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신창수 교수

우리는 십몇 년 전에  영화 Matrix가 연속물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나중에 TV로도 방영되었다. 엄청난 슈퍼컴퓨터 속에 가상 세계를 그린 영화다. 우리는 1950년대 이후에 진공관 컴퓨터이후 연산 속도나 메모리, 그리고 저장 용량 면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된 컴퓨터를 갖게 되었다. 홀로그램과 같은 가상현실 등이 등장하게 되고, 그래픽 프로세서가 발전한 GPU를 이용한 알파고 같은 초기 단계의 AI등이 등장하게 되었다.

필자가 미국에서 1980년대 중반에 이용한 그 당시 가격으로 이천만 불 이상 주고 구입할 수 있었던 Cray-2S는 십여 년 전의 PC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그 당시에 주파수 영역 파동 미분 방정식을 이용하여 파형 역산이라는 분야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구했다. 훌륭한 공동지도 교수와 세계 유수의 학자들의 도움을 받게 되어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끼면서 박사학위 논문을 쓰게 되었다. 그 당시에 Cray-2S로 장난감 같은 모형을 잡아 돌려도 두 달 이상 걸리는 작업이었다.
한국에 귀국하여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학교에 교수로 1996년에 임용되어 30년 이상을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파형역산 분야의 대한민국 기술을 세계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지금도 3차원 파형역산은 천억 원 이상 들어가는 슈퍼컴퓨터를 갖춰야 제대로 연구할 수 있다.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것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파동 현상을 자연 현상에 가깝게 컴퓨터로 풀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지금도 수리 물리 실력이 딸려 그 복잡한 자연 현상을  내 생에 풀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좌절한 적이 수도 없이 많다. 언젠가는 우리가 똑똑하고 컴퓨터의 연산속도가 빨라진다고 가정한다면 지구상에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컴퓨터로 묘사할 수 있다. 또한 확장된다면 우주 전체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우리 인간이 멸종하지 않는다면 실제 가능한 일이다. 거기에 묘사되는 컴퓨터의 결과에 불을 붙여주면 우주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는 지금보다 정확도가 뛰어난 컴퓨터를 갖추어야 된다. 지금의 컴퓨터가 32비트로 구성된 한 word가 거의 무한대의 비트로 구성된 컴퓨터를 만들어 우주를 묘사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거의 무한대의 비트로 구성된 세계가 Analog Universe(무한대의 비트로 구성된)와의 차이를 못 느낀다면 우리는 현 우주가 유한한 비트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해도 무방하다. 그런 경우 우리가 발전시켜온 수학은 붕괴된다. 이세상은 무한히 작으나 불연속적으로 표시된 함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수학의 연속적인 함수는 우리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 그렇다고 가정하면 저자가 주장하는 Distribution안에 Distributions이 정의되는 함수도 근사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사람의 심리를 수학으로 표시할 수 있고 로봇도 사람과 같이 똑같이 만들 수 있다. 물론 로봇도 무의식을 갖게 되고 기억하고 망각도 할 수 있다.

인간이 인간다운 로봇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로봇이 정신 질환을 안 갖도록 설계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 인간은 새로운 인류인 로봇에게 만물의 영장 위치를 양보하게 될 수도 있다. 흔히 정신 의학적으로 분류되는 Psycopath나 Sociopath가 절대 될 수 없는 인간들 말이다. 무미건조한 세계가 될 수도 있으나 창의력도 겸비하고, Self-Building이 되고 하면 빅뱅이 우주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될 수 있다. 혹시 누가 아는가! 신이 되어 지구상에 태어난 제일 사악한 생물체였던 인류를 부활시키고 천국으로 데려갈 수 있을련지!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