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시작이었던 재작년부터 외식업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할 수 있는 가성비 외식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식 트렌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장기불황으로 침체된 소비욕구와 더욱 가벼워진 주머니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성비 트렌드의 지속이다. 여태까지 볼 수 있었던 가성비보다 더욱더 강력한 가성비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정미 기자 haiyap@

강력한 가격전략은 전통적인 시장을 재개편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 고객을 유입시킨다. 이미 커피, 술, 식사류 등 국내 외식산업 전반에서 가성비 이상의 가격 파괴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어중간한 가성비로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없기 때문이다. 식사류에서도 가성비 트렌드가 거세다. 종전에 6000원~8000원을 형성하던 식사류에 불고 있는 가격 파괴 현상이다. 최근 급부상 하고 있는 3900원 쌀국수 집 등 3000원대의 가격으로도 한끼 식사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외식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메뉴로 인기

▲ 전티마이 대표

서울 노량진 고시촌 골목 노상 포장마차에서 사업을 시작한 전티마이 베트남 쌀국수는 3900원으로 베트남 현지의 쌀국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난 곳이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호찌민의 100년 전통 ‘포다 쌀국수’를 벤치마킹해 진한 육수에 숙주와 양파, 담백한 소고기 토핑이 어우러진 전티마이 소고기 쌀국수, 얼큰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으로 진한 육수에 크랩볼과 새우볼을 넉넉히 한 그릇에 담아 시원함이 일품인 전티마이 매운 쌀국수, 달콤하고 고소한 땅콩소스에 신선한 해산물 외 여러 토핑과 쌀국수를 볶아 만든 전티마이 볶음면, 특제소스에 파인애플 외 여러 토핑과 밥을 볶아 만든 전티마이 볶음밥, 신선한 채소와 달콤한 소고리를 라이스 페이퍼로 말아 소스와 함께 먹는 전티마이 월남쌈을 각각 39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러한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간단하다.

소규모 음식점들이 겪는 재료비, 인건비, 임차료 등의 부담을 자동발권기와 셀프서비스 등 무인 셀프 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한 덕분이다. 가격이 낮다고 해서 여타의 값비싼 베트남 쌀국수에 뒤처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신선한 재료와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승부한 전티마이 쌀국수는 남녀노소 건강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쌀국수로 승부하며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노량진 고시촌의 특성을 고려하여 점포 내 인테리어를 카페테리아 분위기로 조성함으로써 1인 고객도 편안하고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는 점도 전티마이 쌀국수만의 강점이다. 전티마이 베트남 쌀국수의 전티마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값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양을 담아 이곳 고시촌 사람들에게 베트남 현지의 쌀국수 맛을 제대로 전해드릴까 하는 고민 끝에 소고기 쌀국수를 시작으로 같은 금액과 서비스로 4가지 메뉴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노량진 맛집의 전설’ 전국으로 확산
이제는 누구나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외식메뉴로 자리매김한 베트남 쌀국수. 웰빙 바람으로 전국 각지에 베트남 쌀국수 식당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그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평균 8-9천원 정도인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가격을 보고 놀랐다는 전티마이 대표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정통 베트남 쌀국수를 즐길 수 있도록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개점 이후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양, 뛰어난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노량진 맛집의 전설이 되고 있는 전티마이 베트남 쌀국수. 이에 가맹문의가 폭주하면서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본사에서 직접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이곳은 초보자도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프랜차이즈 모집 2개월 만에 10호점까지 계약을 마쳤으며, 지난 2월 현재 전국 20여 개점이 오픈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중이다. 전티마이 대표는 “노량진의 한 노점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 늘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신 고객들과 또 우리의 메뉴를 드시게 될 전국의 많은 사람들을 위해 더욱더 정성껏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NM