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나무는 예로부터 채취와 정제법 등이 까다롭고 구하기 어려워 최고급 천연약재로 왕실에 진상되던 귀한 국산 자원이다. 과거 마구잡이 벌목으로 우리나라에 거의 멸종위기에 처했던 황칠나무는 전라남도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10여 년 전부터 복원이 본격화됐다.

황태일 기자 hti@

과거 해상왕 장보고의 교역 물품 중에서 황금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는 가장 고가의 상품이었다고도 전해지는 황칠은 특히 알콜성 손상 간 회복, 항암·항균, 항산화 피부미백, 뼈·치아 재생, 신경안정, 지방분해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약초, 식품, 화장품, 천연염색, 안식향 등으로 활용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황칠의 세계화 위해 다양한 행사 추진

▲ 이근식 이사장

이근식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이하 서황협) 이사장의 행보가 화제다. 이근식 이사장은  황칠나무의 끊어진 맥을 복원하고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전문가다. 황칠나무는 국내 고유 수종임에도 불구하고 200년간 멸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가 전남지역에서 자생지가 발견되면서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전남지역에는 현재 황칠나무를 재배하거나 자생하는 면적이 2000ha에 이르러 전국 재배 면적의 99%를 차지한다. 황칠나무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이근식 이사장은 국내 최초의 황칠 협동조합인 서황협도 창립했다. 현재 전국 황칠나무의 99% 이상을 재배하는 전남 7개 지부와 제주·서귀포 1개 지부 등 전국 8개 지부 체제로 운영 중인 서황협은 저온추출과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공법으로 가공의 전문성을 도모해왔다.

황칠 고유의 지표물질과 유효성분을 최적화시킨 100% 발효순액을 직접 제조해 선보여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서황협은 자체 연구뿐만 아니라, 전남대학교 등의 전문기관, 단체로부터 기술 이전도 받았으며, 30여명에 이르는 박사급 자문 위원들을 두고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옻칠은 천년, 황칠은 만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십 년 묵은 체증도 녹이며 한번 막을 형성하면 만년이 가도 썩지 않는다는 황칠은 그 희귀성과 정제방법의 난제로 일반인이 쉽게 체험해볼 수도 없었을 만큼 귀한 취급을 받았다. 최근 들어 황칠나무의 역사와 효능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많이 접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희귀성과 정제 방법의 어려움으로 여전히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해 체험하기 힘든 실정이다. 서황협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황칠체험의 장을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세계황칠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만반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합원 6,000여 명을 바탕으로 세계황칠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세계황칠축제의 개최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제1회 세계 황칠포럼 및 황칠문학 발기인 대회’도 개최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장보고황칠문학 2차 임시총회를 개최해, 장보고 황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황칠을 일반인에게 문학으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장편소설, 단편소설, 수필문학에 문학상을 제정하여, 추후 발간 예정인 <황칠나무처럼>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장보고황칠문학 예술부문에도 많은 양을 할애하여 순수문화종합교양지의 성격을 띤 최초의 문예지가 되도록 노력하고, 이근식 이사장은 이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사회적 책임 다하고자 사회공헌활동 강화
그간 황칠나무를 이용한 천연건강식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온 이근식 이사장. 이에 서황협은 황칠 고유의 지표물질과 유효성분을 최적화시킨 100% 발효순액을 직접 제조해 장보고발효황칠순액골드, 장보고발효황칠Q, 장보고발효황칠보단 등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을 선보여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자체 연구뿐만 아니라, 전남대학교 등의 전문기관, 단체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으며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해온 서황협은 현재 30여명에 이르는 박사급 자문 위원들을 두고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의 미생물을 이용한 황칠 발효액 연구로 벤처인증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ISO 인증을 획득하며 수출이나 기업 간 거래에도 원활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제품 가치를 향상시키는 토대를 마련하는 등 기술 개발 및 수출 산업 육성 등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이다. 제천시 여성단체 협의회장, 16개 여성단체와 희망나눔 협약식도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근식 이사장은 “앞으로 서황협은 희망나눔을 추진하고 개발하며 제천시 여성단체는 홍보활동을 지원하게 된다”면서 “이번 협약은 만년의 신비 장보고황칠을 좋은 제품으로 승화할 수 있게 만들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이사장은 “지금 세계는 ‘총성없는 식물자원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황칠나무는 우선적인 토종자원화가 가능한 작물”이라며 “한방은 물론 양방에서의 임상학 검증을 통해 황칠의 우수성을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