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10년 뒤에는 고령화의 마지막 단계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62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1%를 차지했다. 인구 8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인 것이다.

황태일 기자 hti@

실제로 통계청의 ‘2015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여가활동시간으로 하루 중 7시간16분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대부분이 TV시청, 낮잠 등 소극적인 여가활동(휴식활동)을 한다고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희망 여가활동’은 문화·예술, 스포츠, 관광활동에서 높게 나타나 이상과 현실이 대조를 이룬다.

색소폰 연주로 행복의 시간을 선사하다

▲ 김세종 회장

전 세계의 60세 이상 인구는 1990년 5억 명, 2015년 9억 명에서 2050년에는 21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 인구의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시니어 관련 기관 및 사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에 ‘문화예술’ 분야가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노년층의 은퇴 이후의 삶을 활기차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산여울 색소폰 연주단은 65세 이상의 어르신 25명이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이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광주공원노인복지관 예술봉사단이기도 한 산여울 색소폰 연주단은 ‘장년의 인생이 아름답다’를 모토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이곳은 지난 6년 동안 약 300회 이상의 연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해주었다. 김세종 산여울 색소폰 연주단 회장을 비롯하여 테너 색소폰 연주자 5명, 알토 색소폰 연주자 20명이 각자의 파트에 충실하며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김세종 산여울 색소폰 연주단 회장은 “단원은 스타 색소폰 연구회 회원이나 노인 건강타운 동아리 중에서 선발하거나 고급연주자라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산여울 색소폰 연주단은 매월 둘째주 화요일 오후 2시에 금남로 지하철 4가역 특설무대에서,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전 10시 씨티 재활의학과 요양병원에서, 매월 첫째주 화요일 오후 3시 남평 미래병원 노블재활요양병원 나사렛요양병원에서, 홀수달 넷째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 빛고을 건강타운에서 정기 연주를 시행하고 있다. 산여울 색소폰 연주단의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집안 행사, 자녀 결혼 및 가족 이벤트 행사의 연주나 지역 음악회의 색소폰 연주활동, 경로당, 성당 및 교회 등 친목 연주 활동 등 가족의 화목을 도모하고 친목 모임과 지역에 봉사하는 연주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세종 회장은 “단원들은 음악을 통한 건강관리 및 힐링, 단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 및 취미활동, 즐거움을 느끼는 여가 및 봉사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능기부 통해 건강한 노년의 삶을 전파
스타 색소폰 연주회의 회장이기도 한 김세종 회장은 국내 최고의 색소포니스트인 수원여대 대중음악과 이정식 교수의 스승이기도 하다. 이에 김 회장이 지난 2012년 단일악기로는 최초로 제1회 대한민국 아마추어 색소폰 콩쿠르 전국대회를 개최했을 때 이정식 교수가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색소폰을 배우겠다고 김세종 회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다. 사람들의 색소폰 강습 요청에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광주 공원에서 2시간씩 색소폰을 가르치고 있는 김 회장은 “말년에 친구들과 함께 즐기니 정말 좋다”며 “무대에 서면 청중들이 칭찬해주고 박수를 쳐주니 대가가 없어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연주활동으로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바쁘다는 그의 나이는 올해로 여든 하나. 이제는 조금씩 연주할 때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하지만 그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며 재능기부와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전파하고 있는 김세종 회장. 사회 각지에 향수 어린 색소폰의 음색으로 따뜻한 울림을 퍼뜨리고 있는 그의 나날이 더욱 아름답기만 하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