쾌한 기분으로 (사)고전문화연구회 연구실을 나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