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50년엔 전 세계 인구가 90억 명이 넘고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기아 퇴치, 영양 보충,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방법으로 식용 곤충을 지목한 바 있다.

윤담 기자 hyd@

이미 전 세계의 20억 명이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곤충을 먹고 있는 중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2010년 곤충산업법을 제정하고 2011년~2015년까지 곤충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추진했다. 지난해 4월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시행할 2단계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순수 굼벵이 생산자 단체 ‘굼벅스’

▲ 김민식 대표

미래 식량자원으로 곤충이 부각되면서 굼벵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굼벵이는 비교적 외형이 덜 징그럽고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소와 약리적 효능이 있다.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굼벵이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짜며, 독성이 있다. 악혈, 어혈, 비기, 눈에 생긴 군살, 백막, 뼈가 부러지거나 삔데, 쇠붙이에 다쳐 속이 막힌 것을 치료하고 젖이 잘 나오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대한약전규격집>에는 굼벵이가 천연항생단백질 프로테신함유로 강장 및 간기능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본초강목>에서는 간질환과 시력감퇴, 종기, 성인병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적혀있다. 이처럼 굼벵이가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굼벅스’의 행보가 화제다. 굼벅스는 생산자-판매자-소비자 상생이 선순환 되는 전국 50여개 굼벵이사육협력농가의 공동브랜드다. 전국 최초의 순수 굼벵이 생산자 단체인 굼벅스는 설립 이후 동일한 먹이원으로 사육하여 같은 성분의 굼벵이를 생산하고, HACCP 기준에 맞게 농장시설 및 운영의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생산자 이력관리, 시스템 구축, 상품표준화, 산업 단계별 사양관리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능성 유기농 톱밥’의 개발에 성공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굼벅스가 이번에 개발한 유기농 톱밥은 친환경 원료인 발효된 버섯균사톱밥을 사용해 소화촉진과 성장을 돕고 사육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편의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식 굼벅스 대표는 “건강식품 신소재로서 굼벵이의 가치는 먹이의 종류와 품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먹이원의 종류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대형 톱밥공장과 함께 연구·개발한 ‘유기농 톱밥’은 이미 특허출원 및 상표등록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엔토(ENTO)를 설립하여 생산과 판매를 구분함으로써 농가는 궁극적으로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만전을 기울이는 중이다. 김민식 대표는 “식용곤충전문유통회사인 엔토(ENTO)는 굼벅스 협력농가에서 생산한 굼벵이를 수매하고 1,2차 가공하여 식품 원료의 베이스를 만든 후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면서 “또한 제약, 식품, 화장품 등 가공전문회사와 ODM 업무제휴를 통해 대량 가공, 유통, 수출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적 생산 기반 확충 및 유통구조 개선에 심혈 기울여
굼벵이의 대중화와 브랜드에 총력을 기울이며 ‘굼벅스’의 토대를 마련한 김민식 대표는 공동브랜드, 공동출하를 통한 규격화·규모화·고품질화로 안정적인 생산 기반 확충과 유통구조 개선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부었다. 최근 굼벅스가 선보인 ‘기능성 유기농 톱밥’의 개발 역시 이러한 노력의 한 일환이다. 또한 김민식 대표는 분자추출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하여 다양한 추출법을 적용한 굼벵이는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비누, 고기능 보조사료 등의 개발도 가능한 신소재“라면서 ”이로 인해 굼벵이 생산농가는 향후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바이오 공장으로서 크게 활성화 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3월 8일 굼벅스 워크숍에서 선보인 “진하게 달인 꽃벵이” 진액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으며 4월 출시 예정인 혈행개선제와 화장품 역시 큰 기대가 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