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은 노동자들의 상호부조적 공제노력인 동시에 자신들의 노동력을 사용하는 자본가에 대하여 고용안정·노동조건개선·임금인상·복리증진 등을 위하여 전개하는 자위적이며 대항적인 활동으로, 궁극적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신장시키기 위하여 국가·사회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운동이다.

▲ 이성희 교수는 “노동조합에도 정직이 가장 중요하며 노동조합의 힘은 회계의 투명성, 그리고 명분보다는 문제 해결능력을 갖는 것”이라며 “노동조합의 역할은 ‘얼마나 이슈화했느냐’가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아 생활한다. 그런데 노동자는 인간으로서 생존을 유지해야 하며 인격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임금수준·노동시간·노동강도·노동조건·재해 등과 같은 구체적인 거래조건이 자기자신의 생활과 품위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되기를 요구한다. 반면 자본가는 기업의 유지와 발전을 위하여 생산원가의 절감을 통하여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노동력을 싸게 구입하고, 노동조건의 개선과 노동자의 복리증진에 힘을 기울이지 않으려고 한다. 때문에 노동운동은 상업사회의 발전성숙과 노동자계급의 성숙에 대응하여 전문성을 지니고 정책대응을 하는 유연성 있는 운동을 펴나가야 하며, 권리와 책임을 함께 지녀  국가와 사회경제발전에 공헌할 사회통합성을 운동으로 커 나갈 수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성희 한국교통대 철도차량시스템공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노동조합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이성희 교수는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노동자다. 1993년 현대그룹사인 현대상선(주) 대의원을 시작으로 인천지하철공사노동조합 5,6대위원장,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협의회 공동대표, 전국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공동대표, (사)인천공사공단노동조합협의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을 이끌어 온 그는 노동조합 위원장 시절 조합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특히 이 교수는 인천지하철공사노조 위원장 당시 회계투명성과 기획파업의 문제점 등과 관련한 주장을 하면서 관련 사안을 적극 추진했다. 선거공약시 최소한 1년에 1회 이상은 현장에 근무함으로써 서로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현장을 잊지 않는 노동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2006년부터 매년 현장근무를 실시해 조합원들의 현실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고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아울러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노인요양시설의 청소 및 목욕봉사활동과 독거노인 목욕봉사활동도 실시했다. 특히 물질적, 절대적 행복에서 소외되어 있는 분들을 돌아보며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에게 봉사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으려 노력하여 인사고과에 반드시 봉사점수를 반영하도록 제안하고 이를 회사가 수용하여 시행토록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산업안전 보건위원회를 위해 노동조합에서 파워포인트로 발표자료를 만들어 문제점을 시각화하여 논리적으로 이의 제기하고 이로 인한 경영진의 공감대를 형성, 문제를 해결했으며, 노동조합 하면 떠오르는 ‘빨간띠’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문제해결 위주의 투쟁을 추진, 조합원과 함께하는 시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투쟁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노동조합의 힘은 회계의 투명성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하는 그는 조합비를 낭비하는 일 없이, 모든 회계를 2006년 1월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임기가 끝났던 2009년 12월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으며, 월계표와 함께 장부 자체를 스캔해서 공개, 조합원이면 누구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술 먹지 않고 늘 공부하는 위원장으로 유명했다. 

이해의 폭 좁히기 위해서는 이해와 공감, 신뢰 필요
지난 2009년 이성희 교수는 인천지하철공사노조 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민주노총의 탈퇴를 추진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성희 교수는 “노동조합은 노사 간 협의를 통해 기본적으로 고용을 안정화시키고, 고용창출이 일어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방법론인데, 지금의 민주노총과 같은 투쟁적인 방법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제도적인 틀 안에서 해결해나가도록 조금 더 노력할 것인가에 대해서 선택의 문제였지만, 저는 후자가 우선적으로 맞다고 보았다. 민주노총이 선택하는 극단적인 방법은 최후의 것으로 남겨둬야 하고 조합원과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현재 한국교통대학교 철도차량시스템공학과 외래교수를 비롯하여 국토건설교통과학기술진흥원 평가 및 자문위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지식경제기술혁신평가단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노사, 그리고 노정이 이해의 폭을 좁히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과 신뢰”라면서 “이러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노조가 투쟁에 매몰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조합원들의 복지를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생들에게도 현장감 있는 강의, 성실함과 자기 일에 대한 사랑, 정직을 강조한다는 이성희 교수는 “노동조합에도 정직이 가장 중요하며 노동조합의 힘은 회계의 투명성, 그리고 명분보다는 문제 해결능력을 갖는 것”이라며 “노동조합의 역할은 ‘얼마나 이슈화했느냐’가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으므로 노사관련 모든 의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기보다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하는 자세를 노사가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