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있어서 ‘숙소’는 단순한 잠자리 그 이상이다. 숙소 자체가 여행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숙소에 의해 여행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료칸은 일본에서만 볼 수 있고, 일본의 문화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숙박지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료칸을 선택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료칸 저마다의 특성과 개성이 다를 뿐 아니라, 가격대도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워낙 많은 료칸이 있다 보니 ‘선택 장애’가 불가피하다. 2년 연속 혁신리더로 선정된 이장호 료칸플래너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일본 료칸 여행시 주의할 사항

▲ 이장호 대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료칸플래너’는 이장호 대표의 료칸에서 근무한 경력을 살려 료칸을 여행 컨셉에 맞게 추천하고 상담하며 예약까지 료칸과의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중개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장호 료칸플래너 대표는 “료칸은 일본의 전통 숙박문화이자 관광문화”라며 “고급 호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정성스런 서비스와 일본 온천문화가 관광객이나 외국인 내국인들에게도 1박으로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고 설명한다. 료칸은 바쁜 일상에 잠시 쉬고 싶을 때, 인생을 잠시 뒤돌아보고 싶을 때,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고 인생의 슬럼프가 왔을 때 이용을 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도움이 되는 장소다. 일반적으로 일본 전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료칸의 금액대는 호텔보다 금액대가 높다.

이장호 대표는 “보통 석식이 제공이 되기 때문에 1인1박 조·석식 포함, 보통 금액대는 10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있으며 료칸 등급, 지역에 따라 금액차이가 있다”면서 “후쿠오카유후인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료칸이 많이 있고 비행거리가 짧아 한국분들에게는 가장 인기가 많고, 오사카여행에 교토나 고베 아리마온천도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료칸을 이용시 주의할 점은 체크인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호텔에 비해 료칸은 석식이 제공되다보니 되도록이면 체크인 시간 18시를 넘지 않도록 하며 부득이하게 넘을 시에는 료칸에 미리 전화를 주는 것이 좋다는 것. 지인들끼리만 이용할 수 있는 가족탕 이용 시에는 부끄러운 관계가 아니면 옷을 벗고 들어가되, 부끄러운 관계라면 수영복을 입고 온천을 이용을 하고, 수영복을 입고 온천을 하는 것이 제한적인 료칸의 경우 간단한 속옷과 수건으로 감싸고 이용도 가능하다.

또한 이 대표는 “료칸을 처음 이용할 때에는 ‘오세와니나리마쓰’(신세지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인사 하나에 접객을 하는 사람도 고객을 존중하지만 고객 또한 종업원에게 신세지겠다는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는 느낌이 료칸에서 일을 하면서 참 아름다웠던 기억으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어느 곳이나 일하는 사람도 이용하는 사람도 서로 존중하는 멋진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료칸은 이용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이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멋진 장소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
현재 이장호 대표는 여행사 대표와 함께 <한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료칸에 쉬러 가자>, <남자는 여행> 등을 저술한 작가, 일본 문화 꿈멘토 강연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확고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이장호 대표.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세운 것은 아니다. 26살 경영과를 졸업하고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꿈조차 꾸지 않았던 그는 단지 일본 드라마를 보며 일본 문화를 배우겠다는 생각 하나로 준비 없이 워킹홀리데이비자를 신청, 일본으로 건너가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난 일본 생활은 쉽지 않았다. 40번 정도 아르바이트 면접에 떨어지고 좌절해야 했던 그는 마지막으로 힘겹게 붙었던 료칸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료칸에 처음 아르바이트로 취직했을 당시 설거지, 이불, 접대, 로비, 안내 등 접객의 기본적인 매너를 배웠던 그는 성실함을 인정받아 매니저로 승급했고 곧 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정직원이 될 수 있었다. 이후 일본 3대 온천인 고베 아리마온천, 타케토리테이 마루야마 료칸에서 5년간 근무하며 료칸 서비스의 모든 것을 익힌 그는 귀국 후 자신의 노하우를 살린 료칸플래너를 창업해 3년째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장호 대표는 “료칸플래너는 고객이 가고 싶은 료칸, 이용하고 싶은 객실, 요리 등을 파악하고 조금 더 세부적으로 예약을 할 수 있게 료칸 업무 경력으로 정확하게 도와드리는 경험을 살려 비즈니스로 실현한 케이스”라며 “가족여행, 커플여행, 신혼여행, 단체 여행 등 여행 컨셉에 맞는 료칸을 체크인 날짜에 공실을 찾아 실시간으로 안내를 하는 점이 고객들의 평이 좋다”고 전했다. 혹시라도 료칸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울 경우에는 중간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입소문을 통해 많은 이용자들에게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서비스는 료칸플래너가 ‘3년 버티기가 어렵다’는 스타트업회사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장호 대표는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서 “꼭 싫은 것을 참고 견뎌야 행복한 인생이 아니다. 책임질 가족이 없다면 당장에라도 싫은 일을 떠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보고 찾는 것이 행복해지는 인생의 지름길이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멋진 경험을 통해 언젠가는 경험을 통한 강연을 다니며 흙수저들의 멘토로서 조건 없는 성공보다는 조건 있는 행복함을 가르쳐 줄 수 있는 멘토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