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국가의 발전은 지역사회 간의 균형 발전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지역사회의 발전에 사회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지역 격차 심화, 지역 이기주의로 인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 백화포럼 양혜령 공동대표

최근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지난 3월 출범한 백화포럼의 행보가 화제다. 멈춰서버린 광주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찾고자 건설적인 지역미래를 논의하고 있는 백화포럼의 양혜령 공동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광주지역 발전 위한 ‘총체적 지역공동체 전략’ 구축
지난 3월 1일 출범한 백화포럼은 19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광주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8거리 옛 백화마을 자리에 백범기념관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양혜령 공동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양혜령 공동대표는 “지금 광주에서 기업, 정당, 기초자치단체 등 개별조직들은 자신들의 성공적 미래를 위한 연구에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역이 나아갈 ‘종합적 공동체 전략’을 위해 투자하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곳이 없고 그러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백화포럼’의 출발을 제안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포럼의 명칭인 백화(百和)는 동구 학동의 ‘백화마을’에서 유래한 것이다.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광주 천변에 천막을 치고 연명하던 피난민들을 위해 그가 받았던 후원금을 기부해 조성한 유서 깊은 명칭으로, 백범 선생은 마을이 들어선 것을 보고 “모든 가정이 화목하게 잘 살라”는 뜻으로 ‘백화마을’이라 명명했다. 백화포럼은 양혜령 양치과 원장을 비롯해 김병욱 전 KBS노조 광주전남지회장, 동구불교협의회 회장인 만효스님, 최석현 그린병원 원장, 김상덕 광주광역시 우슈쿵푸협회장, 김정식 전 남광주시장번영회장, 김필 그린필소아청소년과의원장 등 13명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채일병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49명의 고문단과 법선 스님을 중심으로 한 자문위원회, 정책기획위원회, 조직홍보위원회, 운영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4,000여명의 회원과 362여 명의 임원이 활동하고 있는 백화포럼은 일반 주민들의 평범한 교류 및 봉사활동단체에서 나아가 일반 주민을 비롯한 지역 전문가 그룹간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출범 이후 백화포럼은 정치지도자, 정책책임자 그리고 학자와 각계 전문가, 지역 대표 등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참여하여 주제발표와 심층 토론을 통해 광주지역 발전을 위한 ‘총체적 지역공동체 전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 백화포럼은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참여하여 주제발표와 심층 토론을 통해‘총체적 지역공동체 전략’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정부와 국회는 물론 시민사회 등 각 영역에 폭넓게 공론화해 광주가 올바른 공동체 전략을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사회적, 시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백화포럼은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경제성과 편리성을 고려한 친환경-고효율 음식물 쓰레기 처리방안’ 토론회, ‘재개발·재건축 도시 재생방안’ 토론회,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주차문제해결 방안’ 토론회, ‘아시아문화전당의 성공적인 개관을 위한 시민대토론회’ 등 지역사회 각 분야의 현안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회를 개최하였으며 증심사 일원 무등산 가꾸기 및 산불예방 캠페인, 장애-비장애 청소년 진로 통합 캠프 멘토 활동, 사랑의 삼계탕 나눔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도 전개해 왔다.

시대적, 공동체적 과제 풀기 위해 ‘백화’ 의미 되새기다
21세기 인류문명사적 변화인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거센 물결은 이미 국가 간의 경쟁을 넘어 도시와 인간의 무한 경쟁을 불러왔다.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정과 증대하는 빈부격차, 지역공동체 해체와 인간 존엄성 상실 등 급격한 파도가 밀어닥치고 있다. 이러한 격렬한 변화 속에서 광주라는 도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지속시키면서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인가는 큰 과제다. 또한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의 전 세계적인 확산은 공동체와 개인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 백화포럼은 나눔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 국가와 사회가 풀어가야 할 삶의 문제는 개인들이 책임져야 할 영역으로 내던져지고 있다. 상호간의 협력의존보다는 배타적 경쟁만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극단의 고립감으로 인한 안타까운 절망적 선택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도시적, 공동체적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기 위해 백범 김구선생이 명명한 ‘백화’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야 할 때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께서 “나는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전 인류가 의롭고 즐겁게 잘 살 수 있는 일을 도모함이며, 오직 끊임없이 가지고 싶은 욕망은 높은 문화의 힘을 갖는 것 뿐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뜻을 이어받고자 하는 양혜령 공동대표는 “수많은 시민과 각계각층의 지도자가 참여하여 모두의 삶의 터전인 광주가 나아갈 공동체 전략을 진지하게 구상하고 연구하는 백화포럼이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면서 “그리하여 건강한 변화와 성장으로 광주 공동체의 주춧돌이 된 백화포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