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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앞으로 다가온 5·9 장미대선
세대간 대결이 선거 승부 가른다
2017년 05월 08일 (월) 02:15:15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5·9 대선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20~40대와 50대 이상 층의 투표율 차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선에서도 세대 간의 투표 성향은 차이를 드러냈지만 뚜렷하게 나타나는 ‘권역별 대결’이 선거의 승부를 가르는 주요인이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역대 대선의 경우 권역별 대결이 승부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주목받았다. 때문에 지역을 연고로 하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선거의 주요 전략이었고 유권자들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 전략적 후보 선택을 하기도 했다.

지역간 대결보다 세대간 대결 양상 뚜렷
이번 19대 대선의 경우 범보수진영 후보자들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역 대결이 아닌 세대 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범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였던 영남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약진하고 있지만 호남권과 부산·경남(PK)권에서 안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고 대구·경북(TK) 역시 뚜렷한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보다는 낮다. 반면, 세대 간의 후보별 선호도는 뚜렷하다. 문재인 후보는 20~30대 젊은층 지지가 높지만, 50~60대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안 후보는 반대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17일 엠브레인의 서울신문.YTN 의뢰 조사에서 문 후보는 10대부터 40대, 안 후보는 5, 60대에서 각각 40% 대 지지율을 넘겼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다른 여론조사 세대별 지지성향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열세인 세대 공략 방안도 후보별로 차이를 보인다. 문 후보는 20~40대, 안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들 연령층의 투표율 차가 대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대선때마다 통상 50대와 60대 이상은 투표율이 높았지만 20~40대는 투표율이 저조했다. 지난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의 경우 75.6%의 투표율을 보였는데 20대(68.5%)와 30대(70.0%)는 평균 투표율에 못 미쳤으며 40대는 평균과 같은 75.6%였다. 5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82.0%, 80.9%였다. 63.2%의 평균 투표율을 기록한 17대 대선 역시 같은 흐름이었다. 20~24세는 51.1%, 25~29세는 42.9%였으며 30~34세는 51.3%, 35~39세는 58.5%였다. 40대의 경우 66.3%로 간신히 평균 투표율을 넘겼지만 50대의 경우 76.6%, 60세 이상은 76.3%였다.

통상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투표율이 높았으며 저연령층일수록 투표율이 떨어졌다. 게다가 투표일인 5월9일까지는 징검다리 황금연휴다. 토요일인 4월29일부터 시작해 근로자의날인 5월1일, 3일 석가탄신일, 5일은 어린이날 모두 휴일이다. 선거를 치르는 9일까지 최장 11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한 탓에 투표율이 낮아지고 특히 저연령층의 투표율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대선은 고연령층과 저연령층의 투표율 차가 최소화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도 “과거 고·저연령층의 투표율 차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났는데 이번에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의 지지층은 충성도가 강하지만 (20~40대는) 투표율이 윗세대보다 낮았다”며 “충성도가 높음에도 투표율을 감안했을 때 문·안 후보가 용호상박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TV토론회 이후 ‘文-安’ 양강구도 흔들
5·9 ‘장미대선’을 열흘 남짓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안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문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지만 최근 잇따른 조사에서는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10%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13일부터 이어진 TV토론과 안 후보에 대한 경쟁후보들의 잇따른 ‘네거티브 공세’로 중도·보수층이 이탈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선거판세가 ‘1강(문재인) 1중(안철수) 3약(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구도로 재편될 것인지, 아니면 안 후보가 다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 명실상부한 양강 구도를 회복할 것인지 주목된다. 각 당 대선후보 선출 직후인 지난 4월4∼6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1천5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가 38%, 안 후보가 35%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두 후보는 일주일 뒤 54월11∼13일 같은 조사에서도 40%, 37%로 3%포인트 차이를 유지했다. 그러나 4월18∼20일 들어서는 문 후보가 41%로 1위를 유지한 반면 안 후보는 30%로 전주보다 7%포인트 하락하며 차이가 벌어졌다.

