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며 숱한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누군가는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며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는가 하면, 누군가는 끝내 좌절하고 패배감에 빠져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결국 위기를 대처하는 자세에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것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김성오 프로의 행보가 화제다. 골프 유망주 시절 낙마사고로 프로골퍼의 꿈을 접었던 김성오 프로는 수많은 역경을 극복한 끝에 티칭프로, 투어 프로의 자격을 취득하고 정상급 골프지도자로 거듭난 인물이다. 김성오 프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가족의 사랑으로 다시 한 번 재기를 꿈꾸다

▲ 김성오 프로

지난 1991년 골프 유망주 시절 당한 추락 사고로 골반 등을 크게 다쳐 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피눈물나는 재활 끝에 골프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08년 골프강습을 하러 가던 도중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며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것. 그의 왼쪽 어깨뼈는 사고당시 두 동강이 나고 쇄골은 완전히 부서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너무 큰 손상을 입어 지금도 그의 뒷쪽 왼편 날개뼈는 거의 손실되어 있는 상황이다. 사고 당시 그의 왼쪽 갈비뼈는 단 한 개도 남기지 않고 산산조각이 난 상태로 폐와 간을 관통하였고, 소장과 대장을 포함한 장기들을 모두 그대로 관통하였기 때문에 큰 출혈이 있었다.

허리 척추뼈 역시 두 군데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에 사망 직전의 상태로 대학병원에 실려 왔다. 그의 상태를 확인한 의료진들은 긴급회의까지 거쳤으나 끝내 그의 가족들에게 수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통보만을 남겼다. 이미 병원에서 2번의 심폐소생을 실시했고, 수술을 한다 해도 다시 살 수 있는 확률이 10%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10%도 안 되는 희박한 확률에 놓여있는 상황에서도 수술 중 사망하는 것도 상관없으니 수술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였고, 무려 이틀에 걸쳐 진행된 대수술 이후 김 프로는 기적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의 교통사고로 그는 휠체어에 기대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그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도, 의지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옆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를 보살펴준 가족들의 사랑과 불굴의 의지로 김성오 프로는 다시 한 번 재기의 꿈을 꿀 수 있었다.

김성오 프로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로 있었기 때문에 목발이라도 짚고 일어서야 한다는 결심은 긴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목발에만 의지한 채 한걸음 떼어내는데 있어 재활기간이 무려 1년 이상이나 걸려야 했다”고 말한다. 이후 본격적인 재활을 위해 태국으로 떠난 그는 그곳에서 힘든 재활의 시기를 거쳐 목발의 지탱 없이 스스로 온전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전력질주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의 달릴 수 있는 근력도 생겼다. 그렇게 다시 한 번 골프채를 잡을 수 있게 된 그는 세계 최초로 ‘원턴 스윙’ 레슨 이론을 개발해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윈턴 스윙’으로 골프 대중화와 저변 확산에 이바지
각 언론사에서 브랜드경영 혁신리더 프로골퍼 부문 대상, 혁신한국인 프로골프 지도자 부문 대상, 2017 혁신리더 프로골퍼 부문 대상, 대한민국 브랜드경영 프로골프 부문 대상, 소비자가 뽑은 서비스만족 대상 등을 수상한 김성오 프로가 개발한 ‘원턴 스윙’은 3일 만에 풀스윙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레슨 기법으로 골프의 대중화와 저변 확산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김 프로의 ‘윈턴 스윙’에 관한 논문이 ASU 미국체육대학교에 채택이 되면서 2015년 5월에 세계에서는 두 번째이자 아시아최초로 ASU미국대학교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받으며, 미국4년제 대학의 골프학과 전임교수로 임용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현재 그는 수도권 일대와 지방 여러 도시에서 찾아오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골프 레슨을 실시하고 제주도에서 골프 투어를 진행하며 제주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저서<포기할 수 없다면 극복하라>를 출간한 이후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강연 활동과 더불어 5포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사 역할도 하고 있다. 김성오 프로는 “힘들다, 포기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정말 죽을 만큼 간절하게 원하는 것을 가지려 해보았는지. 온 마음 다해 정성껏 얼마나 그 일을 간절하게 원했는지 묻고 싶다”며 “삶은 자신이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포기할 일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들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