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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앞바다, 유조선 충돌로 기름 유출
초동대처 미흡해 피해 더욱 커져
2014년 03월 05일 (수) 17:59:08 황태희 기자 webmaster@newsmaker.or.kr

여수 기름 유출 사고는 유조선이 안전 속도를 지키지 않은 인재로 드러났다. 또, 해당 정유사가 기름유출량을 축소하고 늑장신고하면서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만톤급 유조선은 초당 3m의 무서운 속도로 돌진해 송유관 3개를 파손했고 바다는 검은색으로 변했다.

여수 기름유출사고는 유조선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접안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번에 유출된 기름은 1995년 시프린스호 사고 당시 유출된 5천 35킬로리터의 8%에 불과하다. 그러나 초기 방제가 축소된 유출량을 토대로 이뤄지면서 초동조치가 미흡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S칼텍스와 방제당국의 안일한 태도 도마 위에 올라
지난 1월31일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유출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16만4000ℓ(820드럼)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사고 초동 대처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2월3일 여수 해양경찰서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 오전 싱가포르 국적 27만톤급 원유운반선 우이산호가 여수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 충돌, 바다에 유출된 기름은 원유와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 16만4000ℓ로 추정된다. 사고 이후 유출량으로 거론되던 800~1만ℓ보다 적게는 16배, 많게는 20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해경과 여수시청 등은 민관군 합동방제작업결과 해상의 두꺼운 유층은 대부분 제거됐으나 얇게 형성된 기름막이 조류를 타고 사고지점 5해리(9.26㎞) 권역 일대까지 번져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해역 반경 10㎞ 안에는 총 12㎢ 규모의 김과 미역 등 양식장 51곳이 분포돼 있어 어민들의 조업피해가 현실화된 상황이다. 당국은 사고 직후 방제작업결과 15만5000ℓ 가량의 기름을 회수했으나 남은 기름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거나 해안가로 번져 2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해경은 이번 사고의 1차적 원인으로 “우이산호가 규정 속도를 넘어 7노트 가량으로 무리한 접안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름 유출량이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사고 직후 현장과 방제당국의 초동대처가 적절했는지도 쟁점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우선 당국이 파악한 사고 발생시간은 1월31일 오전 9시35분경이다. 사고로 파손된 송유관 3개의 밸브가 차단된 것은 오전 10시30분, 이날 오후 2시20분에서야 송유관 내부에 남아있던 기름이 멈췄다. 사고 직후 송유관 밸브가 잠기기까지 1시간, 기름이 멈추기까지 5시간 가까이 걸린 셈으로 초동대처에 시간이 걸려 기름유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제당국의 대응 역시 논란거리다. 해경 등 당국은 사고 지점 남쪽으로 4㎞, 폭 1㎞에 이르는 구간을 주요 피해구간으로 정했으나 피해구역은 이보다 넓은 반경 10㎞대로 확인됐다. 당초 적게 예상한 유출 추정량을 토대로 소극적인 방제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GS칼텍스와 방제당국의 안일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GS칼텍스 측은 “해경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출량, 초동대처 등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며 “최종 조사결과 발표를 봐야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내놨다. 한편 해경은 사고 선박에 탑승해 접안을 안내하던 여수항 도선사지회 소속 도선사 2명과 사고선박 관계자, GS칼텍스 직원 등 조사를 통해 정확한 유출량 확인과 책임자 과실여부를 가릴 계획이다.

