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8년 연속 자살률 1위라는 수치스러운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쓴 지도 오래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31.7명으로 OECD평균 자살률 10만 명당 11.2명 비해 거의 3배에 육박한다.

▲ 한국자살예방센터 정택수 소장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살은 자기 생명의 단절을 초래하는 것이다. 또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살자에 대한 죄책감, 수치심, 분노 같은 심리적 외상을 받는다. 더욱이 주위에는 자살자 가족(자살유가족)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남기며 모방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방어나 조절이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는 성인보다 더 심리적 영향이 클 뿐 아니라, 모방 자살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청소년 자살률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2년 통계에서 10만 명당 청소년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로 밝혀졌으며, 청소년의 8.8%가 자살 충동을 경험했고 그중 37.8%가 성적과 진학문제, 17%가 경제적 어려움 12.7%가 외로움과 고독의 문제로 자살충동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나 학교 및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예방대책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의 심리문제 교사나 학부모도 잘 몰라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 소장은 한국사회에서 바이러스처럼 번져가고 있는 청소년자살은 맞벌이부부, 핵가족, 가정불화, 왕따 등 급속한 경제발전의 몸살처럼 발생되는 사회적 병리현상”이라며, “특히 청소년 자살은 그 어떤 계층보다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으로 학생이나 자녀의 입장을 교사나 부모가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너무나 모르고 있다”고 전하면서 “자살하려고 하는 이들에게서는 일종의 공통된 ‘징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일찍 알아차린다면 자살은 반드시 예방할 수 있다” 고 강조한다.
▲부모 몰래 약을 사 모으거나 위험한 물건을 감춘 것이 발견될 때 ▲자해나 자살시도 등 죽음과 관련된 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자살사이트에 심취할 때 ▲중요한 소유물(일기장, 노트, 메모지)을 남에게 주거나 주변을 정리할 때 ▲혼자 외롭게 행동하며 자신의 좌절, 실패, 불행에 대해 대화를 회피하고 절망감을 표할 때 ▲평소와 다르거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폭력이나 반항적인 행동을 보일 때 ▲오랫동안 불안정하고 침울하던 사람이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평화로워 보이며, 즐거워하는 태도변화를 보일 때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자살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자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 청소년 자살예방교육중인 정택수 소장

정택수 센터장은 지난 6월 22일 한국외대에서 개최된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학술대회에서 “청소년자살,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에 대해 논문을 발제 하였다. 주요 강조한 내용은 최근 5년 동안 청소년 자살은 743명으로 이는 사흘에 한 명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이들 자살사망의 주요원인은 가정불화, 학업 및 진로문제이다.
청소년자살의 위험요인으로는 우울과 무망감(hopelessness)이며, 자살시도 청소년의 66%가 우울증으로 조사되었다(청소년보호위원회). 게다가 청소년들의 낮은 자아존중감, 학교문제, 가정문제를 들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 친구 등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가 매우 중요하며,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인간으로 여기고 존중하는 자기 존중감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살의 징후를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연구에 의하면 자살자의 80%이상이 자살하기前 자살징후를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주변에 자살하려는 징후를 발견하고 식별하여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한다. 즉, 생명지킴이(Gate keeper)역할이 되어 청소년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지킴이 양성교육 시급
청소년들에게 생명존중의식을 고취시키고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자살예방전문가인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장은 "이미 자살한 사람도 결코 죽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니며, 지금 죽고 싶어 하는 사람도 실제로는 죽고 싶은 마음은 없다. 오히려 그들의 마음속에는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삶의 의지를 포기하기 전에 상담을 통해 지친 마음을 달래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며  잘 들어주고, 조금만 그들의 입장에서 공감해 준다면, 극단의 선택을 막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일본의 경우 자살예방민간센터는 전국에 약 600여개 이며, 자살예방전문상담사 약 7500여 명이 면담과 전화, 인터넷을 통한 상담과 소방관, 경찰관도 자살예방교육을 받으면서  연간 10%정도의 자살율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생명지킴이(Gate keeper)양성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며, 이를 통해 우리 주변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자살위험자들을 발견하고 식별하여 전문가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