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의 힘은 인류역사를 이끌어온 원동력이었다. 아무리 막강한 무력과 군사력, 그리고 광활한 영토를 지녔어도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없었던 민족과 국가는 쇠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역사가 가르쳐 주는 교훈이다.

황인상 기자 his@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이다. 문화 예술이 상품이고 나라의 기간산업이며 국가경쟁력이다.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기위해서는 문화예술인이 많이 배출되어 나라의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함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며 시대의 요청이다.

투박하지만 힘 있는 독자적 화풍 구축

▲ 하철경 한국예총 회장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하철경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은 한국 문화예술 교류의 촉진과 예술인 권익 신장에 앞장서며 국민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 회장은 투박하지만 힘 있는 역량이 그대로 담긴 자신만의 화풍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며 자연을 품은 우리나라의 산수를 향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화가로 정평이 나 있다. 수묵의 원숙한 농담처리와 감각적인 담채의 산뜻한 조화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소통을 지향하는 하 회장의 작품 속에는 생명의 근원과 만물의 본질, 빛과 색의 눈부신 조화, 그리고 변화의 놀라운 이치 등이 올곧게 배어 있다.

전라남도미술대전 종합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연4회 특선,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전라남도 문화상, 올해의 최우수예술작가상, 제14회 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하 회장은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서 개인전 56회를 비롯해 독일 루카스화랑, 독일 괴테박물관, 일본주재한국문화원, 뉴욕 퀸즈미술관, 프랑스주재한국문화원, 싱가폴국제아트페어, 세계아트페어 등 950여 회의 국내외 유수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스스로가 뼛속부터 예술인이기에 그 누구보다 예술인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하 회장은 예술인들의 권익 신장에 총력을 기울여 온 결과 지난해 2월, 한국예총 제 55차 정기총회에서 진행된 회장직 선거에서 한국예총 사상 최초로 ‘무투표 당선’으로 연임이 확정되기도 했다.

26대 회장을 역임할 당시 대환 및 대폭적인 이자감축을 통한 예총의 재정자립 뿐만 아니라 민자유치를 통해 예술인센터의 숙원사업이었던 공연장 완공 등을 통해 예술인센터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온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지난 2014년 5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인한 민간단체의 고사 위기를 극복하고자 대체 입법 추진한 결과, 문화예술진흥법 개정 법률안이 2015년12월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운영비 지원근거를 마련하는 등 향후 예총의 경제적, 제도적 안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에 끊임없이 문화예술계의 지원 촉구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민간의 예술 활동 참여 기회 확대와 영재 발굴 및 육성에 역량을 집중해 사회 공헌과 문화 융성에도 남다른 심혈을 기울여온 하철경 회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의 문화예술계 1호였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면서 문화예술계는 발칵 뒤집혔다. 언론을 통해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하철경 회장은 그 이유를 여전히 모르겠다며 “예총 회장에 당선된 뒤 정부부처나 국회에 들어가 예술인들의 지원을 줄이지 말아달라고 열심히 부탁하고 다녔다”며 “청와대나 국정원 직원, 경찰 정보과 형사들이 왔을 때 의례적으로 예술인들과 예술인 단체가 겪는 애로사항을 얘기한 게 전부다. 국가의 지원을 줄이지 말아달라고 한 게 죄인가”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3월 한국예총의 26대 회장으로 당선된 그는 문화예술단체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늘려달라고 주장해왔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단체가 소속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으려면 행사를 열 때 전체 비용의 10%를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또 정부가 문화예술단체의 각종 경상비 지원을 축소하려 하자 이를 반대하며 2015년 2월 예총 역사상 최초로 서울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것이 하 회장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 원인이라고 추측을 할 뿐이다. 한편 하철경 회장은 최근 다양한 수익 사업을 발굴해 예총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예총특별법 제정 및 각종 법제화 추진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국예총이 당면한 수많은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중이다. 그는 “지금도 많은 인재가 나오는 것 같지만 대부분 개인의 노력으로 탄생한 이들이다. 만약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면 더 많은 인재가 나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며 “정말 능력 있는 인재들이 자기 능력을 꽃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그 중심에 한국예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NM

▲ 섬진강의초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