해군 “기름 유출로 인한 2차 환경피해 없어”
전남 여수시 낙포각 원유2부두 유조선 충돌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의 방제 지원에 나선 해군3함대 소속 함정이 100ℓ의 유처리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3함대는 2월5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다음날인 2월1일 여수 해상에 기름띠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나노황토수’유처리제를 100여ℓ 사용했으며 초기단계 이후에는 유처리제를 사용하지 않고 흡착포를 이용한 방제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 같은 초기 방제는 ‘해상오염방지 관련 계획’에 따라 진행됐으며 ‘나토황토수’유처리제는 한국기계전기전자 시험연구원에서 검증한 친환경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2차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사고지역은 유처리제 사용 여부를 고려해야 되는 해역이기는 하지만 이 해역에 유처리제 사용이 금지된 것은 아님을 관계 기관에서 확인했다”면서 유처리제 살포에 따른 2차 환경피해 지적을 일축했다. 앞서 해군이 여수해역에 퍼진 기름띠를 처리하기 위해 유처리제를 살포해 2차 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해군이 사용한 유처리제의 제조사및 성분 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수해양경찰서는 방제초기 유처리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흡착포와 유회수기, 소화포를 이용한 방산 등 3가지 방법으로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유회수기는 펌프로 기름과 바닷물을 빨아들인 후 기름만 회수하고 바닷물은 방류하는 장비다. 물대포와 비슷하게 생긴 소화포는 엷은 기름막이 있는 곳에 쏘아 기름막을 방산시켜 자연적으로 없애는 방법인데 유처리제 살포와 비슷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수산업의 도시인 전남 여수시의 수산물 판로가 기름 유출 사고여파로 막막한 실정이다. 2월 7일 여수시와 여수수협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 여수 낙포각 원유2부두에서 부두 송유관에 충돌한 유조선에 의해 기름이 유출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수시의 굴과 새조개 등 수산물에 불똥이 떨어지고 있다. 여수 수협은 유류 유출 사고 후 수일간 수산물 판매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으며 특히 선어와 양식 굴의 위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에 기를 쓰고 있지만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수수협 정경철 판매과장은 “여수 굴에 기름이 묻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거래처가 끊기거나 택배로 보낸 굴이 반품되고 있다”며 “사실 사고 해역과 굴 생산지는 전혀 반대쪽 방향인데 오해로 생산 어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하루 250~300상자씩 거래되던 양식 굴의 위판은 현재 50~100상자 거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고이후 여수 연근해에서 잡은 선어의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아 위판을 위해 부산이나 마산 목포 등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지난해 대비 하루에 3~4억의 위판고를 올리던 여수수협의 위판실적은 사고이후 세 차례 경매에서 5억2300만원에 그쳤다. 2월6일의 경우 1300만원에 불과 했다. 반면 수심이 깊은 곳에서 채취하는 키조개와 개조개를 위판하는 여수잠수기수협의 경우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2월6일 여수해양항만청에서 열린 ‘광양항 원유2부두 기름유출사고 수습대책협의회’에서 여수수협 김형주 조합장은 “사고로 여수 수산물 판로가 막막해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경제도 타격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똑같은 자리에서 두 번이나 사고가 났으나 환경영향평가 한번 하지 않았다”면서 “여수산단이 내는 5조7000억원의 세금중 2조3000억원이 GS칼텍스가 낸 만큼 회사는 돈을 많이 벌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1차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경, 유조선 충돌사고 경위 밝히는데 총력 기울여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유조선 우이산호 충돌사고 발생 후 해경이 정확한 기름 유출량과 부상자 은폐의혹, 책임자 등을 가리기 위해 민간기업과 교수 등을 총 동원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 오전 9시35분께 여수시 낙포각 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우이산호가 원유 27만8585t을 싣고 접안을 시도하던 중 육지와 원유2부두 사이 연결된 200여m 길이의 송유관 중간지점을 받았다. 이 사고로 기름과 나프타 등 16만4000ℓ가 유출됐고 부두에서 로프를 묶는 작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협력업체 직원 이모씨가 충돌 충격으로 바다에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해경은 사고 당시 화면이 담긴 영상자료와 유조선의 선박항해기록장치(VDR) 등을 확보해 충돌 사고 전후의 유조선 운항 상황, 항해기록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또 유조선의 도선사가 평소보다 빠르게 접안을 시도한 사실을 밝혀내고 과속 접안을 하게 된 경위를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문검증회사, 공법 교수 등과 함께 사고 당시 정확한 기름 유출량도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발생 4일째인 지난 2월3일 중간수사발표를 통해 기름 등 16만4000ℓ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경은 이보다 더 많은 기름이 유출됐을 것으로 보고 관련 민간단체와 교수 등을 총 동원해 정확한 유출량을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이와 함께 협력업체 직원 이씨가 중상을 입었지만 수일이 지난 뒤에도 GS칼텍스 등이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당시 이씨는 부서진 철제 구조물에 허벅지를 찔리고 유출된 원유와 나프타 등을 뒤집어쓴 채 무너진 송유관 시설물을 잡고 40여 분 동안 사투를 벌이다 동료가 던진 밧줄을 잡고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해경 김상배 서장은 “사고 당시 이씨가 부상을 입은 사실에 대해 소속 회사와 GS칼텍스 관계자도 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고를 축소하기 위해 당사자들이 일부러 해경에 알리지 않은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또 선박의 안전한 접안을 유도하는 GS칼텍스 소속 해무사도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고와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GS칼텍스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우이산호가 예정보다 1시간여 빠르게 들어왔으며 해무사가 예정된 시간에 도착했을 때는 사고가 발생한 상태였다”며 “해무사는 기름이 유출되지 않도록 밸브를 잠그는 작업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GS칼텍스를 비롯해 우이산호 등의 과실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민간기업과 교수 등에게도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보상 관련 2가지 사항 합의 이루어져
전남 여수시 낙포각 원유2부두의 유조선 충돌 사고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보상은 부두의 실소유주인 GS칼텍스에 무게가 실렸다. 오운열 여수유류오염사고 수습대책단장은 지난 2월 6일 오후 2시부터 여수지방해양항만청서 열린 ‘광양항 원유2부두 기름유출사고 수습대책협의회’ 결과 2가지 사항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에 따르면 GS칼텍스는 방제와 관련된 비용은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지급한다. 또 의료비 등 확인된 주민 피해가 드러날 경우에도 우선 지급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향후 협상에 적극대처하기로 한다는 합의도 이뤄졌다. 해양수산부와 지자체, 어업인 대표는 빠른 시간 내 협의체를 구성해 보상절차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어민들은 GS칼텍스가 보상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첫 협의회에서 보상 주체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 오 단장은 “1차 회의는 법률 전문가들의 회의가 아니고 피해 당사자들간 첫 만남이기 때문에 법률적 전문용어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면서 “추후 어민들이 포함된 협의체가 구성되고 2차 협의가 진행되면 보상주체나 보상범위, 보상액 등 기초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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