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방문한 미래학자 레이먼드 커즈와일 구글 이사는 “인류의 미래를 선도할 기술은 3차원 컴퓨팅과 바이오, 뇌과학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3차원 분자 컴퓨팅 기술 발달로 2030년쯤에는 인간 뇌가 직접 컴퓨터 클라우딩 시스템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바이오기술과 3차원 기술 등이 지식의 발전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안상훈 ㈜수인재 두뇌과학 대표/ 수인재 한의원장

인간의 뇌 속에는 1000억 개에 달하는 신경세포 ‘뉴런’이 있다. 각각의 뉴런은 다른 뉴런과 연결돼 신경 정보를 주고받는데, 연결 부위인 ‘시냅스’는 뉴런 하나당 1만여 개에 이른다. 뇌 속에 있는 시냅스가 1000조개나 되는 것이다. 작은 뇌 속에 ‘우주’가 있는 셈이다. 사람이 달에 다녀오고 화성에 탐사 로봇을 보낼 정도로 첨단 과학이 발달했지만 인류는 아직 사람의 뇌에 대한 비밀을 조금 밖에 풀지 못한 상태다. 최근 치매나 뇌졸중 등 뇌관련 질환도 많아지면서 뇌과학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두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연구 수행
“뇌를 건강하게, 마음을 편안하게”라는 모토로 수인재 한의원을 개원한지 십여 년, 올해 ㈜수인재 두뇌과학을 설립하고 뇌력증진센터를 개설한 안상훈 원장은 “21세기는 뇌의 시대”인 만큼 두뇌에 대한 연구와 임상에서 큰 성과를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모 일간지에서 올 상반기 의료부문 브랜드파워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수인재 한의원의 안상훈 원장은 한의원 외에도 두뇌훈련센터를 개설하여 두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 노력이 높은 점수를 받아 이번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에 선정되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격려의 채찍으로 생각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안상훈 원장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지만 자신의 견해를 밝히거나 비전을 제시할 때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안상훈 원장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한의학과에서 정신과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다시 연세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또 다시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생시절에 이미 전국 한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논문대회에서 한의학과 정신의학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여 가장 높은 점수로 수상을 했던 경력이 있는 안상훈 원장은, 사람의 마음과 두뇌의 인지과정을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한의원 진료와 대학원 공부를 오랜 기간 병행했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고 늘 즐거웠다고 말한다.
안상훈 원장은, 요즘 학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나 틱장애를 비롯하여 우울증이나 강박증, 공황장애, 게임중독,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난독증,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나 아스퍼거, 발달지체 등은 모두 두뇌에서 비롯되며, 약물치료만이 아닌 적절한 두뇌훈련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훨씬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의원에서 시행하는 진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다시 두뇌훈련센터를 개설하여 한의학치료와 두뇌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ADHD, 틱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난독증, 발달장애 등 정신과 분야의 질환을 한의학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직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의외로 치료가 잘 되며 환자의 만족도 역시 높다고 한다.

수인재 뇌력증진센터 설립해 임상과 연구 병행
㈜수인재 두뇌과학에서 개설한 두뇌훈련센터인 수인재 뇌력증진센터는 현재 강남과 분당에 있으며, 임상과 연구의 양면으로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뇌파를 통해 두뇌를 훈련하는 ‘뉴로피드백’이나, 호흡 등 생체신호를 통해 자율신경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바이오피드백’, 시각 주의력이 떨어지거나 글씨를 잘 읽지 못하는 난독증을 개선하기 위한 ‘시지각훈련’, 청각 주의력이 부족하거나 그로 인해 사회성이 떨어질 때 도움이 되는 ‘청지각훈련’, 부족한 인지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컴퓨터 인지훈련’ 등 다양한 두뇌훈련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안상훈 원장은 “수인재 뇌력증진센터가 대학병원에 못지않은, 오히려 대학병원을 능가하는 수준의 장비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첨단 장비를 갖추고 더 다양한 지역에 설립해 나가 두뇌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한의학은 수천 년 동양의 지혜가 녹아있고 대부분의 학문이 서구화 되었지만 이론과 임상에서 모두 살아남은 유일한 분야”라고 힘주어 말하며, “그러나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방법 외에 현대과학의 성과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은 “몇 광년 떨어진 은하를 찾고 원자보다 작은 미립자도 규명하지만 양쪽 귀 사이 3파운드짜리 뇌의 미스터리는 아직 풀지 못했다”며 우주개발 못지않은 초대형 프로젝트로 뇌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미 시작된 뇌의 시대, 안상훈 원장과 같이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는 사람의 비전이 지금은 작은 나비의 날갯짓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초대형 허리케인이 되어 나타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의 혁신적인 노력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