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3년 연속 톱10’ 노린다! 역대 최다 출전… ‘金 4-종합 7위’ 이룰 수 있을까

눈과 얼음 위의 스포츠 대축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월 7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에서 개최되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고성적을 낸 4년 전 밴쿠버 올림픽 못지않게 숨 가쁜 금메달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세영 기자 ssy@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현지시간으로 2월 7일 오후 8시 14분에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시간으로는 2월 8일 오전 1시 14분. 이번 동계올림픽에 우리나라는 선수 64명과 임원 49명 등 총 113명이 참가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15명, 쇼트트랙 10명, 피겨스케이팅 3명, 컬링 5명, 바이애슬론 2명, 봅슬레이 10명, 스켈레톤 2명, 루지 4명, 알파인 스키 5명,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각각 2명 등 총 64명의 선수가 세계 최대의 동계스포츠 축제에 참여한다. 겨울올림픽 사상 출전 선수 수도 가장 많고 전체 선수단도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출전한 동계올림픽은 48명이 나선 지난 2002년 미국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은 아이스하키와 노르딕 복합을 제외한 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루지 등 6개 종목에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한국 선수단 본단은 2월 1일 전세기편으로 출국해 2월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에 참가한다. 앞서 쇼트트랙 선수단은 지난 22일 전지훈련지인 해발 1천800ｍ대 고지의 프랑스 퐁트 로뮤로 출발, 마지막 금빛 담금질을 한 후 2월 5일 결전지인 소치로 이동할 예정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도 25일 먼저 출국해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2월 3일(장거리)과 5일(단거리) 차례로 소치 땅을 밟는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4개 이상을 따내 3회 연속 종합 10위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이다.

“가자! 소치로” 태극전사들 결단식, 선수·임원 등 113명 참가
대한민국 선수단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정 준비를 마쳤다. 대한체육회는 1월 23일 오후 3시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제22회 소치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다. 이날 결단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선수단장 등 임원 49명, 선수 64명 등 총 113명의 선수단이 참석해 결의를 다졌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단장, 스키 김호준, 빙상 모태범, 봅슬레이 원윤종, 바이애슬론 이인복에게 휘장을 수여했다. 휘장은 소치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중 Snowflake(눈꽃)와 6개 참가 종목을 형상화해 제작된 것으로 선수들에게 대표 선수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모든 선수들에게 이를 수여했다. 이날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은 “역대 동계올림픽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으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국이다. 대한민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의 역할도 수행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결전의 날이 마침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세계는 수많은 영웅들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힘든 훈련을 잘 이겨내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대한건아의 기개를 마음껏 펼쳐주길 바란다”며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웠다. 김재열 선수단장은 “올림픽 정신에 맞춰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봐왔다. 아낌없이 선수단을 격려해줬으면 한다”고 국민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박근혜 대통령, 태릉선수촌 방문… ‘태극전사’에 선전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둔 지난 1월 8일 서울 노원구의 태릉선수촌을 찾아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 11시 선수촌을 찾은 박 대통령은 실내 빙상장을 방문해 ‘피겨 여왕’ 김연아, 여자 쇼트트랙 차세대 주자 심석희 등 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AP통신 선정 ‘소치를 빛낼 여자스타’ 김연아 선수에게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체력단련장인 월계관으로 이동,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와 환담을 나눴다. 박 대통령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잘하는 비결이 있느냐”고 묻자 이 선수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뭐”라고 답했다. 또한, “쉬는 시간도 중요한데 쉴 때는 주로 뭘 하나”라며 관심을 보였고, 이 선수는 “저희가 잠이 늘 부족하다. 그래서 주로 수면을 취한다. 그리고 시즌 중에는 너무 바빠서 사실 여가 시간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이상화 선수가 얼마나 큰 용기와 희망을 주는지…. 이번에도 잘하리라 믿는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250여 선수들과 함께한 오찬자리에서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이 가진 열정, 자신감, 패기가 대한민국의 에너지”라며 “정부에서도 선수들이 좀 더 편하고 즐거운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마지막 올림픽
김연아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인해 10월 출전 예정이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스케이트 캐나다’와 ‘프랑스 에릭봉파르’에 불참을 통보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휴식을 취하면서 차분히 소치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리고 부상에서 완쾌하자마자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끝냈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3.37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31.12점을 얻어 총 204.49점으로 가뿐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연아는 “실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하며 “소치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체력적, 기술적으로 보강해 완벽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월드컵 7연속 금메달 이상화, ‘금빛 질주’ 다시 한 번
월드컵 7연속 금메달, 세계신기록 4차례 경신. 이상화의 2013년은 말 그대로 ‘금빛 질주’였다. 지난해 1월 2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월드컵 6차 대회였에서 이상화는 36초80을 기록, 위징(중국·36초94)의 종전 세계기록을 단숨에 0.14초 단축시켰다. 또한,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미터 1차 레이스(36초91)에서 정상에 오른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세계신기록(36초74)을 세우며 올림픽 시즌을 화려하게 열었다. 이어진 카자흐스탄 3차대회에서 1차 레이스(37초27)와 2차 레이스(37초32)를 모두 석권했고, 이번 베를린 4차대회 1차 레이스(37초36)까지 우승하며 500미터 7연속 금메달 쾌거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2월 11일 오후 9시 45분 여자 500ｍ에 출격한다. 그녀는 1월 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출전해 38초11로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올림픽 리허설을 마친 이상화는 “지금 성적은 굉장히 좋은데 막상 큰 대회에 가서는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소치올림픽 때까지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너무 부담 갖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늘 하던 대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모태범은 2월 10일 오후 10시와 12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500ｍ, 1000ｍ에 출전한다. 이승훈은 2월 8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5000ｍ에서 한국대표팀 첫 금메달을 노리며, 18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남자 1만ｍ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사상 첫 메달 획득 노리는 종목은?
금메달 23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8개 한국이 참가한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전체 메달 개수다. 한국은 총 21차례에 걸쳐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16개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메달이 나온 조목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3종목뿐이었다. 종목 쏠림현상이 심한 것. 하지만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종목들도 있다.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 최재우(20)와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김호준(24)이 스키 종목 첫 메달 획득의 꿈을 품고 소치를 향한다. 최재우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 5위에 올라 메달 가능성을 높였으며,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예선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김호준도 세계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소치에 도전한다. 이 외에도 여자 컬링,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에서 사상 첫 빙상 외 종목 메달을 노린다.

