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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력 인사 대상 성접대 파문
향응 제공 대가로 건설 공사 관련 이권 얻어
2013년 06월 05일 (수) 10:18:14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사회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성접대 등 불법 로비를 한 의혹을 받는 건설업자 윤모씨가 지난 5월 9일 경찰에 출석했다. 그간 잠적했던 윤모씨는 경찰이 내사 착수를 발표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나 경찰에 처음으로 출두했다.

이종서 기자 jslee@

윤씨는 지난 5월 9일 낮 12시30분경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두해 “성접대를 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접대 동영상을 촬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는 사실이다”, 동영상 등장인물로 거론되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특수수사과 사무실로 향했다.

사회 유력인사 성접대 등 로비 의혹 수사
윤씨는 전·현직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 등 유력인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건설공사 수주, 인·허가 등과 관련해 이권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여러 건의 고소사건과 소송에서 큰 처벌을 받지 않도록 사정당국 관계자들에게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자신이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 유력인사를 성접대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 이를 빌미로 해당 인사들을 협박해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유력인사들을 접대하고 그 대가로 사업상 특혜를 요구했는지, 자신에 대한 고소사건과 소송에서 편의를 제공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온 성접대 동영상을 그가 실제로 촬영했는지, 동영상을 이용해 유력인사들을 협박, 금품 등 이익을 얻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이번 사건은 윤씨가 강원도 원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유력인사들을 불러 성접대를 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경찰은 윤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성접대에 연루된 여성들이나 윤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거론되는 유력인사들을 불러 윤씨와 대질신문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윤씨는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이며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키로 했다. 건설업자인 윤씨의 사회 유력인사 성접대 등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윤씨가 지난 5월 9일 첫 소환 조사에서 자신과 관련한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고 5월 10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어제는 윤씨의 공사 입찰비리 의혹 등 사업과 관련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윤씨가 자신의 범죄사실 중 일부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윤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유력인사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까지 진술을 받으려 했으나, 윤씨가 건강상 이유로 밤샘조사가 어렵다고 해 14시간 조사 후 이날 오전 1시50분께 돌려보냈다. 관계자는 “윤씨가 출석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어제는 윤씨에게 확인해야 할 부분 가운데 반 정도를 확인했고 다시 부르면 성접대 관련 의혹 등 나머지 부분까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동안 제기된 성접대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려고, 내연관계였으나 윤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사업가 A씨를 전날 경찰청으로 불렀으나 두 사람 간 대질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자신에 대한 여러 건의 고소 사건과 관련해 사정당국 관계자들에게 청탁해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유력인사들을 성접대했다는 여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력인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울러 특정 대기업 관계자도 윤씨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포착, 윤씨가 과거 운영하던 건설업체의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 등 회계장부를 압수해 대가성을 띤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분석 중이다.

