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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참사로 번진 ‘분노의 금요일’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
2013년 09월 03일 (화) 16:02:06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파가 군부의 무력 진압에 항의하기 위해 ‘분노의 금요일’ 시위를 벌이면서 이집트 전역에서 또다시 대규모 유혈충돌이 일어났다. 2011년 시민혁명 성공 이후 최악의 유혈참사로 번진 이집트 사태는 지난 8월 16일에도 계속됐다. ‘분노의 금요일’이라 불린 이날 낮 시위에서는 경찰 1명을 포함, 최소 6명이 숨졌다.

이종서 기자 jslee@

무르시 지지 세력 수천 명은 카이로 람세스 광장에 모여 군부 반대를 외치며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군경과 충돌해 최소 95명이 숨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리라가 보도했다.

   
▲ 이집트 보건부는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638명(군경 사망자 43명 포함)이 사망하고 4천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638명, 부상자 4천여명에 달해
무슬림형제단 게하드 엘하다드 대변인은 8월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하루 뒤 열릴 금요기도회 때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하며 이날이 ‘분노의 금요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카이로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군대와 충돌했다. “쿠데타 세력이 자행한 범죄가 그들을 반드시 처단하겠다는 결심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무슬림형제단이 성명에서 밝힌 시위 재개의 변이다. 에삼 엘 에리안 무슬림형제단 부의장은 “시위대는 밤새도록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와 합법적인 통치가 회복될 때까지 전국에서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에는 최루탄과 소총 등이 동원됐으며 사망자는 카이로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AFP통신은 사망자 5명이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로 이스말리아 지역 수에즈카날시티에서 시위하다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관 한 명은 카이로에서 무장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이집트 국영 TV가 전했다. 이틀 전 벌어진 유혈사태를 ‘학살’이라고 규정한 시위대는 초반부터 격한 구호를 외치며 군부를 비난했다. 터키 이스탄불과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 중동 곳곳에서는 시위대를 지지하기 위한 시위가 일어났다.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군부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군부는 8월 15일 시위대에 대한 실탄 사용을 공식 인정하고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8월 16일엔 시위 예고 장소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다. 8월 14일 참사의 사망자도 늘어났다. 현재 군부가 집계한 사망자가 638명, 부상자는 4000여명 선이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2600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월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 대책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의안이나 의장성명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안보리 순번제 의장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페르세발 유엔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향해 “안보리는 이집트 모든 정파들에 폭력 사태를 중단하고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공식 결의안을 내지 않고 의장의 구두 발언만으로 회의를 마무리한 것은 이번 사태를 두고 안보리 이사국 간 의견차가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유럽연합(EU)은 8월 16일 브뤼셀에서 고위급 외교관 회의를 열어 이집트에 원조중단 등 제재 조치를 논의했다. 영국·프랑스·독일 정부는 자국 주재 이집트 대사를 불러 유감과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고, 터키는 이집트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 및 야간통행금지령 내려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에 대한 이집트 군경의 유혈 진압 작전에 따른 사망자가 공식적으로 600명을 넘어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유혈 충돌 발생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시위대 진압에 실탄 사용을 공식화하고 무슬림형제단은 한층 더 강도 높은 시위를 예고해 새로운 충돌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집트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한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에서 이집트 군부의 무력 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이집트 보건부는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군경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638명(군경 사망자 43명 포함)이 사망하고 4천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무슬림형제단은 이번 사태로 약 2천600명이 숨지고 1만 명이 다쳤다고 밝혀 정부 통계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내놨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무르시 지지자의 최대 집결지인 카이로 나스르시티의 라바 광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곳에서만 28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다른 무르시 지지자 집결지인 나흐다 광장에서는 90명이 사망했다고 보건부는 밝혔다. 이집트 정부가 전날 발표한 사망자 통계에는 나스르시티 엘이맘 사원에 늘어선 시신들의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새로 발표한 통계에 이들 숫자가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시신의 부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차 피해의 우려도 커진 가운데, 정부 당국이 시신 매장을 막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음에도 폭력 사태는 계속 번지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8월 14일 한 달간 카이로와 10개 주에 야간 통금령을 내렸다. 야간 통금령은 이슬람주의 모함메드 모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많은 바니 수에프, 아시우트, 민야 등 남부 주들에 내려졌다. 이곳 3개주의 기독교 교회와 재산이 시위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통행금지가 적용되는 도시는 수도 카이로와 기자,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등 유혈사태가 벌어진 곳이다. 