또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25일 전국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별 등 가중값 부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문 후보는 40.4%의 지지율로 안 후보(26.4%)를 14.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에 문 후보측은 안철수 후보에 위협받던 선두의 위치가 다시 안정권으로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이러한 대세를 크게 흔들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판단에는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 등이 맞물리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까지 아우르는 3당의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최근 부진한 지지율은 경선 당시 컨벤션 효과로 인한 급등기 이후 자연스럽게 찾아온 조정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지지층 일부를 빼앗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흐름일 뿐이라는 것이 국민의당 측의 입장이다. 이에 안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미래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부각하면서 정책대결에 집중한다면 지지율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안 후보 측의 예상이다. 이에 선거일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팽팽한 양강구도를 보여주면서 부동층을 흡수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 측은 야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수도권 지지율이 호전되면서 전국적으로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갈피 못 잡고 흔들리는 TK지역 표심
5·9 대선이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보수 텃밭’인 TK지역의 표심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다. 역대 대선은 물론 지난 18대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80% 이상 표를 몰아줬던 TK의 표심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대선 정국 이후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TK의 표심은 처음에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었으나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로 옮겨가는 듯 했으나 황 총리의 불출마로 방향타를 잃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표심이 넘어가는 듯 하다 안 지사가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쪽으로 기울어가는 양상이다. 서로 ‘보수 적자(嫡子)’를 주장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예상과 달리 TK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인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TK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에게 밀려 ‘보수의 대표 주자’라고 하기에는 존재감이 약하다. 때문에 ‘TK의 지역주의 구도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20대 총선 때 그런 조짐이 보였다. 당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의 신(新)정치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갑에서 새누리당 잠룡 중 한명이던 김문수 후보를 이기고 당선되면서다. 또한 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의락 의원까지 ‘보수의 심’인 대구에서 수십년간 이어져온 ‘일당 독점의 구도를 깬 인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4개월여간 이어졌던 대구 촛불집회도 지역주의에 반기를 든 ‘중대한 사건’으로 꼽힌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TK의 민심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자 무섭게 돌아섰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고질적인 지역주의의 구도를 깨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 TK의 민심은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의 경쟁력에 의문이 들자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로 안철수 후보를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 다만, 역대 대선이나 총선 때 처럼 한쪽에 표를 몰아주는 식의 ‘묻지마 투표’는 TK지역에서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표의 쏠림현상은 이번 대선에서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지역주의가 사라질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표심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TK의 지역주의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채 교수는 “탄핵국면 이후의 전국적인 추세와 동떨어져 보이는 부분이 분명히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TK지역의 정치적 고립감이 더 심해질 것이다. 이런 점을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이 여전히 건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보면 지역갈등은 점차 약화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추세인데 세대간, 계층간 갈등이 기존 선거에서 지배적인 영향을 미쳤던 지역갈등을 지속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TK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주의의 변수가 두드러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 분명한 것은 대구·경북에서 지역주의 경향의 투표 행태가 점차 줄어들겠지만 지역주의가 전국적인 현상일 때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흰 옷의 작은 티끌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TK의 지역주의가 두드러져 보일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5당 대통령 후보들의 대선 공약
5당 대통령 후보 모두 내년 6월13일 지방선거 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심상정 정의당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유승민 바른정당 후보·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내년 6월13일 지방선거 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심상정·안철수 후보는 지난 4월12일 오후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초청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고, 홍준표 후보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약속했다. 유승민 후보는 역시 이에 앞서 같은 의견을 낸 바 있다. 정치권에서 대선 전 또는 대선과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안 후보가 충분한 국민 의견 수렴 등을 이유로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나섰고, 이후 나머지 후보들도 같은 의견을 냈다.

또한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정부형태(권력구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세부적인 정부형태와 차기 대통령 임기단축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문 후보는 권력구조와 관련해 “4년 중임제로의 개헌은 5년 단임제의 폐해를 극복하는 길”이라며 “긴 호흡의 국정운영으로 장기적인 비전 실현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운영 책임성과 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국민과 정치권의 일치된 요구”라면서 “대선에서는 결선투표제 시행, 의원선거에서는 비례성이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 임기단축은 반대했다.

