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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현장 연쇄 폭발 사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인 미국
2013년 05월 03일 (금) 16:41:08 안상호 기자 press83@newsmaker.or.kr

미국이 보스턴 마라톤 현장 연쇄 폭발 사건으로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올해로 117회째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는 세계 96개국에서 2만7천여명이 참석했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홍보 효과’를 노리는 공격자 입장에서는 이만한 목표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안상호 기자 press83@

지난 4월 열렸던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26명을 추모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사전 테러 예고 징후도 없었고 다중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이었다는 점도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반드시 범인 찾아내 책임 묻겠다”
CNN은 4월 15일(현지시간)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 참사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완주자들을 맞이하던 결승선 인근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바뀌었다. 첫 폭발은 마라톤 코스의 왼편에 설치된 관중석 바리케이드와 각국 국기 게양대 뒤쪽에서 일어났다. 폭발물이 엄청난 연기와 먼지를 뿜어내면서 보일스턴 가와 접한 코플리 광장에서는 주위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방이 연기로 자욱했다. 마라톤 자원봉사 요원들은 굉음에 귀를 막았고 주자들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팔다리가 절단되는 등 처참한 상처를 입은 사람이 속출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CNN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보스턴 폭발 사고를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이번 폭발은 여러 개의 폭발 장치로 일으킨 것으로 보이며 이런 행위는 분명히 테러”라며 “따라서 우리는 보스턴 마라톤 폭발이 테러라는 관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계속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애초 120∼130명대로 전해졌던 부상자 수는 갈수록 늘어 140명을 넘어섰다. 현지 병원들은 이번 폭발 사고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수가 144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단순한 타박상에서 부터 자상이나 심지어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는 등 등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부상자중 17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참사는 경기 시작 후 4시간가량 지난 대회 종반에 발생했다. 관중이 몰리는 시간대였기 때문에 피해 규모도 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마라톤 선수들이 아닌 일반 마라톤 애호가들이 출전하는 마스터스 대회 참가자들을 노린 테러로 파악된다. 이 시간대에는 동호인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가족·친지들이 모여 결승선 부근은 가장 혼잡한 시간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보스턴 폭발사고와 관련해 용의자와 범행 동기 등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보스턴 폭발사고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는 아직 보스턴 폭발에 대한 ‘모든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고를 아직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이라고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모든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사고에 책임이 있는 개인이건 단체건 정의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건 발생 이후 미국 보스턴 경찰은 4월 15일 폭발물의 원격 기폭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시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전면 폐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스턴 폭발사고 인근 지역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 당국이 시민이 많이 모이는 주요 장소에 대한 특별 경계를 지시하고, 특히 이날 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프로야구(MLB) 경기 등 주요 스포츠 경기장의 보안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DC와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의 경찰도 보안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뉴욕 경찰도 폭발사건 직후 호텔 등 주요 건물에 주요대응팀(CRT)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월 16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닷새간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포고령을 통해 “지난 (4월)15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발생한 무분별한 폭력행위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백악관을 비롯해 미국 영토 내에 있는 모든 공공건물과 군대, 기지, 해군함정 등의 성조기를 오는 20일 일몰 때까지 조기로 게양할 것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의 대사관, 공사관, 영사관 건물과 군부대, 해군함정, 기지 등에서도 조기를 달도록 지시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에 각국의 반응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데 대해 “분별없는 행동(senseless act)”이라고 규탄했다. 반 총장은 이날 르완다 학살에 대한 유엔 기념사를 하면서 “무엇보다도 이번 폭력 행위가 스포츠맨 정신과 화합을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유명한 행사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경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나는 희생당한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가장 깊은 위로를 전한다. 또 부상당한 사람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직후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도 공식 성명에서 “대회 도중 폭발이 일어난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며 “뜻 깊은 행사가 잔인한 폭력에 얼룩진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끔찍한 사건에 다치거나 희생된 사람들에게 우리의 애도와 기도를 전한다”며 “이 어려운 때 미국의 이웃들과 함께 우리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보스턴 폭탄테러와 관련, 사상자 중에 일본인은 없는지 확인을 서두르는 한편 미 당국의 수사 진행 상황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발에 대해 “테러 가능성도 포함해 미 당국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본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일본인 피해 보고는 없다”면서 “현재 전력을 다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미 언론 보도 등을 인용, 이번 사건을 긴급 속보로 계속 보도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폭발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 뒤 “이번 사건은 정신 나간 폭력행위”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보스턴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며 “모든 브라질 국민의 이름으로 폭력행위를 비난하고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와 관련해 미국민과 희생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전하면서 “외교부에 사건 현장에 있었던 멕시코 국민을 접촉해 도울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펠리케 칼데론 전임 대통령도 현지 언론인 ‘라디오 포물라’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명백히 테러로 규정하면서 “참담하고, 슬픈 일”이라고 전했다.