이번 발표는 이날 이집트 군경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의 집결지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149명이 숨지고 전역에서 무르시 찬반 세력의 유혈충돌이 벌어진 직후에 나온 것이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아들리 만수르 임시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말하고 심각한 파괴 행위로 군 병력은 경찰을 도와 치안 확보와 공공·민간 자산, 시민 보호에 노력하라고 명령했다. 이집트 내각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매일 오후 7시~오전 6시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비상사태 선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한국시간 8월 14일 오후 11시)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비상사태로 이집트 전국 각지에서는 시위가 전면 금지되며 군 병력은 치안 유지에 투입될 수 있다. 이집트 내무부는 8월 15일 성명에서 정부 소유 건물과 경찰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다. 이 지시는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경찰 2명을 살해하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유명한 카이로 인근 기자(Giza)에 있는 지방정부 소유 건물 2개 동에 난입해 불을 낸 이후 나왔다. 비상사태 선포는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지지세력의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45일만에 농성 근거지에 대한 해산 작전에 나서면서 비롯됐다. 무슬림형제단의 공식 웹사이트인 ‘이크완온라인’은 이날 무르시 지지자 수천 명이 기자 지역을 행진하는 과정에서 친 군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 건물 방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집트 곳곳에서 경찰서와 기독교 교회 건물 등이 불에 탔다. 이집트 2대 도시인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슬람 시위대와 반(反) 무르시 시위대가 총격을 주고받아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남부 도시 아시우트와 북부 시나이 반도의 알 아리쉬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경찰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집트 정국 혼란이 비상사태로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부통령은 이날 오후 사임을 발표했다. 야권 지도자 출신인 엘바라데이 부통령은 만수르 임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EU국가, 유혈진압과 비상사태 선포 비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에서 발표한 특별성명에서 “이집트 과도정부와 보안군의 조치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민간인을 상대로 한 폭력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9월로 예정된 이집트와의 정례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부터 격년제로 시행되어 온 미국·이집트 합동 군사훈련인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는 양국 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발표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여겨진다.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에 대해 즉각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집트 당국이 대화 대신 폭력을 택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집트 국민 다수가 이번 충돌로 일상이 파괴되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의 나비 필레이 최고대표는 이집트 과도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양측에 한발씩 물러나 더 이상의 재앙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자국 주재 이집트 대사를 불러 유혈 진압과 비상사태 선포를 비판했다. 덴마크 정부는 이집트에 530만 달러(약 60억원) 상당의 대외원조기금 집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고 노르웨이는 최근 이집트에 군사장비 수출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이집트에 거주하는 국민 6천 명에게 출국을 촉구했으며, 러시아는 이집트에 여행 중인 러시아인 6만 명에게 소요 사태가 발생한 대도시에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정상은 최근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이집트 유혈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8월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한 뒤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프랑스와 독일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에서 이집트 폭력 사태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고 EU 외무장관들이 다음 주에 조속히 모여 사태를 논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도 성명에서 “유럽연합이 이집트와 관계를 포괄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데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EU 차원의 이집트 제재를 논의하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집트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EU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캐머런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뒤 “유럽이 위기가 고조되는 이집트 사태에 대해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면서 EU가 이집트와 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폭력과 탄압의 종식, 인권 존중, 이집트 내 여러 세력 간 대화가 가장 시급한 일이다”면서 “유럽연합은 이런 조건이 충족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정부는 모두 자국에 주재하는 이집트 대사를 불러 유혈사태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시위대에 대한 무력사용을 비난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집트 사태 희생자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이집트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대화 그리고 화해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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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125.XXX.XXX.140)
2013-12-17 20:46:59
일요일
일요일이 분노의 날이되다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갈등이 있으면 갈등해소도 있듯이, 부디 국민들이 이해를 하고, 물론 정치자들도 국민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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