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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뜻을 받든 단천문화의 큰 일꾼
눈앞의 이익이 아닌 작품성과 순수성에 전념
2009년 05월 07일 (목) 12:03:15 박재진 기자 pjj2788@naver.com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어언 2500년. 그간 찬란한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단청문화는 불교문화의 중심에 서 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간청은 많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최근에는 계승자 부족으로 인해 다소 퇴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우리나 문화재들 중, 불교미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터라 단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계승자 발굴도 매우 중요한 문화계승 부분이다. 현재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사 중인 이동기 선생은 우리나라 단청문화의 산 증인으로 문화재기능인 제 1822호로 지정된 인물이다.
   

목조건물에 단청을 하는 이유는 우선 표면이 갈라지거나 비, 바람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부식과 충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또 목재의 표면에 나타난 옹이나 흠집 등을 감추고 외관의 미려함을 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터. 때문에 옛 장인들의 지혜는 그야말로 이러한 부분에서 특히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단청 중 최고 등급의 장엄 양식인 금단청은 비단에 수를 놓듯이 모든 부재를 복잡한 문양과 화려한 채색으로 장식한다. 금문이 추가로 장식되기 때문에 금단청으로 불리는데 문양 전체에 황색 줄을 금박으로 도금해 찬란한 광채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이러한 장엄한 금단청은 대웅전, 대웅보전, 극락전, 비로전 등 사찰의 중심 법당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뜻하지 않게 들어서게 된 단청의 길,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
“옛부터 대대로 전해져 온 우리의 문화유산 중 하나인 단청을 제대로 보존시키고 아울러 후손들에게 제대로 물려주려면 전통문화에 종사하는 분들의 정신과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동기 선생은 특히 단청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감히 그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이며 최근 서울 도봉산 능원사 용화전의 금단청을 완성시켰다. 단청은 시대적, 지역적 특색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날 시공되어지고 있는 단청들 중 일부는 획일적이고 틀에 박혀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이동기 선생의 마음에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옛것을 그대로 보존시키고 발전시키려면 무엇보다도 그 분야의 장인들부터 우선 타성에 젖지 말고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이동기 선생의 생각이다. 단청의 전통 문양은 옛 장인들의 지혜와 연구에 의해 이룩된 것이기에, 이러한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을 그대로 보존함과 동시에 더욱 뜻깊게 발전시키기 위해 이동기 선생의 연구는 그야말로 밤을 새는 줄 모를 정도이다. 이동기 선생은 어린 시절 이모가 주지스님으로 있던 충남 공주의 영은사에서 생활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때 처음 대웅전 및 요사채 단청불사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처음 선생은 집을 떠나 부모형제, 친구들과 떨어져 깊은 산중에서 홀로 지내야 하는 것이 싫었지만 방바닥에 펼쳐져 있던 탱화를 본 순간, 당장이라도 똑같이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엉뚱한 자신감이 들었다. 결국 선생을 단청의 길로 이끌었던 것은 부처님의 뜻이고 전생의 업이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단청의 세계에 들어서게 된 이동기 선생은 단청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거듭하면서 현재 국내 최고의 단청 명장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단청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후학양성에도 힘쓸 터
“단청은 단기간에 습득을 할 수 없는 작업이며, 어떻게 보면 평생을 해도 안 되는 작업일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동기 선생은 “자신의 몸과 혼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분야”라고 잘라 말한다. 때문에 어설프게 보이는 단청을 보면 그 사람의 영혼이 아직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 같아 심히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자기 자신도 아직 경지에 이르지 못했기에 같은 단천 명장들과 작품으로 승부를 겨뤄보고도 싶다는 이동기 선생은 “내가 단청을 하기 때문에 단청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단청문화의 지속적인 발전과 계승을 위해 현재 후학양성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이동기 선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을 전수해주고 나아가 최고의 작품을 남기는 것이 자신의 큰 꿈이라고.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옛 장인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동기 선생은 다행스러워 하지만 한편으로는 옛 장인들이 이룩해놓은 전통의 맥에 대한 부담감 역시 없지 않다. “후손들에게 물려주어도 손색이 없을 작품들만 남겨 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라도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장차 우리 단청문화에 큰 역할을 하는 일꾼이 되고 싶다”고 다짐을 말하는 이동기 선생. 아울러 우리의 전통문화 중 하나인 단청이 더욱 발전해 찬란한 문화유산으로 꽃피워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는 이동기 선생은 부처님의 인연으로 단청에 종사하게 된 것을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시공하는 모든 작품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나아가 부처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이동기 선생의 간절한 소망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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