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큰 행운’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이 생각하는 행운은 ‘좋은 만남’이다. 특히 인생에 기회나 가르침 또는 깨달음을 주는 멘토를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10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독교 사학,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는 지금까지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생을 좌우하는 꿈 키움 만남교육 ‘노벨상 수상자 초청 특강’을 진행, 지난 2011년부터 제1차 시라카와 히데키 교수(200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시작으로, 2012년 제2차 르클레지오(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2013년 제3차 피터 그린버그(2007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2014년 제4차  아론 치카노베르 교수(200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초청했으며 올해에는 201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를 등을 초청해 강연을 개최했다.

5차례에 걸쳐 노벨상 수상자 초청 특강 진행

▲ 장용순 교장

최근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제5차 노벨상 수상자 초청 특강에서는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의 특강에 이어 질의·응답을 통해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순천의 많은 청소년들이 노벨상 수상에 대한 위대한 개척자로서의 포부를 가슴에 품게 해 주었다. 이 외에도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는 이희호 여사,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과학 콘서트 정재승 교수, 김영길 한동대총장,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 조충훈 순천시장, 탤런트 전원주 등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초청하여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게 하여, 학생들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는 장용순 교장의 교육적 신념 때문이다.

처음 장용순 교장이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모두 실현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장 교장은 끊임없는 열정으로 모든 인맥과 역량을 총동원해 국내 대학에서 초청돼 연구 중이거나 심포지엄, 포럼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 노벨상 수상자들을 설득해 어렵게 성사시켜 왔다. 올해에도 장 교장의 열정적인 노력과 설득에, 한국고등과학원장과 김주영 교수의 도움으로 존 마이클 코스털리츠 교수를 초청할 수 있었다. 장용순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장은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데, 먼저 하나님을 만나고, 세상과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한 명사들을 만남으로써 섬기고, 나누고, 베풀고, 돌보고, 이끄는 큰사람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에, 이와 같은 특강을 통해 아이들이 원대하고 큰 포부를 갖고 자신들의 진로와 적성을 확고히 했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장용순 교장은 사립학교의 제한된 인적자본 확보를 위해 순천대학교, 한동대학교, 숭실대학교 등 8개 국내 대학, 여수애양병원, 그리고 순천농협, 순천세무서 등 60여 개의 각종 기관 및 업체와 MOU를 체결하여, 학생들의 진로 진학을 위한 각종 교육활동에 효과적으로 활용토록 했으며, 매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이비리그 대학 탐방’을 실시하였고, 일본 동경 오비린 중·고등학교와도 매년 1회 이상 상호 방문하며, 대한민국과 순천의 교육, 문화, 예술을 일본에 소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3,000여 개 대학 중 9위에 랭크되어 있는 국립산동대학교와 MOU체결을 하고 2017학년도 합격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3년 연속 전라남도 교육과정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었고, 2016년에는 순천관내 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전국 100대교육과정 전라남도 대표 학교’로 선발되었으며, 2007년 이래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꾸준히 서울대학교 합격생을 배출하는 교육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 큰사람 육성 프로그램’ 운영
지난 2010년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의 제 20대 교장으로 부임한 장용순 교장은 인류 역사에 이바지하는 올바른 인격을 소유한 미래 인재, 세계를 품에 안고, 세상을 변화시킬 원대한 꿈을 지니며, 인류를 이끌어나가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 큰사람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1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초청 특강을 추진한 것 역시 그 일환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해 나갈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장용순 교장은 4단계 독서법인, 읽기, 듣기, 토론하기, 생각하기 활동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독서토론 생방송, 선생님과 함께하는 Book Cafe, 책+가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서와 토론, 감성여행을 융합한 ‘독서·토론열차’프로그램과 함께 독서와 애향심, 진로탐색을 융합한 ‘정원을 품은 독서의 날’도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들에게 어른 공경의 마음을 갖게 하고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봉사활동으로 애향심을 갖도록 지난 2013년부터 매년 홀로 사는 학교근처의 독거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독거노인 방문 봉사활동’과 함께 각 반의 이삭줍기 저금통에 일주일 동안 교사와 학생들이 동전이나 지폐를 자발적으로 모아 매주 금요일 선교부장이 계수하여 저금하였다가 기부하는 ‘이삭줍기’, 매년 어버이날을 전후로 학교 근처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초청하여 학생들의 재능기부와 지역 연예인을 초청하여 공연을 하고, 선물을 드리며, 식사를 대접하는 경로효친잔치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 교장은 지난 2013년에는 전교생과 교직원으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단’을 구성하고 전국 27개 도시에서 홍보봉사활동을 펼쳐,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이듬해에는 그동안의 교육적 성과를 인정받아 ‘아름다운 학교 최고 경영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한편 지난 2015년에 전남중등교장협의회장 및 한국중등교장협의회 부회장에 선출되었던 장용순 교장은 전남 교육과 대한민국 중등교육 발전에 헌신한 결과, 지난 5월에는 지방 소재 고등학교 교장으로는 처음으로 제30대 한국중등교장협의회장에 취임했다. 인생의 반을 교육 현장에 바친 장용순 교장은 “이제 남은 교직의 여정도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한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데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