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미래는 지식의 경쟁력, 그 중에서도 과학기술 경쟁력에 달려있다. 우리나라의 국가 총연구개발 투자액 수는 세계 7위,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위, 총 연구개발 인력 수는 7위이므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에 관해서는 이미 G8 수준이다.
 

▲ 장재춘 교수는 “21세기는 유능한 과학자와 공학도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일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가 잘 사는 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IMD는 다양한 지표를 사용하여 종합적으로 국가들간의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비교한다. 우리나라는 2013년 IMD 과학경쟁력 평가에서 7위 수준이고, 기술경쟁력 평가에서는 11위이다. 과학기술은 미래 과학기술인 육성이 중요하므로 교육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현재의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에 기여하는 이들이 이미 30년~10년 전에 대학을 들어간 과학기술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과학기술 경쟁력은 이미 20~30년전의 교육 대계(大計)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공학발전의 견인차 역할 담당
장재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기계산업시스템공학부) 교수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68년 독일정부의 초청으로 유학길에 올라 23년간 선진과학기술을 익힌 장재춘 교수는 17년간 독일다국적 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 분야 혁신에 큰 획을 그으며 선진기술 도입으로 공학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독일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5년간 베를린공과대학교 전기, 기계공학부에서 석사를 마친 후 조교로 일하면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재춘 교수는 이를 통해 학생 지도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다. 장 교수는 “동양인 최초로 독일 로버트 보쉬 그룹 중앙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으로 입사해 신기술 개발 업무에 참여했다”며 “독일 유학 및 세계의 선진 문물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준 조국에 항상 감사하고, 제가 익힌 독일의 선진기술을 우리나라에 도입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당시 장 교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터 개발 업무, 로봇모터 개발 업무, 자동차 분사장치 시스템 기술 연구 활동 등도 병행했다. 그리고 보쉬에서 근무하던 당시 독일정부로부터 지원받았던 장학금을 전액 환원했다. 독일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받았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그는 보쉬코리아의 한국기술총괄담당자로 파견되어 독일의 전자분사시스템 기술을 접목시켜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을 줌으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일본에 지불하던 로열티를 막아 국익이 새지 않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세계에서 짧은 기간 동안 자동차 엔진을 개발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라며 “국내 자동차 기술의 품질도 많이 향상되어 선진기술수준과 거의 동등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한국은 세계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노고가 매우 크다고 장교수는 강조한다.

유럽식 선진 교육 도입해 글로벌 공학도 양성

▲ 장재춘 교수는 유럽의 선진기술 뿐 아니라 유럽의 선진 교육기법도 국내에 적용시켰다.

장재춘 교수는 유럽의 선진기술 뿐 아니라 유럽의 선진 교육기법도 국내에 적용시켰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기계산업시스템공학부)에서 ‘공학과 윤리’라는 과목으로 최초 강의한 이래 현재까지 650여 명 이상의 후학을 배출한 그는 유럽식 선진 교육의 도입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고 팀을 조성해 토론과 견학을 통해 현장감을 느끼며 발표하는 교육방법을 채택하여 협동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 이를 통해 그는 후학들이 조직에서 책임감의 중요성, 역할 분담 및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자신의 위치파악 등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장 교수는 “대학교와 연구소의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의 기본이다. 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대학교, 연구소, 기업들이 산·학·연 네트워크망을 형성하고 정부는 과학자 및 연구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제도를 수립해야 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은 지구온난화 대비 친환경기술 개발을 동행한 기초과학연구, 응용연구, 생명과학연구, IT기술연구, 건강연구 등에 창의적 과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제이시코퍼레이션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여러 벤처회사에 자문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초 한국계로 뤼셀스하임시 경제개발공사 직속의 한국대표 및 경제협력대사로 임명받아 인적자원교류, 기술이전 및 투자유치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장재춘 교수는 “21세기는 한 국가가 얼마나 많은 유능한 과학자와 공학도들이 행복하게 일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가 잘 사는 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전문지식과 도덕적 윤리의식을 갖춘 과학자와 공학자의 지식과 행동은 기업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창출, 인간사회의 안전, 건강 및 복지 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학도의 역할은 매우 크다. 노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력한 만큼 성과에 따라 우대정책이 뒷받침되어야 도전정신도 확대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