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9.23 월 15:40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국제·통일
     
슈퍼태풍 하이옌 필리핀 강타
인프라·농경지 등의 물적 피해 2억3600만 달러
2013년 12월 03일 (화) 16:45:42 안상호 기자 press83@newsmaker.or.kr

지난 11월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이 이날 오전 5시 수도 하노이에서 약 120km 떨어진 북동부의 항구도시 하이퐁에 상륙했다.

안상호 기자 press83@

베트남 기상청은 11월 11일(현지시간) “열대 저기압으로 강등된 하이옌이 이날 새벽 베트남에 도착했다”며 “오전 9시 현재 하이옌은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 지대를 지났다”고 밝혔다. 하이옌의 기세가 다소 꺾였음에도 베트남에 상륙했을 당시 최대 풍속이 시속 117km에 이르는 등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할퀴고 간 필리핀에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재민들에게 공급되는 식량, 응급 의료품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망자 3681명, 실종자 1186명 달해
하이옌의 습격에 앞서 베트남 정부는 태풍 하이옌의 상륙에 대비해 11개 성(省)의 주민 88만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선박 8만5000척의 조업도 금지시켰다.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은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이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4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지난 11월 17일 태풍 하이옌에 따른 사망자 수가 3681명, 실종자 수는 1186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신 수색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으로 부상자도 1만2500여명에 이르는 등 레이테 주를 비롯한 44개주에서 약 1150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지역의 가옥 54만여채가 완전히 붕괴되거나 부분적으로 파손되는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NDRRMC는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인프라·농경지 등의 물적 피해가 2억3600만달러(약 2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필리핀 이재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도 계속되고 있다. 재난당국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총 2억7257만달러가 이재민들에게 지원됐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이재민들을 위해 940만달러(약 99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EU는 긴급 구호자금 명목으로 403만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복구비로 1345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정부도 필리핀에 4800만달러(약 510억원)를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인 타클로반과 레이테 섬 일대에서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진 우리 국민 56명 전원이 무사한 것으로 전날 확인됐다. 미국 기후웹사이트 ‘웨더 언더그라운드’는 하이옌의 바람세기가 지상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하이옌으로 이날 오전 1시간 동안 시간당 풍속 379km의 강풍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지난 1969년 미국 미시시피에 상륙한 허리케인 ‘카미유(Camille)’가 시간 당 풍속 305km로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인구 22만명의 타클로반은 태풍피해로 인해 주택이 파괴되고 통신 등 사회기반 기반시설도 붕괴돼 구호작업은 물론 피해 현황 파악이 쉽지 않았다. 필리핀 재난국 대변인인 레이 발리도 소령은 “거의 모든 주택이 피해를 입었고 이중 다수는 완전히 부서졌다”며 “남아있는 집들도 부분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레이테 섬과 사마르 섬을 강타할 무렵의 풍속은 시속 275㎞였지만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최고풍속이 시속 379㎞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10분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다른 곳과 달리 1분을 기준으로 풍속을 측정한다. 이는 지난 1969년 미국 미시시피에 상륙한 허리케인 ‘카미유(Camille)’의 시간 당 풍속 305㎞보다 70㎞이상 높은 수치다. 세부섬 북부에는 높이 5~6m의 파도가 몰아쳤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당부로 37개 섬에서 100만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필리핀은 연간 20개의 태풍이 상륙하는 지역으로 하이옌은 올해 들어 24번째로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이다. 지난해에는 태풍 ‘보파(Bopha)’가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강타해 1100여명이 사망하고 10억달러(약 1조645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5급 태풍인 하이옌은 필리핀 섬들에 5회 이상 상륙하면서 그 세력이 다소 주춤해졌다.

