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몸값이 수직상승했다. 지난 2007년 몸값이 1억 이하였던 김연아 선수의 모델료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이후 10억 원까지 치솟았다.

하재용 기자 hjy@

밴쿠버 올림픽 이후 김연아 선수는 전성기가 끝나 은퇴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7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몸값이 2배인 14억원까지 뛴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기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

▲ 김연아 선수

피겨 역사상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스케이터는 단 두 명이다. 1928년 생모리츠 올림픽을 시작으로 3연패를 달성한 소냐 헤니(노르웨이)는 피겨 스케이팅의 초석을 깐 대표적인 스케이터다.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카타리나 비트는 아직도 ‘피겨 스케이팅의 아이콘’으로 남아있다. 특히 비트는 피겨 스케이팅의 인기가 정점이었던 80년대를 장식한 최고의 스타였다. 남자 싱글의 브라이언 보이타노와 함께 피겨 스케이팅의 인기를 드높인 주인공인 비트는 ‘피겨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3월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에 정상 자리를 탈환한 김연아 선수는 경우 애초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선보인 기량을 재현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월 17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연아 선수는 148.34점의 점수를 받았다. 가산점(GOE)만 16.51점이었다. 이 점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역대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세계 기록인 150.06점에 1.72점 부족한 점수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가산점 100%가 주어졌지만 이번 대회는 새 규정으로 인해 가산점이 80%만 적용됐다. 또한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스파이럴 시퀀스가 빠졌기 때문에 기초 점수도 밴쿠버 때와 비교해 낮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김연아가 클린한 ‘레미제라블’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의 채점 기준으로 적용하면 155점이 넘는 점수가 나온다. 점프의 비거리는 여전했고 표현력도 깊이가 물 오른 상태였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가 연기한 ‘레미제라블’을 두 번 정도 봤을 때는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3,4번 반복해서 보자 생각이 달라졌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한 모든 점프들을 예전보다 쉽게 뛰고 있었다. 또한 몇몇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는 오히려 나아보였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는 열정과 동시에 ‘초조함’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고 난 뒤 김연아 선수의 ‘여유’는 긍정적인 쪽으로 발전했다. 어느 순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무서우리만치 냉철하게 연기를 소화하는 모습은 밴쿠버 때와 비교해 우월해 보였다. 김연아 선수는 전성기 때와 비교해 녹슨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화하고 있었다.

김연아 팬들도 3년간 유니세프에 5000만원 기부
김연아 팬들이 3년간 유니세프에 5000만원을 기부해 화제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3월 26일 “김연아 선수의 팬들이 매년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 팬들은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김연아를 응원하는 뜻에서 지난 2011년 2월 김연아의 밴쿠버동계올림픽 우승 1주년 기념 기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년째 기부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팬들은 올림픽 우승 기념일뿐 아니라 생일과 대학졸업 등 김연아를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부를 해왔다. 매년 올림픽 우승을 기념해 사이트에서 기부캠페인을 벌여 유니세프기금을 모아온 김연아 팬연합(피겨스케이팅 갤러리/김연아 갤러리)은 “잘 정착된 김연아 선수 팬들의 기부가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 항상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3년 동안 김연아 팬들이 세계 어린이를 위해 유니세프에 기부한 기금은 약 5000만원에 달한다. 한편 김연아 선수는 지난 2010년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임명돼 봉사 중이다. NM

사진제공- 올댓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