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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만 1900명, 미용실이 아닌 ‘미용왕국’
세계 최고 뷰티 브랜드를 향한 준오헤어의 도전
2009년 06월 05일 (금) 18:08:19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 준오헤어를 이끌어가고 있는 강 대표는 앞으로 더욱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가 아닌 직원들과 ‘함께’ 움직이는 리더로 빛나고 있다.
이제 미용실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단순히 파마를 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과감히 버려야 할 때이다. 미용실도 이제 ‘전문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 미용실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큰 공헌을 한 곳이 바로 이곳 (주)준오뷰티(대표 강윤선)이다. 지난 1979년 서울 성신여대 앞에 준오헤어 1호점을 연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 직원 수만 무려 1900명에 달하는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56개 매장은 모두 직영으로만 운영되고, 2006년 청담동에는 단일규모로는 아시아 최대인 플래그쉽 살롱을 오픈했다. 지금까지 직영 아카데미를 통해 배출한 스타일리스트의 수만 2,000명을 넘었다. 준오헤어는 ‘미용기업’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 뷰티 브랜드’라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강윤선 대표의 인생철학은 ‘즐겁게 살다가 의미있게 죽자’이다. 아무리 좋은 뜻에서 하는 일일지라도 자신이 즐겁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 때문에 강 대표는 직원들에게 늘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들에게는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열심히 일하면 최고의 부와 명예를 누리는 헤어디자이너로 성공할 수 있다는 비전, 회사의 성공을 나눠준다는 믿음, 고객을 배려하고 감동시키며 아름답게 변화시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나의 즐거움”이라 말하는 강윤선 대표의 이러한 인생철학은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실제로 미용업계의 이직률은 평균 40% 안팎이지만 이곳 준오헤어의 이직률은 불과 10%에 불과하다. 10년 넘게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헤어디자이너들도 많다. 사람을 좋아하고, 직원을 좋아하며, 고객을 좋아하는 강 대표에게 ‘대표’라는 권위나 폼은 존재하지 않는다. ‘니들이 수고가 많다’ 세간의 유행어도 곧잘 사용한다.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 쓰며 사람을 만나는 강대표가 아무리 바빠도 빠뜨리지 않는 일은 바로 매장의 직원들과 고객을 만나는 일. 현장의 VOC(Voice of Customers)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는 쉬지 않고 매장에서 강의를 하고 고객의 소리를 직접 챙겨 듣는다. 

   
▲ 강윤선 대표의 인생철학은 ‘즐겁게 살다가 의미있게 죽자’이다.
함께라면 할 수 있다.

강윤선 대표는 얼마 전 회사 인트라넷을 통해 올린 글 하나를 올렸다. ‘여러분은 모두 천재’라는 것. 이 짧은 글귀 하나가 그녀의 경영철학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단한 성공신화를 이룬 비결을 묻는 질문에도 그녀는 한사코 공을 함께 해 온 사람들에게 돌린다. 2년 전 준오헤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웰라 트렌드비전 어워드’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자를 배출하는 큰 경사를 맞았다. 이후에도 한국에서 열린 세바스찬 블랙브라이드 어워드, 트렌드비전 어워드 등의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기에 ‘인재들을 키우느라 고생많으셨겠다’는 덕담을 건넸더니 돌아오는 대답도 ‘그 친구들이 천재라서’라는 스타일리스트 칭찬뿐이다.
강대표는 능력있는 사람들을 많이 얻었을 뿐 자신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한없이 낮춘다.
준오헤어는 4년전 업계에서는 최초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현재 준오헤어의 경영전략을 총괄담당하고 있는 CJ그룹 상무 출신 황석기 공동대표는 강대표가 십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준오헤어의 자랑 중 하나인 교육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자체 기술교육을 제외한 리더쉽, 대인관계, 소비자심리, 서비스교육 등의 부분은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그룹과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한국리더쉽센터, 한국피닉스리더쉽센터,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신라호텔교육원 등 그 면면도 화려하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인정하고 최고의 전문가에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평소 지론이다.
리더로서의 역할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강윤선 대표는 자신은 ‘해피바이러스 보균자’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는 것.
이처럼 구성원들을 끊임없이 독려하고 함께 이루어 가고자 하는 강윤선 대표의 경영철학은 ‘미용실’을 ‘토탈 뷰티 살롱’으로, ‘가게’를 ‘기업’으로, ‘미용사’를 ‘헤어디자이너’로 탈바꿈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집요하게 핵심역량을 키워라
준오헤어의 초창기 무렵, 자신들의 고객들에게만 친절했던 헤어디자이너들 때문에 남모를 고민도 많았다는 강윤선 대표는 준오헤어에서 ‘불친절’이라는 단어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 직접 자신이 나섰다. 고객들에게 일일이 먼저 인사하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 물어보았고 이를 지켜 본 직원들도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던 것. “가장 좋은 리더는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강 대표의 이러한 마음은 직원들도 서서히 동화됐으며 그녀는 변화하는 직원들을 더 독려하기 위해 철저한 서비스 교육을 진행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창립 후 30년간 꾸준히 발전시킨 서비스 교육시스템은 경쟁업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고, ‘서비스’하면 ‘준오헤어’라고 떠올릴 정도로 미용업계 서비스의 표준이 되었다.
또한 배움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는 강윤선 대표는 7년 전부터 전 직원에게 1달에 1권 필독서를 읽히고 개선점을 함께 모색하는 독서경영을 시행 중이다. 2007년에는 논현동에 직원교육을 위한 지상 11층 규모의 ‘준오 아카데미’를 설립해 후진양성에도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교육에 대한 강대표의 의지만큼이나 교육강도도 상당하다. 준오헤어의 정식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실습과정은 2년 6개월 동안 수강해야 한다. 미용기술과는 별도로 대기업 연수원에서 배우는 리더십이나 소비자심리학 등의 과목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서비스 교육 등도 마찬가지다. 이 교육과정을 돈으로 환산하면 2천만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지만 직원들은 모두 무료로 교육을 받는다. 이렇게 30개월간 총 110학점을 이수하는 힘든 교육과정을 통과했다하더라도 매장에서 평가하는 엄격한 자체 기술기준에 미달하면 고객응대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비싼 교육과정을 수료하고도 기준에 미달해서 고객응대를 못하면 회사 측에 큰 손실이 아니냐는 우문(愚問)에 강윤선 대표는 ‘가마 속에 항아리가 1000도를 견디면 그저 그런 항아리가 되지만, 1250도를 견디면 청자가 된다’며 ‘이 정도 강도의 교육 없이 명품디자이너가 만들어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집요함이 세계 속에 빛나는 대한민국 토종 뷰티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두 번째 원동력이었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강윤선 대표는 누구나 미용업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은 더욱 극명해진다고 강조한다. 직원과 늘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이곳 준오헤어를 이끌어가고 있는 강 대표는 앞으로 더욱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혼자’가 아닌 직원들과 ‘함께’ 움직이는 리더로 빛나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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