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브라이언트는 ‘숲은 신의 최초의 신전이었다’라는 말을 했다. 삭막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신이 아님에도 그 존재가 되어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그 곳. 바로 ‘숲’에서 우리는 힐링과 교감을 꿈꾼다. (사)한국숲해설가 경북협회는 이러한 도심의 스트레스를 자연에서 해소하고자 하는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숲을 찾는 시민들에게 자연과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하고, 숲을 통해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을 지켜내는 (사)한국숲해설가 경북협회 반명석 상임대표를 만나보자.

황태일 기자 hti@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전문 인적자원’이 원동력이 되어
지난 10일, (사)한국숲해설가협회 경북협회(이하 협회)는 포항시 도시녹지과와 산림교육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숲을 찾는 포항시민들에게 숲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기능을 알리고, 산림휴양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반면, 산림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뜻깊은 시간을 가진것이다.

▲ 반명석 대표

반 대표는 “저희 협회는 포항시 그린웨이 사업 중 에코그린웨이 홍보를 비롯해 숲 해설, 숲 체험활동, 숲 교육 등을 통해 산림휴양문화 정착에 주력해오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좀 더 수준 높은 삶과 숲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데 힘써왔어요.”라고 전한다. 현재 오어지 둘레길, 중명생태공원, 운재산 산림욕장 등 3곳에서 숲해설 자원봉사 사업을 진행해온 협회는 작년 7,500명에 달하는 수혜자를 배출해 내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한편, 2004년 설립한 이래로 현재 665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협회는 산림청 및 경상북도청, 포항시청 등 각 행정처의 정책 및 사업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매김 해왔다. 반 대표는 이러한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전문 인적자원’이라고 강조한다. “현직, 또는 퇴직자들로 산림청에서 발급하는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 외에도 숲유치원 지도사, 숲길지도사, 산림치유사 등 산림복지 전문업에 필요한 우수한 인력과 환경교육 전문과정을 이수한 전·현직 교원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회원들 모두 바쁜 와중에도 자원봉사를 비롯해 협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의 열악한 환경에도 자부심과 봉사정신으로 묵묵히 함께해준 회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협회는 매년 170시간의 교육과정을 통과한 산림교육전문가를 50명 이상 배출해내며 포항을 명실상부 산림교육전문가의 메카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포항 환경학교를 비롯한 숲 교육, 숲 문화 조성을 위한 행보
“숲해설가는 단순히 숲에 대한 전문지식을 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숲해설을 뛰어넘어 인간과 문화, 그리고 역사와 환경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숲에는 바로 우리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우리 선조들의 혼과 얼이 그 속에 함께 숨쉬고 있는 것이죠.” 반 대표는 이러한 숲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고, 많은 젊은이들이 숲을 통해 올바른 심성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 되길 당부했다. 이러한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협회는 숲해설프로그램개발, 숲해설시연대회, 숲포토샵대회, 자연물 만들기, 숲문화를 위한 인문학 특강 등 숲 교육을 비롯해 숲해설경연대회, 경북어린이숲올림피아드대회 및 초록음악회를 개최해오며 숲 문화 조성에 앞장서왔다. 특히 협회가 심혈을 기울여 운영해온 포항 환경학교는 자연에 대한 올바른 지식습득 및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매년 신청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시민들의 큰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생태목공교실 및 시니어 회원들을 위한 노인일자리 공모사업 뿐 아니라, 포항시 허수아비축제, 진경산수축제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숲이 곧 우리의 문화와 역사’ 판소리에 자연을 담다
‘숲이 곧 우리의 문화와 역사’라고 강조하는 반 대표는 국악을 전공한 판소리꾼으로 창작판소리를 해마다 발표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소리에 담아온 인물이기도하다. 특히 매년 선보이는 창작판소리 ‘하늘이 열리다’는 반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우리 인류의 역사와 선조들의 혼과 얼을 담아낸 대표작이기도 하다. 산에서 소리를 깨치며 숲과의 인연을 맺은 후로 바쁜 와중에도 적극적으로 한문화연구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을 뿐 아니라, 판소리 강사로서 후학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는 반 대표. 양동민속마을 ‘창은정사’ 수궁가 정기공연에 참여할 만큼 뼛속까지 소리꾼인 그의 예술혼은 다름 아닌 자연과 함께 숨 쉬고 그 속에 깃든 역사와 함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먹고 자는 시간외에는 소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판소리 다섯마당을 연이어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는 반 대표는 ‘화합과 소통이 밑거름이 된 튼튼한 나무같은 협회가 되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했다. 숲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이끌어내며 지친 현대인들을 치유하는 (사)한국숲해설가협회 경북협회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해보며, 초록빛 여름의 길목에서 사계절 형형색색 숲의 아름다운 풍미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