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은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통합적 사고능력을 말한다. 유아는 창의적 성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 성향을 개발시켜 줄 환경이 부족하면 퇴화되거나 사라지게 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은하수유치원은 아이들이 가진 창의성을 각자의 관심, 특성, 개인차를 존중받고 지지받으며 자연발생적으로 발휘되고 극대화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곳이다. 김숙희 은하수유치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아이들의 전인교육 위해 숲유치원 도입

▲ 김숙희 원장

21세기 교육 패러다임에 맞춰 미래지향적인 유아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은하수유치원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활동 중심의 통합교육과정 프로그램을 통한 개별화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특히 30여 년간 교육계에 몸 담아온 김숙희 은하수유치원장은 정서교육과 창의력은 물론 아이들의 우리말 사용과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1인 1화분 가꾸기, 동화구연과 시 낭송 지도, 그리고 독서왕 시상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일 년에 보통 1000권, 3년이면 3000권에 달하는 책을 읽게 된다. 물론 강제적인 것이 아닌 아이들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결과다. 특히 은하수유치원에서 3년의 유치원 과정을 마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어휘력, 창의력, 발표력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 또한 이러한 교육의 효과다. 김숙희 은하수유치원장은 “아름다운 우리말을 자주 쓰다 보면 사고력도 높아지고 논리적인 생각도 깊어져 저절로 풍성한 우리말의 멋과 아름다움을 배우게 되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도 절로 깊어진다”면서 “무엇보다 어휘력의 발달은 독해력을 높임으로써 모든 교과의 이해를 돕고, 기초교육을 확실히 다질 수 있는 기본학습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아이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보다 잘 이끌어주기 위해 숲유치원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미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활발하게 운영되어온 숲유치원은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함으로써 유아의 인성과 창의성 등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도 유아와 청소년의 숲체험·교육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 숲에서의 놀이, 체험, 교육이 아이들의 오감과 창의성을 발달시키고 정서를 함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학습능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보고에 따라 숲교육에 대해 큰 호응과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숙희 원장은 “최근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동방예의지국으로의 위치가 흔들리고 가족간, 사회간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통감한다. 저 역시 어린 시절 고향에서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보고 배운 게 참으로 많았고, 가장 행복한 순간도 그 때였다. 그날의 행복감이 지금까지도 세상을 살며 힘든 고비 때마다 크게 도움과 격려가 되고 있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다양한 노력으로 자율적·창의적 어린이 육성
경인·서울교육대학을 졸업 후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마친 김숙희 원장은 우리에게는 시인과 수필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조생활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지금까지 200여 편이 넘는 시를 발표한 김 원장은 주지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참신한 미학적 결정체를 창조해낸 <꽃, 네 곁에서>를 출간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현대수필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제5차 교육과정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말하기·듣기> 교과서를 집필할 당시, 교과서와 지도서의 내용 모두 참고 자료가 없이 창의적으로 일궈내는 힘든 작업을 마무리했다. 4·5·6차 국어교과서 심의 과정에서는 오·탈자, 맞춤법을 바로 잡으며, 훌륭한 교과서 만드는 일에 14년간 헌신하기도 했다.

그랬던 김 원장이 유아교육에 주목하게 된 것은 여의도초등학교와 신용산초등학교에서 다년간 유치원과 초등학교 연계교육을 진행하면서 부터다. 이후 유아 교육이 아이의 일생을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 그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어린이를 양성하고자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시 암송, 바른말 고운 쓰기 지도, 무료 글짓기 지도 등 김 원장이 아이들을 직접 지도하며 수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김숙희 원장은 “다시 태어나도 교사로 살아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랑스러운 유아들의 꿈을 키우면서 미래의 대한민국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