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2.7 토 07:48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피플·칼럼
     
“한국 전통음악만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야 한다”
2017년 07월 08일 (토) 13:36:46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민족의 성패는 전통문화와 세계조류의 흐름을 어떻게 잘 조화시키고 유지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화라는 이름아래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져 간다면 우리 민족을 지탱하는 정신도 없어지게 된다.

윤담 기자 hyd@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은 우리 조상의 지혜와 전통을 보존하는 것이기에 가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외래문화 속에서도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좁아지고 가까워질수록 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도 전통의 보존은 더욱 필요한 일이다.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전통 악기 제작
▲ 서인석 대표
전라북도 정읍에 자리한 전승명가는 우리의 소리를 사랑하는 마음, 조상들의 얼을 지키며 보존하는 곳이다. 제 1대 서영관 명인, 2대 서남규 명인, 3대 서인석 명인, 4대 서창호 명인으로 국악기 제조 기술 100년 전통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곳은 전통 방식의 국악기 제작 전승과 함께 지역의 가락인 정읍우도판굿을 보존하고 있다.

특히 (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원, (사)전북전통공예조합원,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원, (조달청)문화상품협회원, 정읍 재인청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인석 전승명가 대표는 투철한 장인정신을 발휘하며 전통방식으로 국악기를 제작, 1996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에 지난 2015년 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서인석 전승명가 대표는 “전통 방식이어야만 100개의 악기를 제작했을 때 100개가 모두 좋은 소리가 난다”면서 “전통 방식으로 만들지 않을 경우 외형은 같아도 나오는 소리는 모두 제각각이 되어버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에서 만드는 보급형 악기들은 노천에서 숙성시키는 과정 없이 공장에 넣고 나무를 건조시키고 깎는 방법으로 제작되는데, 이 때문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악기들은 모양은 그럴 듯해도 소리는 제각각으로 난다. 하지만 서인석 대표가 만드는 장구는 한 치의 틈도 없이 소리를 단단하게 가둘 수 있어 일관되고도 깊은 소리의 울림이 난다. 장구를 제작하는데 들이는 정성에서부터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보통 장구가 3도막에서 5도막의 나무토막을 깎아 밭인 뒤 통을 연결하는 것과 달리 서인석 대표는 하나의 통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든다. 특히 30~50년 이상의 긴 세월을 보낸 오동나무를 재료로 사용하고, 악기로 다듬기 전 3년 이상을 노천에서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서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나무가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며 “숙성 과정을 거친다고 해서 모든 나무가 악기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동나무는 노천에서 숙성되는 동안 기후가 좋으면 악기로 만들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기후가 좋지 않으면 악기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고 덧붙였다.

전통악기 제작이론 정립의 선구자
현재 서인석 대표가 이끌고 있는 전승명가는 사라져가는 마을굿을 복원하고 전통을 지켜가기 위해 마을 주민들에게 본래의 우리 가락을 전수시키는 등 한 번 배우고 끝나는 단절된 전통이 아닌, 우리 조상이 늘 해온 것처럼 생활 속에서 풍물굿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정읍문화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마을마다 특색이 있는 ‘마을굿’을 유지 또는 복원을 통한 정읍 전통 문화 발굴, 보존 및 계승  

▲중국, 일본과 전통악기 제작기법 관련 교류, 정읍문화탐방 프로그램 등을 통한 정읍 전통 문화 교류 

▲전통 국악기 제작 전수  

▲체계적인 정읍우도판굿 전수 프로그램으로 전국의 학교, 기업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읍우도굿을 전수

▲민간 예능 재인인 뜬쇠들의 쉼터를 마련하여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행정적 관리를 통하여 개개인이 직업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읍 재인청 운영

▲지역문화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도자기, 한지, 한과, 자수, 매듭, 전통의상, 장승, 솟대 등 정읍 토속 공예 체험장을 운영

▲보다 체계적인 문화사업 및 정기적으로 전통문화를 공연하는 전승명가 문화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서 대표는 그간 구전으로만 전승되어 오던 전통악기 제작을 이론으로 정립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에 국내 최초로 장구 제작기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며 구전식 교육 탈피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당시 그가 발표한 논문에는 나무의 채취, 절단, 파기, 깎기와 가죽의 채취, 무두질, 늘리기, 재단, 재봉과 기타 부속재료로 사용되는 줄, 고리, 부전, 채의 제작 과정을 논문에 담아 현재까지 전수되고 있는 장구의 제작기법을 고찰함으로써 전통 국악기 제작 연구를 이론적으로 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인석 대표는 “이제는 국가가 중심이 되어 확고한 교육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음악이 서양음악에 귀속되거나 배경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 한국 전통음악만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NM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