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푸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고 쉽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매운 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황태일 기자 hti@

상호에 ‘무교동’이라는 지역명을 표기한 최초의 가게인 무교동 낙지나라 본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지하철 7호선 사가정 역 4번 출구에 자리하고 있다.

‘무교동 낙지’ 통해 추억을 선사하다

▲ 이강분 대표

이에 대해 이강분 대표는 “20대 꽃다운 나이, 제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에는 무교동에 낙지집이 많았다. 그러다 무교동이 재개발되고 상권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그 많던 낙지집은 다 사라지면서 무교동 골목에 있던 낙지집은 그저 추억의 일부가 되어버렸다”며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무교동 낙지의 맛을 되살리기 위해 셀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 끝에 무교동 낙지를 되살렸다고 자부하며 무교동 낙지나라 본점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즉 ‘무교동’이라는 지역명을 이용한 상호는 이강분 대표의 추억이기도 한 셈이다. 실제로 이강분 대표가 매장을 오픈할 당시만 해도 무교동에는 낙지집이 하나도 없었다. 이 대표가 무교동 낙지나라 본점으로 화제를 일으키면서 무교동이라는 간판을 내세워 수많은 낙지집들이 생기게 되었고 나아가 ‘무교동 음식축제’라는 이벤트 행사까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는 기존에 있던 연조가 오래된 낙지집들 조차도 자기 상호 앞에 무교동이라는 이름을 덧붙이게 되었다. 때문에 ‘무교동 낙지’에 대한 이강분 대표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서울의 변방이라 일컬어지는 면목동에서 시작해 수많은 체인점을 개설하고, 역으로 무교동으로 ‘무교동 낙지’를 진출시킨 살아있는 전설 이강분 대표.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무교동 낙지’를 낙지볶음의 대명사로 만들다
‘매운 음식’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무교동 낙지’다. 무교동 낙지볶음은 코가 찡할 정도의 매콤한 맛과 쫄깃한 낙지의 환상적인 궁합으로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봤을 유명한 음식 중에 하나이다. 과거 눈물나게 맵고 감동적으로 싼 음식의 대명사였던 무교동 낙지는 이제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비싼 음식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에 고집스럽게 매운 맛과 저렴한 가격을 고수해오며 지난 20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무교동 낙지나라 본점은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게 매우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다. ‘무교동 낙지’의 산 증인으로 ‘무교동 낙지’를 낙지볶음의 대명사로 만든 이강분 무교동 낙지나라 본점 대표는 “낙지는 위장을 튼튼히 하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보혈 효과가 있고 근육을 강하게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또한 고단백 저칼로리의 건강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다. 미네랄과 칼슘, 인이 풍부해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고, 타우린이 들어 있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문헌인 <자산어보>는 ‘낙지를 먹으면 사람의 원기가 돋고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두세 마리를 먹이면 힘이 강해지며, 낙지는 맛이 달콤하고 회로 먹거나 포를 만들기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다리가 여덟 개인 낙지를 ‘소팔초어(小八梢魚)’라 하며, ‘낙제로 불리는 이 생물은 성질이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여러 한방고서에서도 낙지는 기혈을 순조롭게 하는 식품이라고 전한다. 무교동 낙지나라 본점은 이러한 낙지의 영양분을 잃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고자 얼음 소금을 이용해 낙지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동시에 낙지의 탄력을 살리고 된장과 땅콩을 갈아 꿀과 섞은 꿀땅콩으로 양념의 매운 맛을 잡아주면서도 맛있게 만든다. 낙지아구찜, 낙지만두, 오리 철판 낚지복음 등도 미식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 메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