10년 만의 본토 테러 발생으로 미 전역 비상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의 두 용의자가 러시아 출신인 형제지간으로 밝혀졌다. 형인 한 명의 용의자는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은 도주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 수사당국은 보스턴 일대에 외출 자제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4월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수사당국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들이 체첸공화국 인근 러시아 남서부 출신인 타멜란 차르나예프(26세)와 조하르 A. 차르나예프(19세) 형제라고 발표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들은 이번 범행 이전까지 적어도 1년 이상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살았고 미국으로 건너 오기 전에는 이슬람 과격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생인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인터넷 웹페이지는 이슬람 웹페이지와 체첸의 독립을 주장하는 다른 웹사이트들과 링크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그는 자신을 매사추세츠 캠브리지 소재 공립학교인 캠브리지 린지 앤 라틴스쿨을 졸업했고, 체첸과 인접한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의 수도인 마하치칼라 소재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소개하고 있다. 영어, 러시아어, 체첸어를 구사할 줄 안다고도 썼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당시에는 캠브리지시로부터 2500달러의 장학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폭발이 있었던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부근 상점에서 수거한 보안카메라 동영상을 통해 용의자로 지목됐고, 한동안 진전이 없던 수사는 FBI가 이들의 얼굴을 알리고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급진전됐다. 전날밤 캠브리지에 있는 편의점인 세븐 일레븐에 강도가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캠퍼스에서 이들 형제와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형인 타멜란이 사망했고 동생인 조하르는 훔친 메르세데스 벤츠 차를 타고 도주 중인 상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10여년 만에 미국에서 9·11테러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미 전역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보스턴 상공을 임시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고, 보스턴시와 경찰은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 중단 등 경계를 강화했다. 또 폭발물의 원격 기폭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보스턴 지역의 휴대전화 서비스도 전면 중단시켰다. 4월 16일 보스턴에서 예정된 프로 스포츠 경기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이날 사고 현장의 쓰레기통에서는 폭발물 2개가 터진 채 발견됐고, 주변의 다른 쓰레기통에서도 채 터지지 않은 폭발물이 한두 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은 물론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경비 수준을 높이는 한편 1000명의 경찰관을 반테러부대에 편입시켜 순찰을 강화했다. 대통령 안전을 전담하고 있는 미 비밀경호국(SS)은 이날 워싱턴D.C. 도심에 있는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는 영국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바짝 긴장시켰다. 영국 경찰은 4월 21일로 예정된 런던마라톤 대회의 안전 및 보안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런던마라톤 경비 책임자인 런던경찰청의 줄리아 펜드리 총경은 “런던마라톤의 경비 문제는 이상이 없지만, 주최 측과 함께 안전대책을 전면 재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마라톤 조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닉 비텔은 이날 낸 성명에서 “보스턴마라톤 대회 폭발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런던 경찰청에 연락해 안전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런던마라톤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결코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 처음 열려 올해로 117회 째를 맞는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미국 독립전쟁 때 보스턴 교외의 콩코드에서 미국의 민병이 영국군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애국적 투쟁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 중 하나로 런던 마라톤, 로테르담 마라톤, 뉴욕 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대회로 꼽힌다. 지난 2001년 105회 대회 때는 이봉주가 2시간9분43초의 기록으로 한국에 51년 만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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