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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가면 전 세계의 희귀자동차들을 다 볼 수 있다!
마라도와의 데이트까지 더한 휴식과 문화의 장 마련
2009년 05월 07일 (목) 18:17:33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국내 최대의 관광지인 제주도에는 천혜의 자연경관 외에 볼거리가 또 있다. 지난해 4월, 아시아 최초의 대규모 개인소장 자동차 박물관인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대표 김영락)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인 독일의 ‘벤츠 페턴트카’, 전 세계에 단 6대 뿐인 영국의 ‘힐만 스트레이트 8’, 영국 왕실의 전용차로 쓰였던 ‘롤스로이스실버스퍼’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옛 명품 자동차들을 비롯, 세계의 희귀차가 한 자리에 모여 있으며 대한민국 최남단 환상의 섬 마라도가 한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는 불과 4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자동차 강국으로 급부상한 상황”이라며 자신이 이 박물관을 만들기 전까지 자동차박물관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안타까워하는 김영락 대표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에는 전 세계 27개 완성차업체가 제작한 클래식카 59대와 국산차 10대 등 1890~1970년대 차량 69대가 전시돼 있다. 김영락 대표는 “한국은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국이기에 자동차가 우리나라 산업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단히 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자동차를 보고 배울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이곳 박물관 설립 취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전시된 자동차만 관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자동차의 역사를 배우고 자동차의 원리와 운전을 체험하면서 자동차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이곳에 마련돼 있는 것.

“앞으로 이곳 외에 다른 곳에서 전시할 계획 없다”
이곳 박물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는 1928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힐만 스트레이트 8’이다. 지금은 전 세계에 6대밖에 남아 있지 않은 데다 엔진과 바퀴를 제외하면 삼나무로 만들어진 독특한 차이기에 가격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정도.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개인 돈 8억 원을 들여 이 차를 구입했다. 덴마크의 왕자가 동일한 힐만 스트레이트 8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죽으면서 그의 차가 매물로 나왔고 경매가 열렸는데 낙찰된 가격은 무려 26억 원. 당장 가지고 있는 이 차만 팔아도 20억 원에 가까운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김 대표는 단호히 손을 내젓는다. “앞으로도 그 차는 계속 이곳에 보존될 것인데 그것을 돈벌이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자동차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그이기에 차들을 옮겨서 전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 편이지만 그는 서울모터쇼까지 단 두 번을 제외하고 모든 요청을 거절했다. 지난 2007년 10월 군산 국제자동차엑스포 때 차량 4대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이는 엑스포 위원장이었던 강현욱 전 전북지사와의 친분 때문이기도 했지만 지방경제를 살려보자는 강 위원장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자기 자식이나 아내를 여기저기에 빌려줄 수는 없으며 자동차는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서울모터쇼는 국가적인 행사였기 때문에 동참한 것일 뿐 앞으로 외부에 전시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희귀자동차 구입을 위해 전 세계를 누벼
힐만 스트레이트 8 외에도 이곳 세계자동차제주박물관에 전시된 차량은 김영락 대표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수집한 자동차들이다. 김 대표가 1971년부터 운영했던 범우화학을 지난 2001년 한 외국회사에 매각하면서 이곳 박물관도 시작할 수 있었다. 경북 구미에서 30년 넘게 화학약품 사업을 했던 그가 자동차박물관과 인연을 맺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002년 미국여행 당시 한 비행기 박물관을 관람하면서부터였다. “라이트 형제가 만든 비행기부터 달에 갔다 온 인공위성까지 전시돼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그때 그곳에서 어린이들과 선생님이 관람하면서 열심히 설명하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기성세대에게는 자동차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보고 익힐 수 있는 곳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간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에 대한 작은 보답 차원에서 자동차박물관을 설립하게 됐다는 김 대표는 이후 역사적 가치가 있거나 희귀한 차가 어디에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바로 가방을 꾸려 세계 어디든 누비고 다녔다. 38년식 영국산 ‘암라사도 나씨’를 사러 뉴질랜드에 갔을 때, 여든이 넘은 차 주인은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다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2만 달러라는 거액을 깎아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 대표는 만만치 않은 운반비용 때문에 처음에는 보험회사들이 보험 가입을 거절했지만 통사정 끝에 한 보험회사에 간신히 보험을 들 수 있었다고. 자동차를 구입하느라 큰 돈을 쓰는 통에 아내와의 갈등도 많았지만 “돈은 영원히 남지 않지만 뜻있는 일은 영원히 남는다”고 이야기하면서 아내를 설득했고, 결국 아내도 김 대표와 함께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함께 여행을 즐기고 있다. 남은 여생을 자동차박물관 운영에 전념하기 위해 아예 대구에서 제주도로 이사한 김 대표는 앞으로 전시 차종을 더욱 늘려 박물관을 키우고 박물관 옆에는 차량정비소까지 직접 만들어 수집과 복원, 보존을 동시에 해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는 불과 4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자동차 강국으로 급부상한 상황”이라며 자신이 이 박물관을 만들기 전까지 자동차박물관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안타까워하는 김영락 대표는 “이곳을 다녀가는 어린이들 중에서 미래 자동차 개발의 주역이 나오길 바란다”는 소중한 바램도 내비친다. 자신이 죽은 이후에도 100년, 200년 뒤 후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철저히 관리를 지속하고 있는 김 대표의 모습을 통해 자동차를 자신의 미래로 삼은 어린이들이 상당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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