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평생을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온 진태준 원장

무료진료 41년, 장학회 활동 30년, 라이온스 봉사활동 15년, 적십자 봉사활동 24년... 이를 과연 한 사람이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겠지만, 이는 분명 한 사람이 해 온 봉사활동을 열거한 것이다. 진한의원의 진태준 원장은 “의술이 아니고 인술”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인술’을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아낌없이 전한 진정한 의료인이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자신의 인술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진태준 원장을 만나보았다.

현재 의료산업 발전공헌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곳 진한의원은 설립 초기에는 누구나 그러하듯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고 진 원장은 이야기한다. ‘주경야독’이라는 옛 선인들의 말을 실천하며 살아온 그는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열심히 공부하면서 책을 베개로 삼아 잠드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고. 지금까지도 진 원장은 오락은 물론 레저나 스포츠 등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일에 매진해 왔다. 다들 한 번 쯤은 해본다는 고스톱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공부를 해 온 진 원장은 한의사, 양의사는 물론 한의학박사까지도 취득했다. 이 모든 것을 ‘주경야독’을 통해 이루어 냈다는 진 원장은 개업 이후에도 지금까지 한번도 ‘주경야독’을 어겨본 적이 없다.

‘참된 의료인이 되자’는 처음 다짐을 간직하고 살아오다
개업을 하면서 진태준 원장이 다짐했던 것은 ‘참된 의료인이 되자’였다. 실력 있는 의사라면 개업 후 3년 이내에 고층빌딩도 올린다는 말이 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참다운 의료인이 되어 참된 의술을 사람들에게 베풀고자 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 각지를 돌면서 무료진료봉사를 할 수 있었고 의료계에서는 그를 ‘진정한 참된 의료인’으로 칭송해 마지않는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와 의사가 되어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한 진 원장은 할아버지와의 그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불우한 이웃들을 도울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하고 있는 진한의원은 지역 특성상 환자들의 왕래가 그리 많지 않을 법도 하지만 뛰어난 의술과 열정 그리고 냉철함을 가진 진태준 원장에 대한 소문은 이미 전국 각지로 퍼진 상태. 환자들에게 진정한 의술과 인술을 펼치고 있기에 전국 각지에서 그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 놓은 환자일지라도 부담 없이 그를 찾는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터. 하지만 진태준 원장은 그것을 실천한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더불어 사는 우리 사회, 희망이 있는 세상을 선도한 사람이 바로 진태준 원장”이라며 한 측근은 그에 대해 무한한 칭찬과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진태준 원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책임이다”고 잘라 말한다. “돈이 많아서 자신이 다 쓰고도 남은 돈을 남에게 베푸는 것은 진정한 봉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진 원장은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의술자가 아닌 인술자가 되라”
몇십 년간의 무료 진료봉사를 통해 사랑과 봉사를 실천해 온 진태준 원장은 “나는 아직도 의술과 인술의 한계를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은 못 하더라도 나만은 반드시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인술의 발뒤꿈치에도 따라가지 못한 것 같다”며 겸손해 하는 진 원장은 이미 주변에서 그를 ‘인술의 달인’으로 부르고 있지만 한사코 자신에 대한 그러한 표현을 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때문에 전국 각지를 돌며 불우한 이웃을 돕는 그를 보면 마치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아프리카인들을 위해 의료 활동을 펼쳤던 슈바이처 박사가 생각나기도 한다. 아버지의 정신이 아들에게도 이어진 것일까? 진 원장의 대를 이어 한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그의 아들 역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몸소 실천하는 의료인이 되기 위해 무료진료를 비롯해 봉사활동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늘 아들을 비롯해 동종업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의술자가 아닌 인술자가 되라”고 조언한다는 진 원장은 자신의 아들이 ‘인술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한편 진 원장은 지금까지 한방, 양방을 하면서 쓰지 못하는 기구 및 각종 폐품들을 진한의원 3층에 보관하고 있다. 이것들을 자신이 살아온 소중한 자료라고 생각하는 진 원장은 차후 박물관이나 기념관을 건립해 이들을 전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평생을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며 살아온 진태준 원장. 그에게서 유난히 후광이 비춰지는 이유는 의무적으로 실천한 봉사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봉사를 실천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박물관 건립을 통해 한의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하는 진태준 원장은 남은 일생동안에도 계속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이라며 인터뷰 이후에도 어디론가 봉사를 하기 위해 짐을 꾸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