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새집증후군, 각종 알레르기 등 각종 환경질환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친환경 주택 소재를 비롯해 친환경 세제, 옷, 생활용품은 물론 미용분야에서도 자연원료로 만든 화장품과 천연비누 등 친환경 제품 시장은 이미 우리나라 소비시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종서 기자 jslee@

▲ 정춘호 대표와 아내 임혜신씨는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고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을 주는 프리미엄 천연비누‘솝갤러리’를 생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면대에서 외면 받던 비누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손, 발 등을 씻는 용도로 사용돼 왔으나 폼 클렌징 못지않은 세정력과 보습력을 갖춘 비누가 등장하면서 생활필수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 웰빙 트렌드에 맞춘 계면 활성제 등 유해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유기농 성분 비누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IT전문가와 음악가 부부, 천연비누 개발에 뛰어들다
최근 정춘호 ‘찜스’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1990년 사설BBS인 소양강BBS의 운영을 계기로 IT에 입문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현재 인터넷 콘텐츠 개발, 스마트폰 게임 및 앱 개발, 캐릭터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춘호 대표는 최근 아내 임혜신씨와 함께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고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을 주는 프리미엄 천연비누를 생산해 주목을 받고 있다. IT경력 25년차, 프로그래머 경력 15년차, 캐릭터 경력 3년차인 정 대표가 아내와 함께 천연비누의 분야에 뛰어든 지도 올해로 벌써 4년째다. 아내 임혜신씨 역시 교회 예배 반주 및 연주경력 27년의 오르간 전공자다. 경찰합창단과 미8군 성당에서도 오랫동안 반주자로 일한 음악가다.

2년간의 연구와 6개월간의 실험으로 이미지 담겨있는 ‘솝갤러리’ 투명비누 개발
정춘호 대표는 “아내와 함께 2010년 춘천 외곽에 위치한 축제장에서 처음 천연비누를 접했는데, 칼라도 모양도 예쁘고 향도 좋았다”면서 “집에 가져와 사용해보니 촉감이 아주 좋아서인지 행복한 느낌까지 들었다. 절로 ‘비누로 손을 씻으면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니…’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고 말한다. 이후 천연비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정 대표와 임혜신씨는 그 길로 천연비누 자격증 과정을 배우기 시작했고, 천연비누공방과 판매장 창업도 시작했다.

▲ 이미지를 비누 중간에 넣은 투명비누‘솝갤러리’의 다양한 제품

그들의 천연비누에 대한 열정은 수개월 동안 거주지인 강원도 춘천에서 서울 명동에 위치한 천연비누공예협회에 통근할 정도로 천연비누를 제대로 배우겠다는 일념이 뜨거웠다. 이후 명장인 협회장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정 대표 부부는 천연 비누 관련 최고 자격증을 비롯하여 모든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 또 다른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배운 기술만으로도 공방을 운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좀 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2년의 연구와 6개월 넘는 실험 끝에 ‘이미지를 비누 중간에 넣은 투명비누’를 선보이게 되었다. 이 비누의 이름을 ‘솝갤러리’로 지었다. 이 기술의 핵심은 투명비누 내의 기포를 최소화하고 변색(탈색)방지와 색의 번짐 문제 등을 해결하고 투명도를 오래 유지하도록 한 것으로 특허등록까지 받았다. 현재 정 대표는 ‘솝갤러리’ 관련 특허 등록 완료 1건을 비롯하여 2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3건의 상표등록을 완료하고 4건을 출원 중이다.

최고의 디자인과 재료로 최고의 천연비누 개발
‘찜스’는 천연비누의 디자인을 추구한다. 천연비누의 기능성은 이미 전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고 있으며, 그 연구 성과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대부분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천연비누의 디자인 부분에서는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정춘호 대표는 “천연비누에는 단순히 씻어내는 이상의 욕구들이 있다”면서 “기능성과 함께 디자인과 컬러와 향으로 시각과 후각과 촉각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춘호 대표는 천연비누에서 신제품 개발과 연구 등을 담당하고 있고 임혜신씨는 제품생산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사랑해요’ ‘감사해요’ 등 아름다운 우리말을 담은 비누로 해외시장에서 인기

▲ 찜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조약돌비누’는 소비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리라 기대된다.

최근에는 개발한 천연비누의 시장반응을 보기 위해 여러 박람회 및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지난  ‘2013 대한민국 벤처 창업 박람회’에서는 행사기간 내내 하루 20여 건의 바이어와 기업체 담당자들의 상담과 문의가 이어지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후 통신사에 로고를 넣은 투명비누가 고객 사은품으로 납품되었고 강원도 도청 매점에 도지정 문화재 사진을 담은 투명비누가 입점했다. 또 캐릭터협회에서 회원사의 캐릭터를 넣은 투명비누를 단체 주문해 제작 납품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는 중이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진출도 시작했다. 이미 ‘사랑해요’ ‘감사해요’ 등의 아름다운 우리말을 담은 비누가 베트남에 수출되었고 중국에도 수출이 진행 중이며, 일본과 미국, 캐나다 등으로의 수출 상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왜 하필 천연비누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천연비누를 만지고 만드는 게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행복을 많은 사람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고 답하는 정춘호 대표. 정 대표는 “찜스는 행복 나눔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새로 개발한 ‘조약돌비누’(가칭) 천연비누 제조 기술도 특허 출원 중인데 보는 이들마다 예쁘다고 극찬하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되는 찜스의 기술들은 전 세계 비누업계의 트렌드가 될 것이고 업계의 안정적인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