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경제 양극화 현상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부진이라는 어두운 단면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경제성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주력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기계산업은 제조업의 뿌리 역할을 한다. 정부에서 주조, 단조, 금형 등 6개 분야의 기계산업을 뿌리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 역시 기계산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계산업은 파급효과도 커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

▲ 김재영 대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유성분체기계는 로타리 밸브 및 분체기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그간 수입에만 의존하던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분체기계는 고체를 잘게 부수고 운반하는 기기로, 시멘트, 사료, 제당, 제분, 환경, 화학, 소각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지난 1994년 설립 이래 분체기기만을 생산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몰두해온 유성분체기계는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분체시장의 70%를 차지하며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술, 가격, 납기,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해온 결과 유성분체기계의 로타리 밸브와 분체기계는 현대제철을 비롯하여 LG화학, 성신양회, 제철세라믹 등 국내 유수의 기업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중이다. 유성분체기계의 주력제품 역시 로타리 밸브다. 분체의 기밀을 유지한 상태에서 분체의 정량을 공급하는 로타리 밸브의 경우 기존의 로타리 밸브는 분체를 배출할 때 입자가 있는 분체는 밸브 입구에 끼임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반면 유성분체기계가 개발한 제품은 밸브 입구에 V형을 고안해 분체의 끼임 현상이 없도록 변경함으로써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하여 로타리 밸브 실링 장치, 역류압 배출 장치, 스크래핑 장치 등에 대한 특허와 로타리 밸브 디자인2건, 상표 등록 1건 등 총 12건의 등록도 마쳤다.

김재영 유성분체기계 대표는 “주력 제품인 로타리 밸브는 양산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정밀도는 물론, 가격도 다른 업체에 비해 20% 정도 낮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상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고객이 주문하면 당일에도 납품이 가능하다”면서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소모품인 로타리 밸브를 급하게 필요로 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타리 밸브 구동 모터와 모터베이스를 비롯한 슬라이드 게이트 역시 주목할 만하다. 많은 공정이 요구됐던 기존의 모터베이스와 달리 유성분체기계의 것은 레이저 가공과 벤딩 일체형으로 고안되어 가격 및 납기,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슬라이드 게이트의 경우 기존 100% 용접작업으로 제작하던 것을 주조형상으로 고안해 생산력 증대를 도모함으로써 정밀도와 납기일 등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에어노카·2-웨이 담파·더블플램담파·버터플라이 담파·오토다이버터밸브·스크류콘베어·믹서기 등의 제품을 40여명의 숙련된 직원들과 함께 외주 없이 100% 자체 생산한다. 특히 게이트류와 담파류, 믹서기류 및 공기수송장치 등은 순수한 우리 기술로 100% 국산화해 국내최고의 전문메이커로 성장시켰다. 김 대표는 “유성분체기계의 모든 제품은 시멘트, 제당, 제분, 사료, 화학 등 분체를 취급하는 그 어느 곳에서나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기기”라며 “단 하나의 기기가 산업설비의 가동률과 생산성은 물론, 현장의 안전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한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기술 바탕으로 혁신적인 제품 생산
기계공학도 출신의 김재영 대표는 15년간 기업에 근무한 경험과 기술을 자산으로 회사를 설립 후 분체기계 국산화에 성공하며 국내 기계산업의 발전을 선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재영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제품을 직접 검품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과감하게 수습하는 등 완벽한 제품 생산을 목표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실현했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소비자가 뽑은 2016 한국품질만족도’에서 기술혁신 브랜드 부문 1위에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김재영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서울국제화학전, 환경종합전을 비롯하여, 한국기계전, 창원 국제산업플랜트 기술전, 국제환경기계전, 일본 도쿄분체기술 전시회 등 국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함으로써 선진기술을 습득해 이를 기반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장의 신축 확장 및 이전을 통해 보다 완벽한 제품을 양산함으로써 고객의 안전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중이다. 김재영 대표는 “공장 확장 이전과 영업 인력 확충 등을 통해 국내외 영업 확대를 위한 초석을 마련한 상태다”며 “우수한 성능, 단납기,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해외 유수의 업체에 제품을 알림으로써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