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미에 대한 추구이며 아름다움은 선(善)으로 통하는 길이다. 비단 언어로 표현하는 문학예술에 관한 것뿐 아니라 모든 예술은 그 기본정신이 진, 선, 미에 이르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시는 마음에 스며든 곱고 슬픈 감성과 눈에 드는 아름다운 광경을 짧고 감미로운 글로 표현해내는 문학의 장르다. 모든 문학 장르가 시정신(詩精神)으로 시작해 이뤄진다고 볼 때 시는 문학의 핵이며 인간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영혼의 꽃이다.

거장들이 참여하는 유력 문예지로 자리매김
순수 시 전문지인 월간 <시와 표현>은 현대시의 새로운 방향과 다양하고 참신한 편집 기획을 통한 창의적인 문화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박무웅 <시와 표현> 대표는 “새로운 미학적 문화의 마당을 만들어 보고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며 “독자들에게 한층 높은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시와 표현>의 취지를 밝혔다.

▲ 박무웅 대표

창간 이후 시인들의 자존과 시혼을 상처내지 않는 참신하고 품격 있는 문학지로 자리매김한 <시와 표현>은 문화풍토 개선에 적극 앞장서며 새로운 미학적 문학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단의 유력 문예지로 성장한 시와 표현은 ‘시와 표현’ 작품상, ‘부석평론상’, ‘신인상’ 등을 시상하며 작가들에게 창작의 동기부여와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아울러 도서출판 <달샘>을 통해 시집출판, 달샘 동화, 수필 등을 발행하고 있으며 매년 ‘시와표현 백일장’을 통해 젊은 시인과 숨은 시인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최근 전반적인 출판업계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매월간 문학지를 발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필진과 좋은 작품에는 많은 원고료와 제작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프라가 없는 오늘의 현실에서 희생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박무웅 대표는 “무엇을 얻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며 젊은 날의 땀을 조금씩 헐어 쓰고 있다”면서 “시를 통하여 자신이 새로운 가치가 되었듯이 ‘시는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굳게 믿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지상붕새>, <공중국가>를 포함한 도서출판 달샘에서 출간한 7권의 시집들은 ‘세종우수도서’에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으며, 특히 <공중국가>는 제8회 한국예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절절한 삶의 이야기가 가장 값진 것
“우연한 기회에 문학을 접하고 상상력이란 부분에 많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즉 시의 정신도 모르고 늘 새로운 세계로 도전했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고의 끝을 좋아했던 저의 삶이 시라는 것을 깨달았다.” 중소기업 CEO와 문학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다가 33년간의 돈 버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바꾸는 일’이라고 작심하고 문학의 길을 선택한 박무웅 대표. 그동안 시와는 먼 거리에서 살아왔지만 자신의 살아온 삶이 시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자신의 몸이 시를 원하는 열망으로 조직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시인이 되고 싶었고 문예지 발행인이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또한 문학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이고 그 절절한 삶의 이야기들이야말로 무엇보다 값진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10년 동안 시작 공부를 거쳐 심상해변시인학교 백일장에서 차상을 받았으며, 지난 1995년 시 월간지 <심상>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시집 <내 마음의 UFO>를 통해 고난을 삶의 활력으로 승화시키고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언어예술로 형상화한 그는 열정과 상상력, 개성 넘치는 순발력과 시적 감수성을 발휘하며 독창적인 시 세계를 구축했다. 최근 박무웅 대표는 남다른 모교사랑으로 매년 운천 백일장을 실시, 장학금을 지급하고 수상작은 <시와표현>에 게재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아름다운 정서를 함양시키고 건전한 가치관을 형성시키기 위함이다. 이후 여건이 조성되면 각 지역 중 고등학교에서 백일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장애인 시설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박무웅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시간을 문학이 주는 운명적 암시의 힘에 의해 살아왔고 문학의 힘에 기대어 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시의 생명이자 가장 큰 덕목인 ‘상상’이라는 말이 새로운 세계를 열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삶에서 상상을 한다는 것, 꿈을 꾼다는 것, 그것들을 위해 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준비를 하고 있어야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