한국 여자 컬링은 金 ‘히든카드’
컬링은 중세 스코틀랜드의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빙판 위에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유래해 17~18세기를 거치면서 캐나다를 중심으로 겨울 스포츠로 발전한 종목이다. 그래서 캐나다는 현재까지도 컬링의 최강국이다. 컬링은 각각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컬링시트’라고 불리는 직사각형의 얼음 링크 안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스톤)을 미끄러뜨려 ‘하우스’라는 표적 안에 넣어 득점하는 방식으로 승자를 겨룬다. 한국 컬링은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창설된 1994년에 세계컬링연맹에 가입했고 이후 꾸준히 보급에 힘써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여자 대표팀이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르기까지 컬링은 스포츠 팬들에게 생소했던 종목이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국제대회 출전 경비조차 감독과 선수들이 자비를 내서 해결해야 했을 정도로 여건이 매우 열악했다. 전용연습장이 없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장에서 눈치를 보며 함께 훈련해야했고, 외국 선수들은 한 경기 끝나면 바꿔 쓰는 브러시 헤드를 한국 팀은 빨아서 다시 써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행이 결정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민간 기업들의 후원이 시작되고 경기도청 소속팀이 되면서 선수들은 이제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 것. 국가대표팀 맏언니인 김지선 선수는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환경”이라면서 “경기와 관계없는 걱정들은 내려놓고 오직 실력 향상에만 힘을 쏟을 수 있어 선수들이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소치 동계올림픽은 리그전을 치른 후 1~4등이 토너먼트를 통해 메달을 가린다. 라이벌은 ‘4강’으로 평가받는 스위스·스웨덴·영국·캐나다이다. 2·3차전으로 예정된 스위스·스웨덴 중 한 팀을 꺾으면 토너먼트진출이 가능하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현재 스코틀랜드에서 마무리 전지훈련에 열중하고 있으며, 이들은 2월 6일 결전의 장소인 소치로 이동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