성접대 의혹 관련 유력인사 명단 인터넷과 SNS 통해 유포
건설업자 윤씨의 성접대 의혹이 커지면서 사건에 연루된 게 기정사실인양 유력인사 명단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마구 퍼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범죄혐의가 인정된 인사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도 10여명의 고위 공직자와 유력 인사가 실명 그대로 유포돼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 사건이 ‘섹스스캔들’로 부각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모 인사의 경우 혼사를 앞둔 자녀가 파혼지경에 이르렀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른바 ‘성접대 리스트’는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증권가 찌라시’에서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버전이 파생되면서 실명이 공개된 인사도 점점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트위터, 카카오톡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성접대 리스트의 경우 ‘동영상에 나온 인물’이라며 검찰과 경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의 고위관계자 7명의 실명이 그대로 적시돼 있고 병원장, 건설회사 사장 등의 이름도 적혀 있다. 특히 이 버전은 이들 고위공직자들이 연예인 지망생과 주부로부터 성 상납을 받은 것 인양 묘사했다. 또 이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와 검찰, 경찰의 알력도 그럴듯하게 풀어내는 등 마치 권력의 배후에서 벌어지는 막장드라마를 연상케 해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나 접대 의혹 여성 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다른 인사들의 실명까지 줄줄이 꿰어 나올 정도다. 또 고위공직자를 접대했다고 알려진 여성 C씨의 실명이 잘못 알려지면서 그와 이름이 비슷한 모 여성 연예인도 의혹을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은 심각한 명예훼손에도 반발하지 못한 채 대부분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개적으로 반박할 경우 실명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더 큰 의혹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탓이다. 리스트에 오른 인사 중 허준영 전 경찰청장만 지난 4월 22일 “만일 성접대 사건에 연루됐다면 할복하겠다”는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자신이 출마했던 4·24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면돌파를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경찰도 성접대 리스트 확산의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 뒤늦게 무차별 유포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경찰청은 지난 4월 26일 “SNS와 개인 블로그 등 인터넷으로 실명이 포함된 명단을 유포하는 것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로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유포 내용이 사실일지라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씨 “성접대 동영상 없다”며 혐의 부인
‘사회 지도층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5월 1일 이른바 ‘성접대 동영상’ 원본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박모씨를 체포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박씨를 이날 오전 9시30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관련 혐의와 동영상의 소유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여성 개인사업자 A씨가 윤씨에게서 벤츠 승용차를 회수해오라는 부탁을 받고 차를 가져오다 차 안에서 발견된 동영상 CD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건 말고도 다른 변호사법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자 윤씨의 유력인사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성접대 동영상을 갖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박모씨로부터 동영상 CD를 갖고 있지 않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5월 2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어제 기초조사에서 박씨가 동영상 CD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다”며 “해당 CD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디 있고 제대로 된 CD인지를 확인하려면 오늘까지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데도 A씨에게 윤씨와 관련한 채무를 해결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날 박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박씨가 윤씨 사건과 관련이 있는 여성들에게 경찰에서 윤씨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진술하라고 강요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박씨를 추가 조사하고 나서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윤씨의 벤츠 승용차를 직접 회수한 박씨의 운전사 또 다른 박모씨도 전날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와 그의 운전사 박씨를 대질신문해 동영상 CD의 존재 여부와 소재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인물 중 한 명으로 거론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여성 사업가 A씨가 윤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김 전 차관이 해당 사건을 지휘한 검찰 관계자들에게 외압을 가한 사실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을 사건 관련 참고인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국금지 요청을 했고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실체 파악을 위해서는 사건 관계자가 출국을 하거나 하면 진상 파악이 어려워진다”며 “진상 파악을 위해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출금 요청을 했고, 법무부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3월 경찰이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에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한 바 있다. 경찰은 이후 건설시행업자 윤씨가 제공한 향응과 성접대를 받고 사업편의를 봐준 정황이 있는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해왔다. 경찰은 사건 주변인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윤씨가 사회 지도층 인사들로부터 사업편의를 받은 것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공사 같은 부분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사건 전체적으로 아웃라인에 있는 분들에 대한 전체적인 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수사를 위해 출금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4월 15일과 18일 실시한 경무관급·총경급 인사에서 이번 사건의 핵심수사라인인 김학배 수사국장과 이세민 수사기획관, 이명교 특수수사과장 등을 모두 교체한 바 있다.

윤씨 2차 조사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 부인
경찰은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윤씨를 3차 소환해 사건 관련자들과 본격적으로 대질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5월 15일 “윤씨를 다시 소환할 계획”이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진술을 윤씨로부터 다 받은 만큼 그간 우리가 파악한 사실 관계와 윤씨 진술 간에 어긋나는 부분을 대질신문을 통해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3차 조사가 끝나면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5월 9일 윤씨를 1차 소환, 입찰비리 등 사업 관련 의혹을 조사한 데 이어 전날 다시 불러 이날 새벽까지 16시간에 걸쳐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씨는 2차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전직 사정 당국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유력인사들에게 성접대 등 불법로비를 하고 그 대가로 공사 수주, 인·허가, 자금 대출, 자신에 대한 고소 사건 수사 등과 관련해 편의를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윤씨가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에 대해선 증거자료 확보 등을 통해 상당 부분 입증했다고 보고 조만간 해당 금융기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성 접대에 동원됐다는 여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력인사와 윤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윤씨와 해당 유력인사에게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윤씨가 성접대 과정에서 여성들에게 마약류를 사용했는지, 성관계 동영상 등으로 여성들을 협박해 성접대에 강제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사실인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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