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부터 시작된 가나안농군학교는 보다 인간다운 사회, 보다 풍요로운 민족과 세계의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정신교육기관으로서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정신교육, 공동체교육, 지도자교육을 실시하여 국민 대중에 잠재된 민족적 에너지를 깨우고자 설립이 되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초창기 농업을 통한 빈곤퇴치를 위해 국민의식 교육과 실용적인 직업 훈련을 통합한 생활중심의 사회운동으로 발전시킨 가나안농군학교는 특히 60년대 새마을 운동을 이끈 새마을 교육의 역할 모델이 되었다. 이현희 가나안농군학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가나안의 개척정신, 각계각층으로 확대시켜

▲ 이현희 교장

가나안농군학교는 지난 1990년 이후 정신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현지 정부와 기관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해외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현재 해외 14개의 가나안농군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중국 등 5년 이상 운영된 지역에서는 지도자 양성, 지역개발 및 소득향상 등 주목할 만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 원주가나안농군학교 김범일 교장과 그의 제자인 이현희 현 영남가나안농군학교장은 지난 1998년 6월 11일 부산에서 개소예배를 시작으로 2003년 12월 5일 경남 밀양시 무안면 작은 시골 마을의 폐교를 개척하여 지금의 영남가나안농군학교가 개교하였으며, 지난 4월 30일까지 약 3만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다.

영남가나안농군학교의 특징은 양평, 원주농군학교와는 다르게 제자인 이현희 교장이 설립한 학교이다. 영·호남지역을 대상으로 가나안의 개척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공직자, 직장인, 교사, 대학생, 중고등학생 등 각계각층의 교육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특히 비영리 재단법인(영남가나안교육원)을 설립하여 재단이 교육 사업을 하지 않을 시에는 학교의 전 재산이 국가에 귀속되도록 정관에 명시하여 재단의 공공성을 높이고 그 봉사의 순수성을 대내외에 공표했다. 평생교육시설,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 봉사활동 수요처, 공익법인, 지정기부금단체, 청소년 이용 권장시설 등 법적, 제도적으로 모두 갖추어진 사회교육 기관으로서 성실히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바른 정체성 확립과 뚜렷한 목적의식 정립시켜
2014년 6월 설립자인 이현희 교장이 3대 교장으로 취임한 이후 영남가나안농군학교에서는 많은 변화들이 시작되었다. 가나안농군학교의 소중한 교육을 적극적으로 많은 기업체, 대학교, 학교에 알린 결과, 국내 유수의 기업 및 단체, 대학교 등에서 가나안교육 참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취임 이후 한진중공업 1,300명 전 사원 교육을 하며 노사 간 화합과 직원의 의식을 변화시키기도 하였다. 이현희 교장은 “가나안교육 장학사업, 가나안환경개선과 해외 농군학교 개발 사업, 교육프로그램 연구개발 사업, 지역 장학사업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정신을 일깨워 가나안의 근로, 봉사, 희생 정신을 함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남가나안농군학교는 중·고등학생들의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체득하기 어려운 인성역량을 강화하며 사회에 진출하기 전 올바른 정체성을 확립하고 뚜렷한 목적의식을 정립하여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교 역시 가나안농군학교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현희 교장은 “학생 간부 리더들의 역량강화, 취업 전 올바른 인성역량강화, 전문인 양성을 위한 인성캠프 등 각 학교의 다양한 사업의 일환으로 가나안농군학교의 올바른 미래설계 과정, 지식과 인격의 밸런스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한 번 참여했던 학교들은 대부분 매년 교육을 의뢰하여 인재양성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학들은 당면한 인성교육의 과제 해결과 기타 학교 발전을 위해 가나안농군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시대를 이끌어 갈 비전 제시
 80여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영남가나안농군학교는 과거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에도 변함없이 가나안의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시대를 이끌어가는 교육을 위해 다양한 비전을 꿈꾸고 있다. 첫째, 신입사원, 전사교육, 대학교육 등 요청이 많지만 현재 시설로는 제한이 있기에 비전을 꿈꾸고 실행하기 위해 좀 더 큰 규모의 시설이 준비되어야 한다. 둘째, 준비된 시설을 바탕으로 매년 1만 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하여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인성, 의식교육 플랫폼으로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궁극적으로 가나안의 개척정신과 인성교육이 어우러진 가나안 대안학교를 설립하여 한국을 넘어 세계를 품는 개척자들을 양성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영남가나안농군학교는 ‘근로, 봉사, 희생 3대 이념이 서로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연결되어 내가 먼저 삶 속에서 실천하여 살아가는 복민(福民)을 만들자’ 라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교육받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정한 복민(福民)의 성품으로 서로 사랑하며 한 알의 밀알이 되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이 있는 성공한 삶으로 거듭나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장은 “가나안농군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물음에 ‘우리는 이때 이렇게 살자!’ 라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최고의 정신(의식)교육, 공동체 교육, 삶의 교육이 될 것이며, 이제 가나안의 복민교육이 UN과 함께하는 NGO로서 세계를 향해 나아가 빈곤과 정신을 깨우고 고기를 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일에 허리 굽혀 씨 뿌리는 수고를 그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