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그래픽 기술은 영화, 영상 뿐만 아니라 게임,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모바일 앱 등 다양한 미디어, 예술, 콘텐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막강한 ICT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컴퓨터그래픽은 그 기반기술로서의 중요성을 키워가고 있으며, 공연, 스포츠 등 보다 다양한 융합 분야에서의 핵심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미래의 무대공연 기술,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이 될 것

▲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김동호 교수

최근 컴퓨터그래픽은 영화, 게임과 같은 등 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동시에 강소한국 대한민국의 큰 강점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컴퓨터 그래픽의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디어학부 김동호 교수를 만나보았다.

김동호 교수는 현재 수많은 컴퓨터그래픽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컴퓨터 그래픽 엔지니어들을 양성하고 있다. 김 교수는 “대중음악, 뮤지컬, 클래식 등의 공연 무대가 점점 새로워지고 있다. 대중음악 무대에서 가수가 원격 조종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에서 노래하는 것은 이미 상용화된 공연 기술이며, 이제 뮤지컬은 물론 클래식 무대에서까지 레이저와 영상이 하나가 돼 한 편의 드라마가 연출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뮤지컬의 매력 중 하나가 인상적인 무대 장치인데 무대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 표현한 무대 기술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배우의 감정선에 따라 의상이 변하는 ‘인텔리전트 드레스(Intelligent Dress)’ 기술도 적용됐다. 국내 창작뮤지컬 투란도트 공연에서 공연 내용에 따라 옷 표면의 이미지가 자유롭게 변하는 기술 개발을 담당한 김동호 교수는 “인텔리전트 드레스란 ICT기술을 접목하여 기존에 불가능했던 표현을 무대 위에서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해 그 형태에 맞춰 영상을 입히는 비정형화된 물체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션 기술은 앞으로 뮤지컬 외에 대중 공연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금 ICT 기술이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융복합 시대”라고 진단한다. 전자공학도로부터 출발하여 전산학을 거쳐 이제는 디지털 융복합 콘텐츠 전반으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는 김 교수는 무대기술 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ICT를 융합하는데도 관심이 많아서 최근에는 컬링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연구결과는 소치올림픽 중계방송에 활용되기도 하였다.

▲ 김교수는“문화예술 분야 단체가 추진하는 각종 융·복합 사업에 문화기술을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디지털콘텐츠 분야는 상아탑 안에서만의 연구 및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연구개발 전반을 관리하는 초대 PD를 역임한 김 교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인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정부의 선도적인 다양한 지원과 산업계의 노력, 그리고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 등이 힘을 합하면 국가 경쟁력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고 창조경제를 달성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숭실대학교 미디어대학원 컴퓨터그래픽스 MAGIC(Media, Animation, Graphics, Interactive Content의 약자)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호 교수는 2004년 3월 출범 이래 다양한 미디어 분야에서 필요한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연구실에서는 실시간 그래픽 렌더링 분야 연구를 바탕으로 인터랙티브 아트, 게임, Web3D 등의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실은 컴퓨터그래픽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연구함으로 국내외적으로 선두 연구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술에 기술을 입혀라"
지난 3월13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컴퓨터·영상·홀로그램 등 문화기술(CT) 분야 전문가들이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CT 발전을 위한 예술인과 기술인의 만남’ 행사를 통해서 가진 만남으로, 이날 모임에는 CT 전문가로 김동호 숭실대 교수 외에 공연예술 감독, 독립예술가 등 문화예술인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원(KAIST) CT대학원 등 문화기술개발자 총 30여 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예술과 기술 융합관련 전문가 특강을 듣고 문체부 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된 댄스 로봇 및 3D 아바타 기반 실감분장 등의 각종 성과물들을 관람하며 아이디어를 나눴다. 이들은 또한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예술인과 기술전문가 간의 지속적 만남을 통한 예술 분야 활용 기술의 도출이 필요하다.”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CT 연구개발 성과물로 인텔리전트 드레스 기술을 소개한 김동호 교수는 “예술인과 기술 전문가 간 만남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며 “연구·개발 성과물이 예술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문화예술 분야 단체가 추진하는 각종 융·복합 사업에 문화기술을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