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엉덩이 관절)은 골반골의 비구(소켓처럼 움푹 파인부위)와 대퇴골두(넓적다리뼈의 위쪽 머리부위)가 맞닿아서 이루어지며, 우리 몸에서 가장 안정된 관절로 주로 강한 외상을 받는 경우에 탈구된다.

정재원 기자@

▲ 지난 4월 윤택림 교수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고관절은 수많은 관절 중에서도 두 번째로 큰 만큼 그 역할도 다양하고 중요하다. 하체와 상체를 연결하는 중심부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관절 질환이 생기게 되면 대부분 상당히 큰 외부 압력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신체 부위나 골반 내 장기의 손상을 동반할 수 있다. 환자는 보행이 불가능하고, 골절 및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며, 탈구된 다리는 짧아지게 된다. 또한 고관절탈구가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이 일어나게 되고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두 부위 최소침습 수술법’ 연구 개발
화순전남대병원 관절센터 소장인 윤택림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고관절(엉덩이관절) 질환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윤 교수는 지금까지 약 8000여 건의 수술을 해 세계 최다 수술기록의 보유자로, 3개의 미국특허 수술법을 포함해 17건의 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특허 출원 중인 것만도 51건에 달하는 등 치료수준이 세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관절 수술에 관해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윤 교수는 특히 ‘두 부위 절개 최소 침습 인공고관절 전치환술’로 유명하다. 윤 교수가 직접 개발해 미국 특허를 받은 ‘두 부위 최소침습 수술법’은 뼈를 감싼 근육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수술 부위를 작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시술하는 방법으로,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도 적어 특히 관심을 받고 있다. 윤택림 교수는 “20㎝가량 절개하는 기존 수술과 달리 7㎝ 내외로 두 군데를 절개하는 미니절개술로 환자들의 입원과 회복기간을 대폭 줄여 경제적으로도 효과가 큰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10여 년 전부터 각국의 의사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온 윤 교수는 그간 250여 명의 외국인 의사들에게 고관절 수술법을 교육하는 등 의료발전을 위한 글로벌 나눔활동에도 적극 앞장서왔다. 러시아 시베리아 북동부에 있는 인구 7만명의 마가단주 지역병원 전문의인 카조프씨와 고르딘씨는 윤교수의 고관절(엉덩이뼈관절) 실제수술 시연을 지켜보고 난 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카조프씨는 “그동안 미국,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수술현장을 지켜봤지만, 윤 교수의 수술법이 단연 최고였다. 의사들은 물론 간호사들의 전문성도 뛰어나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고르딘씨는 “평소 다양한 사례의 수술기법을 접하지 못해 항상 부족함을 느껴왔다”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수술법을 배울 수 있어 기쁘다. 화순에 다시 오고 싶고, 더 많은 연수생이 방한하도록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보건의료서비스 산업의 글로벌화에 이바지

▲ 화순전남대병원은 국제의료기관평가(JCI)인증을 받았는데 이는 국내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에 이어 세 번째이며 지방 대학으로는 처음이다.

지난 4월 윤택림 교수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영예를 얻었다. 이번 수상은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외국인 환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보건의료서비스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에 앞서 지난 2011년에는 ‘러시아 의료관광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감사패도 받기도 했다. 윤택림 교수가 재직 중인 화순전남대병원은 국제의료기관평가(JCI)인증을 받았는데 이는 국내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에 이어 세 번째이며 지방 대학으로는 처음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010년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고관절수술교육센터로 지정받았으며, 외국 의사(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홍콩 등 고관절 전문의 38명)들에게 4차례의 수술교육을 실시한 이래 베트남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해외진료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 첨단관절치료기술 세계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극동러시아 나눔의 의료관광’사업을 통해 ‘좌측 슬관절 변형 및 선청성 슬개골 탈구’ 환아 1명과 보호자를 한국에 초청, 무료 시술과 한국 관광을 지원하는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한국관광공사와 공동 추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외국인 환자 진료 지원 활성화와 국제화시대에 해외병원 네트워크 협력체계 등을 구축하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철도병원을 방문해 상호우호결연협정을 체결한 바 있고 방문시 관절(고관절, 슬관절) 및 암 환자 48명을 무료 진료 상담했다. 의료분야의 한류를 이끌고 있는 윤택림 교수는 일본 구루메대학교 의과대학 전임의를 역임한 바 있고 현재 아시아태평양인공관절학회원,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 정회원, 일본고관절학회 정회원, 한국생체재료학회 수석부회장, 세계정형외상학회 정회원, 미국정형외과학회 협력회원, 대한고관절학회 평위원,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 의무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윤 교수는 “직접 개발한 고관절 수술법으로 치료해 환자들이 빨리 회복될 때 가장 기쁘다”며 “많은 이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성심껏 치료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