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이 불로초라고 찾았던 황칠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수종으로 남·서남해안 도서지역과 제주지역에 주로 자생하는 난대성 식물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보물 중의 보물’이라 불렀던 황칠나무는 동의보감, 의방유취 등 고서와 각종 논문에서 효과가 입증돼 주목을 받아 왔다.

황태일 기자 hti@

지금까지 여러 논문과 고서, 특허를 통해 확인된 황칠의 효능은 ▲알콜성 손상 간 회복 ▲항암 ▲항균 ▲항산화 피부미백 ▲뼈와 치아재생 ▲신경안정 ▲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분해와 깊은 관련이 있다.

국내 최초의 천연황칠염색전 개최

▲ 황길수 대표

최근 황칠나무의 효능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황칠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황길수 ㈜황칠낭또영농조합법인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제주 서귀포의 황칠낭또는 대표적인 황칠나무의 자생지로 현재 500년 이상 된 수목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특히 약초, 식품, 화장품, 천연염색, 안식향 등 황칠나무의 활용가치는 무궁무진하고, 6차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황칠나무를 키울 경우 농가나 임업인들의 소득 증대는 물론 국민 건강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황길수 대표는 농가 및 임업인들에게 경제수종 황칠나무를 통한 농업의 6차산업화로 농가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지난 12월3일 ‘제1회 제주황칠낭천연염색전’을 개최, 눈길을 끌었다. 제주황칠낭천연염색전은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자연염료를 사용하여 열린 국내 최초의 천연황칠염색전이다. 과거 황칠은 왕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고, 중국에 진상하여 갑옷이나 왕의 옷, 장신구 등에 사용되었을 만큼 귀한 나무였다. 특히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황칠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황금색 전통 천연도료로 광택이 우수하고 투명하며, 안식향이라는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으나 전통 황칠도료는 값싼 인공합성도료의 개발에 따라 생산 활동이 위축되어 그 맥이 끊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전통공예를 보호·육성하려는 움직임과 전통공예품의 예술성에 대한 재인식으로 천연물질인 황칠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황칠이 금속, 목재, 섬유 등 다양한 재료에 응용될 수 있는 도료로서의 가치가 재평가 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은에 있어서는 황금색의 탁월한 색상과 고광택을 유지해 은제품에 적용하는 천연도료가 없는 세계시장에서 황칠을 이용한 은제품을 세계적인 수출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다. 황길수 대표는 “지난 3월부터 황칠나무를 이용한 천연염색전 준비를 시작했으며, 이번 전시를 위해 지상3층, 100평 규모의 황칠낭또 전시관도 준공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열린 이번 전시에는 중국 황제들이 사용했다는 황칠의 아름다운 빛깔을 감상하며 황칠의 효능과 우수성, 황칠 관련 다양한 관련 제품들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황칠이 식품공전(식약처발행)에 ‘식품에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등재되어 있는 점에 착안하여 곰탕 전문 그룹과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황칠수라곰탕’을 개발, 전시회 기간 동안 200여 명의 관계자들에게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제주 지역 농업의 6차 산업화 선도
황칠낭또영농조합법인 설립 이래 황길수 대표는 황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에 황칠잎을 이용한 화장수 ‘미황칠스킨’, 건강보조식품인 ‘황칠낭또모닝콜’, 고농도 황칠진액인 ‘황신’ 등 다양한 제품의 개발을 마친 후 판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제주도 내 관광객 유치를 극대화하고자 제주 전통 한우와 흑돼지를 소재로 개발한 ‘황칠수라장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미생물을 이용한 다중발효 공법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하기도 했다.

황길수 대표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황칠을 화장품이나 음식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황칠은 인삼과 홍삼을 능가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제주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천연염색전 및 황칠낭배 골프대회 개최 등을 통해 제주 황칠의 우수성을 알리고 침체되어 있는 서귀포 소재 골프장 홍보와 함께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