한국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 확대
슈퍼태풍 하이옌이 지나간 지 일주일 가까이, 필리핀 타클로반은 좀처럼 희망의 빛을 찾지 못했다. 세계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희망의 빛은 멀기만 하다. 대부분의 인프라가 파괴된 타클로반은 구호물자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며 치안마저 악화되고 있다. 1천 명 이상의 경찰력이 현지에 배치됐지만, 곳곳에서 빈번하게 총격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슈퍼태풍 ‘하이옌’의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에서 구호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타클로반으로 가는 도로가 복구되면서 묶여있던 구호품 보급이 원활해지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타클로반 이재민 1만 가구에 위생키트 등을 전달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이재민 5만명에게 쌀 등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이날 오전 한국에서 출발한 공군 소속 C-130 수송기 2대는 타클로반으로 가려다 현지 사정으로 항로를 틀어 세부에 도착했다. 수송기는 담요와 텐트, 비상식량 등 20t 규모의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한국으로 귀환했다. 한국 교민 11명은 오후 10시15분쯤 미군 수송기를 타고 마닐라로 출발했다. 미군이 자리를 내줘 탑승할 수 있었다. 미국은 주말까지 해병대 병력을 기존 300명에서 10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미 구호활동 중인 수송기 4대 외에도 MC-130 수송기 8대를 추가로 투입, 식량과 식수 등 생필품을 공급키로 했다.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도 이날 피해 지역 해안에 도착해 항공편, 차량 등을 지원했다. 신형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Osprey)’와 무인기 등을 동원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일본 역시 자위대원 1000명을 필리핀에 보내기로 했다. 해외 긴급구호 활동사상 최대 규모다.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적극적 구호 활동 모습을 부각시켜 자위대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0만 달러 지원 결정으로 ‘쥐꼬리 원조’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은 뒤늦게 지원 규모를 늘렸다.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은 텐트와 담요 등 160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타클로반 시내에는 통행 차량도 늘고 행인도 많아졌다. 길가에는 빗물을 받아 빨래를 하는 여인의 모습도 보였다. 토마토와 돼지고기를 내다 파는 행상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상황실이 차려진 타클로반 시청에는 전 세계 구호단체와 취재진이 뒤엉켜 분주하게 움직였다. 타클로반은 상처를 잊고 일상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영국 정부 3000만 파운드 추가 지원
미국은 지난 11월 11일 초강력 태풍의 피해를 당한 필리핀에 2000만 달러의 긴급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국제개발처(USAID)는 이 자금이 임시숙소건설 식량 식수 및 의료품 구입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 케리 국무장관도 필리핀의 수십만 이재민들을 미국 정부는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는 또한 이 성명에서 “미국 군부가 구조물자의 전달을 위한 병참지원을 할 것이며 USAID는 태풍피해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태풍피해의 복구작업을 위해 군사전문가들을 파견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날 앞서 미군 수송기 1대가 구조품과 일단의 해병들을 싣고 필리핀 동부의 피해지역으로 갔다. 한편 영국 정부도 슈퍼태풍 ‘하이옌’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4800만 달러를 추가 원조할 계획인 것으로 지난 11월 16일(현지시간)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연방 정산회의를 위해 스리랑카를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우리는 유엔과 적십자의 긴급요청을 지원하기 위해 3000만 파운드(48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호 대원들이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들어가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RAF C-130 항공기를 파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은 이미 필리핀에 2300만 파운드의 수해 지원을 했지만 “대규모 파괴로 인한 끔찍한 현장을 보고 추가 원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추가지원 배경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재앙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사실이 날이 갈수록 분명해 지고 있다”며 “(필리핀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금전 지원 외에도 현지 구호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헬리콥터 항공모함 ‘HMS 일러스트리어스(Illustrious)’를 필리핀에 파견했다.

이재민들에 공급되는 구호품 턱없이 부족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할퀴고 간 필리핀에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재민들에게 공급되는 식량, 응급 의료품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가옥, 상점 등에 침입해 생필품 등을 약탈하는 행위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월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태풍 상륙 이후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 수천명이 이날 태풍 최대 피해지역인 동부 레이테섬의 주도 타클로반의 정부 식량 창고를 습격해 10만 포대 이상의 비축미를 약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국립식품청 대변인인 렉스 에스토페레즈는 이 과정에서 창고 건물의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창고 주변에는 군과 경찰이 배치돼 있었으나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속수무책이었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GMA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추가 약탈 가능성을 우려해 다른 지역의 식량 창고 소재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도로가 끊기는 등 교통체계가 마비되면서 상당수의 구호물자와 인력이 여전히 마닐라, 세부 등에 묶여 있는 상태다. 국제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의료진은 하이옌이 타클로반에 상륙한 바로 다음 날인 11월 9일 세부에 도착했으나 12일까지도 타클로반으로 가는 이동수단을 구하지 못해 세부섬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타클로반에 임시로 마련된 병원의 한 의사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와 마취약이 이날 처음으로 도착했다고 말했다. 의사 빅토리아노 샘베일은 “(약이 도착할 때까지) 환자들은 그저 고통을 참고 견뎌야만 했다”고 참상을 전했다. 한편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우리 국민 56명 전원이 무사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날 태풍 피해지역인 필리핀 타클로반과 레이테 섬 일대에서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진 우리 국민 전원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태풍 피해지역 인근의 우리 국민은 55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5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우리 국민 56명의 재산 피해 등 구체적인 피해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들에 대한 구호조치 등 필요한 영사조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NM

 

안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2)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김민우
(125.XXX.XXX.140)
2013-12-17 20:45:29
저런!
필리핀이 슈퍼태풍에 휩쓸려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니, 부디 필리핀한테 구원의 손길이 내려지길 빌어보겠습니다. 필리핀 국민들도 부디 힘내서 살아가시길바랍니다.
잉엉앙
(58.XXX.XXX.231)
2013-12-08 08:22:06
힘내세요
청원중선플:필리핀에 계신 모든국민분들 태풍 하이옌때문에 비록 많은것을 잃었고 많이 힘드시고 고통스럽겠지만 조금만 참고 힘내세요!
전체기사의견(2)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