문 후보는 또 ▲국민중심 ▲분권·협치 ▲정치혁신을 개헌의 3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새 헌법 전문에는 부마항쟁, 5·18광주민주화항쟁, 6월민주항쟁, 촛불항쟁 정신을 새겨야 하고 임시정부의 법통과 4·19 정신의 계승도 헌법에 더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치행정수도의 세종시 이전도 개헌안 준비과정에서 국민의 의사를 물어 찬성 의견이 높은 것을 개헌내용에 포함하겠다”며 “저는 대선 후 정부에도 개헌특위를 만들어 산하에 국민의견 수렴을 위한 논의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권한축소형 대통령제, 이원집정부제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며 “국회에서 국민 공론화를 거치는 대로 따를 생각이다. (다만) 어느 쪽이 돼도 대통령 권한축소가 명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대통령 인사권 축소, 장관급 이상 국회 동의 필수, 예산 통제력 강화 부분, 감사원 회계감사 부분의 국회 이관이 꼭 필요하다”며 “사법부 독립성 강화를 위해 대법원장 호선제를 도입하고 대법원장 임기 연장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 당선 시 청와대 내 대통령 개헌 의견 작성을 위한 TF 설치·운영 및 9월 정기국회 개원 전 개헌 의견 완성,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 국민 출생부터 사망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보장국가 실현 등 기본권 확대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에 입법권, 제정권 확대,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국민투표 범위 확대·국민발안제 및 국민소환제 도입,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선거제도 개혁이 전제되면 이원집정부제를 포함한 다양한 권력구조에 대해 저와 정의당은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며 “특히 비례성을 강화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전제되면 권력구조 문제는 국민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임기를 2020년까지 하는 임기 단축을 통해서 헌법을 발의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양극화 해소, 복지를 얘기하는데 한 시대가 저무는 지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를 탈피하기 위해 이익균점권(근로자의 사기업 이익 분배 균점 권리)이 헌법에 명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또 ▲헌법 전문에 노동과 평등 가치 담기 ▲근로자→노동자로 용어 번경 ▲국제노동기준에 부합하는 노동관련 기준 포함 ▲기본권 보장 주체의 국민→인간으로 확대 ▲국민발안제 도입 등 직접 민주주의 확대 ▲지방분권 강화 등을 주문했다.

홍준표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해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상생과 타협의 정치로 바꾸겠다”며 “대통령은 국가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행정의 권한과 책임은 국무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내각과 각부 장관들에게 부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행정권역 개편·규제 풀기 및 자치권 보장을 약속했다. 수도는 서울,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헌법에 명시하고 국회를 국무총리 산하기관과 함께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직속기관은 서울에 둬 한강 이북 사수의 상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홍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를 상원 50명, 하원 100명으로 줄이는 양원제 도입과 함께 불체포특권 등 국회의원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또한 검사의 독점 권한인 영장청구권을 경찰에게도 부여하고, 검찰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검찰 직급을 조정해 현재 46명인 차관급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국민 기본권 확대, 흉악범에 대한 사형집행 재개, 자유시장경제 공고화를 강조했다. 유 후보는 4년 중임 대통령제가 받아들여지면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의원내각제를 선호하지만 현재 한국정치의 수준이 선진국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장한 차선책이다. 이원집정부제 또는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내치와 외치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데다 대통령과 총리간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 국가 운영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 후보는 정부형태와 함께 기본권 확대·지방분권 강화·3권 분립 강화 등 개헌을 함께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 후보는 이주영 개헌특위 위원장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뜻과 국회 개헌특위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 대통령 임기 내에 반드시 개헌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4월 한반도 위기설’로 안보정국 강조
대선 국면이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 4월15일을 전후로 대선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요인들이 산재했던 탓이다. 이에 대선 후보자등록 신청일인 지난 4월15일을 앞두고서는 ‘안보정국’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4월에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인 태양절(15일)과 인민군 창건일(25일) 등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선제 타격론’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것. 이에 정부가 나서 ‘4월 한반도 위기설’을 공식 부인하고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북한이 도발한다면 태양절을 전후로 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인민군 창건일 역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로 점쳐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한 후 시리아를 폭격,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 실험 및 미사일 발사에 강경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계속해서 나왔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의 안보 불안 심리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및 구속으로 수면 아래서 숨죽였던 보수진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러한 안보정국의 급작스러운 전개에 대선주자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우 그간 반대했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입장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역대 대선 정국 때마다 소위 북풍은 불었다. 통상적으로 북풍은 보수진영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되레 역풍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지난 1987년 13대 대선에선 이른바 ‘KAL기 폭파사건’이 발생했고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또한 1992년 14대 대선에선 '남로당 이후 최대 간첩' 사건이라는 이름이 붙은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여당인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반대로 15대 대선에선 이른바 ‘총풍’사건이 불었지만 진보진영의 김대중 후보가 당선,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북풍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보수진영의 19대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이기에 태양절과 인민군 창건일을 전후한 ‘4월 한반도 위기설’로 대선판은 요동치고 있는 중이다. 보수진영은 전략적 투표를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안보정국뿐만 아니라 세월호 3주기도 대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월호가 3년 만에 가까스로 인양이 되면서 국민들의 세월호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됐고 세월호가 인양된 까닭에 대선정국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칼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 인근에 머물러있는 한 안보정국은 계속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안보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보수표의 결집이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로 갈 것 같지는 않고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보수진영은) 안보가 불안하다고 보는 문재인 후보보다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에 대해선 “휘발성이 없기에 대선 정국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들은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마무리됐다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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