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노인에 대한 다양한 편견과 시각들, 사회적인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반드시 마주해야 할 노년의 시기, 다양한 문화생활로 제2의 인생을 즐기며 인생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윤담 기자 hyd@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은 2050년이면 노동할 수 있는 연령층과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율이 약 일대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노인층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의 부담은 차치하더라도, 은퇴 후 경제활동을 한 기간만큼이나 여생을 살아가야 하는 노인 개개인의 신체적, 정신적인 차원의 관리와 대처방안이 필요하다.

레크리에이션과 댄스로 삶에 활력 선사
모든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행복이 모든 사람의 절대 목표는 아니지만 적어도 불행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행복은 목표로 설정하고 간절히 바란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급격한 고령화, 핵가족화, 노인 세대의 개인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한국의 노인 사회에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사회로부터의 고립’이며, 이때의 정서적 소외감은 불행의 주된 원인이다. 다양한 사회적 교류를 통해 고립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은 행복 수준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 송희평 예술단장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송희평 하모니예술단장은 레크리에이션과 포크댄스로 많은 노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인물이다. 광주 서구레크리에이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지난 1997년부터 다양한 봉사를 통해 삶의 기쁨을 선사해왔다. 1993년 이전까지 자신만의 사업을 운영했던 그가 레크리에이션 강사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지인의 소개로 이랜드복지재단 서구노인복지관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다. 그곳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하던 그는 보다 많은 노인들이 자신의 삶에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1997년부터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어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늦깍이 학생으로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리고 2009년 광주광역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 설립되면서 레크리에이션 전문강사로 초청받아 프리랜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현재 송희평 단장은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광주광역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부부팀을 상대로 포크댄스와 레크댄스를, 화요일과 목요일은 이랜드복지재단 서구노인복지관에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에는 자신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과 함께 농성역에서 무료 댄스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송 단장이 지도하고 있는 댄스스포츠팀의 경우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송 단장은 단순히 댄스스포츠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끝나지 않고 팀을 결성해 서구노인관 자원봉사에 소속되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하모니예술단이다.

주위에 봉사를 전파하는 봉사전도사
젊음과 외적인 아름다움이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된 오늘날의 사회에서 나이듦의 미학은 사라지고, 노년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과 노년에 대한 편견은 노인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송희평 단장은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과 체력을 과시하며 노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오늘도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는 중이다. 송 단장은 “인생의 긴 여정인 ‘생로병사(生老病死)에서 병(病)을 뺀 생로사(生老死)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나”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도 몸도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항상 관리하고 즐겁게 생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송 단장은 자원봉사 마일리지 통장을 만들도록 유도해 다양한 봉사를 전파하고 있다. 봉사통장에는 봉사 종류, 시간 등이 적혀 있어 봉사시간이 많은 자원봉사자는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혜택이 주어지는데 그의 봉사통장에는 현재까지 5,000여 시간이 넘는 시간이 저축되어 있다. 이에 대해 송 단장은 “봉사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시간을 때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거나 학생들이 점수를 위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봉사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저의 권유로 자원봉사를 시작한 이들이 시간이 지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는 포크댄스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분야도 찾아 나설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